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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크 '현실과 대안' 창간사

    [잡지 창간사 77] "끝까지 진실의 곁에 서겠습니다"

    등록 2026.08.15 20:39수정 2026.08.1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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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과학연구원이 1989년 10월 무크 <현실과 대안>을 창간했다. 발행인 겸 편집인 안희수, 편집위원 김근수·홍조우·김대완·김상일이다.

    창간호는 특집 '한국사회의 현실과 대안 모색'을 비중 있게 다루고, 기획토론 '통일과 민주화를 생각하며 한국현대사를 점검한다', 논단에 '유신정권의 수립과 붕괴의 사회경제적 배경', '시대상황의 변천과 문학의 대응', '새벽을 여는 사람'에 장용주 신부와 인터뷰하였다. 이밖에 '제도언론 보수성의 구조'등 기사가 실렸다.

    안희수 발행인의 '끝까지 진실의 곁에 서겠습니다'의 창간사다.

    우리는 서구적 봉건사회도 자유주의도 경험하지 못했으며 우리 힘만으로 나라를 세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보수와 진보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일제 식민지를 거치는 동안 보수할 전통이 끊어졌고 해방 뒤에는 거듭된 가치의 혼란으로 새로운 전통이 형성되지 못하여 마땅하게 보수할 것이 없습니다. 명분만은 여느 보수주의와 마찬가지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입니다만 우리가 언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해본 일이 있습니까. 우리가 가장 오래 경험한 것은 반공을 앞세운 독재정치인데 그것을 보수한다고야 할 수 없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 보수주의가 있다고 하면 그것은 단순한 현상고수주의일 것이며 진보주의는 이에 대한 모든 이상주의적 대안일 수 있습니다.

    <현실과 대안>은 이러한 우리의 역사적 특수성을 올바로 인식하여 우리에게 가장 공정하고 건전한 사회의 방향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제호 그대로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가능하고 적절한 대안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현실을 주어진 것으로 존중하여 좋은 점을 개발하고 보전하는데 힘쓸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현실의 비리는 어떤 것이든 냉혹히 비판하여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맹목적인 현상 집착은 스스로 발전을 거부하는 것으로 배격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성급하게 개혁하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급격한 변화는 정체와 마찬가지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과하고 급한 것은 모두 위험하며 때로는 처절한 비극을 낳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과격한 맹신자들이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을 괴롭히고,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을 똑똑히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급하지는 않겠지만 느리지도 않게 도도히 전진하는 자세를 견지하겠습니다. 관용과 다양성에 대한 신뢰가 민주주의의 초석이란 사실을 명심하여 급하고 과하지 않은 모든 주장들을 수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한자의 독선적인 거친 목소리는 준엄하게 비판하겠지만, 오랫동안 강자들의 틈바구니에 가려온 계층의 연약한 목소리는 온 힘을 다 기울여 대변하겠습니다. 그 일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공정한 사회를 위한 지성인의 소명으로 인식하여 끝까지 진실 편에 설 것을 거듭 다짐합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잡지 창간사]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잡지창간사 #잡지 #창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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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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