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라이프러리'로 거듭나고 있다

[서평] 이용훈 외 3인 지음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간다>

등록 2026.08.12 16:51수정 2026.08.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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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간다> 표지, 도서관 활동가들의 도서관 문제와 방향에 대한 대담집이다
책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간다> 표지, 도서관 활동가들의 도서관 문제와 방향에 대한 대담집이다 이혁진

책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간다>(2025년 6월 출간)는 내로라하는 국내 '도서관 활동가'들의 대담집이다. 도서관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서로 견해와 생각을 주고받고 사안에 따라 토론도 벌이고 있다. 이 책은 사서만을 위한 안내서가 아니라 도서관의 제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에서 느낀 도서관의 '미래'


이 책을 접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다. 올해 3월 작은도서관에서 환경지원 업무를 하면서 장서와 독서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두 번째는 도서관이 책 이외 지역 공동체로서의 거점 역할도 하기에 도서관의 미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작은도서관에 근무하기 전, 은퇴 후 공공도서관에서 한동안 신문과 잡지를 원 없이 탐독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 어렴풋이 도서관의 순기능을 짐작했지만 이후 작은도서관에 근무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작은도서관에서 다양한 책을 지적 호기심으로 가까이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차 체계적인 독서욕구가 생겼다. 책을 통해 지식과 교양을 쌓고 질문하는 습관까지 생겨 도서관이 그야말로 보물창고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뒤늦게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동네의 공공도서관이었다"는 빌 게이츠 말에 공감한다.

공동 저자들은 모두 '도서관 생활자'라 부를 만큼 도서관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칭송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꿈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했다는 것이다. 도서관은 단순히 읽고 쓰는 사람을 길러내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서 또한 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직업이라 강조하고 있다.

책은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희망도서제, 희망도서바로대출제, 공공대출보상제, 독립서점, 도서관납품제, 상호대차시스템, 중앙도서관납본제, 사서인증제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각종 제도의 현상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도서관을 이용할 국민의 권리와 의무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도서관은 8천200개 정도(공공도서관 1천296개(24년 통계), 작은도서관6천 875개(23년통계)로 전문가들은 적지 않은 규모로 보고 있다. 문제는 지역별 불균형이 심해 이들의 조정과 통합을 해결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AI 도서관'과 '노인도서관' 등장


활동가들은 바야흐로 도서관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를 도서관의 쓸모를 찾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례로 인공지능(AI)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 이들은 AI 도서관의 전망을 어떻게 바라볼까. 이럴수록 원시반본(原始返本)을 강조했다. 변화시기에 도서관 본연의 정체성에 보다 충실하자는 것이다.

나아가 이들은 AI가 사람보다 더 훌륭한 책과 정보를 원하고 있으며 독서를 하지 않으면 AI의 발전된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며 '독서력'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독서의 가치와 잠재력을 제공하는 사서의 전문성 강화도 제시했다.

초고령사회를 맞아 '노인 도서관' 출현에 대한 논의도 새삼 눈길을 끈다. 도서관이 은퇴한 실버세대들에게 끊임없는 지식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공간이 되면서 도서관 풍경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공공도서관에 가보면 노인맞춤 프로그램과 모임이 활발하다.

6개월간 지켜본 작은도서관도 독서하는 곳을 넘어 공동체들이 취미와 관심사로 모이고 어떤 동아리는 책을 매개로 지역과 사회문제와 발전을 논의하고 있다. 도서관이 주민들의 삶과 밀접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작은도서관에 '순회사서'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도서관의 역할과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전문가들은 도서관(라이브러리)이 지식으로 시민들의 삶을 즐겁게 하는 '라이프러리'로 거듭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상생활이 앞으로는 도서관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다.

책을 지은 도서관 생활자들 바람대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으로서 도서관이 풍요로운 삶을 돕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간다 - 읽고 쓰는 사람을 길러내는 아주 특별한 세계에 관하여

이용훈, 이권우, 이명현, 이정모 (지은이),
어크로스, 2025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도서관 #작은도서관 #라이프러리 #빌게이츠 #공공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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