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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정팀의 무덤? '일회용기'의 무덤... 친환경 내세운 야구장의 현실

    [야구장 뒤에 남겨진 것들⑥] 한화생명볼파크 시민모니터링으로 본 자원순환의 과제

    등록 2026.08.12 11:26수정 2026.08.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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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문을 연 한화생명볼파크는 친환경 구장을 내세우며 다회용컵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선언을 넘어, 한화생명볼파크는 대전의 친환경 야구장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기자말]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월 29일 시민 7명과 함께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대전 쓰리런즈(Three-Runs)' 시민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추진한 전국 프로야구장 자원순환 실태조사의 일환으로, 일회용품 사용 현황과 다회용기 운영, 분리배출 체계 등을 시민의 시선에서 살펴봤다.

    모니터링을 시작하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앞 모니터링단
    ▲모니터링을 시작하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앞 모니터링단 대전환경운동연합

    한화생명볼파크 시민모니터링으로 본 자원순환의 과제

    한화생명볼파크는 개장 전부터 '친환경 구장'을 내세웠다. 대전시는 지역 캐릭터를 활용한 다회용컵 제작해 운영하겠다고 밝혔고,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46만 개의 다회용컵 투입 계획을 밝히며 대전형 자원순환의 모델로 정착시키겠다고 홍보했다.

    실제로 구장을 찾은 시민들은 다회용컵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장을 둘러본 시민들이 체감한 친환경의 모습은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일부 품목에서 다회용기가 운영되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음식과 음료는 여전히 일회용품으로 제공됐고, 일부 구역에서는 분리배출 안내도 충분하지 않았다.

    한화생명볼파크 경기 후 한 곳에 모인 쓰레기. 일회용컵과 플라스틱 용기, 비닐, 종이 포장재 등이 뒤섞여 있다.
    ▲한화생명볼파크 경기 후 한 곳에 모인 쓰레기. 일회용컵과 플라스틱 용기, 비닐, 종이 포장재 등이 뒤섞여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전국 프로야구장은 여전히 '일회용품이 기본'

    조사 결과는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전국 9개 프로야구장 351개 매장을 조사한 결과, 349개 매장(99.4%)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확인됐다. 일회용품만 사용하는 매장은 72.9%, 일회용품과 다회용기를 함께 사용하는 매장은 26.5%였으며, 다회용기만 사용하는 매장은 0.3%에 그쳤다. 다회용기가 도입되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구장은 여전히 일회용품을 기본으로 운영하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프로야구장 1차 모니터링 결과 취합 데이터
    ▲전국 프로야구장 1차 모니터링 결과 취합 데이터 환경운동연합

    다회용컵 사용은 시작, 그러나 시민이 체감하기에는 아직 부족

    한화생명볼파크도 변화는 시작되고 있었다. 조사 결과 컵의 12.9%, 그릇의 3.2%, 소스통의 6.5%에서 다회용기가 사용되고 있었다. 특히 컵은 이미 전체의 10개 중 1개 이상이 다회용기로 제공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생명볼파크는 다회용컵을 운영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은 남아 있다. 다회용컵 사용률은 전국 평균(17.4%)보다 낮았고, 그릇은 전국 평균(12.9%)의 4분의 1 수준인 3.2%에 그쳤다. 더 중요한 것은 다회용기가 도입됐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일회용품을 대체하고 있느냐이다. 친환경 구장을 지향하는 만큼 일부 품목에 머무르는 수준을 넘어 시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분리배출 구역 외야석에 위치한 쓰레기통과 분리배출함
    ▲분리배출 구역 외야석에 위치한 쓰레기통과 분리배출함 대전환경운동연합

    분리배출 시설은 있었지만, 참여하기 쉬운 구조는 아니었다

    분리배출 인프라도 일정 부분 구축돼 있었다. 한화생명볼파크에는 폐기물 수거함 70개와 다회용기 회수함 18개가 설치돼 있었으며, 층별로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를 분리해 배출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실제 이용 과정에서는 아쉬움을 느꼈다. 특히 1층과 외야석 일부 구역에서는 분리배출 안내가 부족해 처음 방문한 관람객이 올바른 배출 방법을 쉽게 알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시민은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확인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표시가 부족해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과거 친환경 캠페인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이번 모니터링에서는 관련 안내나 참여 프로그램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결국 자원순환은 시설을 설치하거나 특정 시기에 캠페인을 개최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경기 때마다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올바르게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상시적인 안내와 참여 체계를 마련하고,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리배출함 2~4층에는 동일한 규격의 분리배출함이 설치되어 있다.
    ▲분리배출함 2~4층에는 동일한 규격의 분리배출함이 설치되어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외야석 분리배출 현장의 전담인력 활동 외야석 분리배출함 앞에 전담인력이 배치돼 관람객의 쓰레기 배출을 돕고 있다.
    ▲외야석 분리배출 현장의 전담인력 활동 외야석 분리배출함 앞에 전담인력이 배치돼 관람객의 쓰레기 배출을 돕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친환경은 '선언'이 아니라 '운영'으로 완성된다

    이번 조사는 시민 7명이 특정 경기일에 실시한 현장 모니터링으로 시즌 전체를 대표하는 조사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민들이 실제 야구장을 이용하면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한화이글스와 대전시에 ▲다회용기 사용 확대 ▲회수 체계 개선 ▲분리배출 안내 강화 ▲음수대 확충 ▲폐기물 발생량과 감축 성과 공개를 요구했다. 또한 시민사회와 대전시, 한화이글스가 함께 참여하는 자원순환 협의체를 구성해 야구장 운영을 함께 점검하고, 시민 참여형 캠페인과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한화생명볼파크는 신축 구장이자 친환경 구장을 표방한 만큼 전국 자원순환 전환을 선도할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친환경은 선언이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운영의 변화로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야구장은 수많은 시민이 반복해서 찾는 생활 공간이다. 이곳에서 일회용품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누구나 쉽게 분리배출하는 경험이 일상이 될 때, 자원순환 역시 특별한 실천이 아닌 새로운 관람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한화생명볼파크가 친환경 구장의 약속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운영으로 이어가며, 전국 야구장의 자원순환 전환을 선도하는 모범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크보플(KBOFANS4PLANET)의 한마디

    제가 응원하는 팀이 홈구장에서 지지 않아서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린다면 팬으로서 흡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보다 우리 팀의 홈구장이 '일회용기의 무덤'이 아닌 '다회용기의 홈구장'이 되길 더 바랍니다.

    한화 이글스의 운영기업인 한화 그룹의 누리집에 적시된 기업 소개를 보면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한화의 담대한 도전은 멈추지 않습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야구장의 분리배출 현장에서 기업이 추구하던 '지속가능성'을 읽어낼 수 있는 구단이길 바랍니다.

    '지속가능성'을 그저 수익 창출을 통한 구단의 운영 지속성만 바라보지 않고 미래 세대도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방향의 지속 가능함을 보여주는 구단이 제가 좋아하는 구단이길 바랍니다.

    - 한화이글스팬 태영
    덧붙이는 글 글쓴이는 표소진 대전환경운동연합 팀장입니다.

    #환경운동연합 #야구장 #쓰레기 #자원순환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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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 공존하는 초록의 길에서, 지구 그리고 당신과 함께합니다" 8만회원, 54개 지역환경연합, 5개 전문기관, 8개 협력기관으로 구성된 환경운동연합은 전국 환경 이슈의 현장 속에, 그리고 당신의 생활 속에 언제나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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