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봄 계간 <시와 시학>이 창간되었다.
"21세기 우리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1991년 새 봄에 새롭게 출발하는 계간지 <시와 시학>은 이 시대를 살아가려는 모든 분들 곧은 정신과 맑은 정서를 담는 아름답고 열린 그릇이 되고자 합니다."고 밝혔다.
발행인 김재은, 편집인 김삼주, 편집위원 최석재·김재룡·최준·우지현, 발행처 시와시학사다.
창간호는 권두정담 '한국현대시와 그 연구 어디까지 왔나', '오늘의 지성 13인이 애증하는 한편의 시', 특집① '현대시인 집중연구-박용래 편', 특집② '다산 정약용 집중연구'를 마련했다.
관행과는 달리 창간사는 시와 시학의 이름으로 권말에 실었다.
시를 쓰는 마음, 시를 즐겨 읽고 사랑하는 마음이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오늘의 삶을 맑은 정신으로 올곧게 살아가고자 하는 노력이며, 꿈을 갖고 온갖 생명 있는 것들을 사랑하여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착한 마음이 아닐런지요. 어머니를 사랑하는 생명사랑, 인간사랑, 자유사랑의 마음이라는 뜻이지요. 오늘날과 같이 나날이 혼탁해가는 시대, 온갖 종류의 폭력이 횡행하는 시대에 시의 마음을 간직하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에 있어서 진정한 인간 해방운동이며, 인간성 회복운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저희 <시와 시학>이 오늘날 이 땅의 어려운 여건 하에서 새롭게 출발해 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시를 통한 생명사랑, 인간사랑의 정신을 작게나마 실천해 보려는 의지 때문입니다.
이제 20세기가 저물어가고 21세기가 다가오면서
1. 현대시 100년 시창작과 비평의 시사적 종합평가 및 활성화 시도.
2. 민족문학의 올바른 방향점검과 세계 문학과의 진정한 만남의 모색.
3. 생활 속에 시의 마음을 불러 일으켜 신휴머니즘 회복운동을 전개함.
등과 같은 취지로 새로운 연대와 세기에 알맞는 격조높은 시전문지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한국시단과 시학계를 대표할 수 있는 비평적 엄격성을 신조로 하여 이땅에 시의 꽃나무를 가꿔 나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시대 역사의 한가운데를 살아가면서, 겨레의 아름다운 예술혼의 꽃이며, 올곧은 민족 정신사의 열매인 우리 시를 사랑하는 저희들의 정성과 노력에 지도편달과 성원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저희 <시와 시학>은 이 시대의 곧은 정신과 맑은 서정을 담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시의 그릇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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