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과 새역사국민운동(공동대표 이영훈)이 공동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이 13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한 청중이 ‘5.18은 DJ세력과 북이 주도한 내란‘을 제목으로 단 스카이데일리 신문을 들고 있다.
권우성
300석 규모의 대강당은 빈자리 없이 채워졌다. 참석자 대부분은 노년이었다. 국민의힘에선 손수조 미디어대변인과 장성호 서울 구로을 당협위원장만 참석했으며,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영훈 대표는 "국힘당(국민의힘) 의원 2~3명은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데 유감"이라며 "오기로 했던 한 의원은 갑자기 취소했다"라고 알렸다.
일부 참석자는 취재진에게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포스터를 배부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5·18은 DJ 세력·北이 주도한 내란-유공자 상당수 5·18과 무관한 가짜'라는 제목이 담긴 <스카이데일리> 신문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전두환은 살인마 아닌 애국자"라고 말하는 여성 참석자도 있었다.
포럼에서 이영훈 대표는 "얼마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딥 스테이트(deep state, 비밀권력집단)'를 언급했다"라며 "저는 한국도 딥 스테이트가 지배하고 있는 게 아닌지 자주 의심한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적 딥 스테이트의 결정적 계기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열흘간의 소요 사태"라고 주장했다.
또 "5·18에 관한 여러 언사는 이른바 좌파 정치와 역사, 학술, 문헌에 점거됐다"라며 "자유 우파에 의한 5·18 해석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좌파 정치 세력이 독점하고 있는 5·18의 문화 권력을 해체하고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5·18 북한군 개입설 등은 배제한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이 대표 뒤에 띄워진 발표 화면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씨의 사진과 함께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과 호국', '박정희 대통령의 부국', '전두환 대통령의 부국과 민주정치 연착륙' 등 이들을 높이 평가하는 문구가 담겼다. 이에 객석에 있던 참석자 일부가 소리를 지르며 반발해 이 대표는 약 10분간 발언을 중단했다.

▲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과 새역사국민운동(공동대표 이영훈)이 공동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이 13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새역사국민운동 이영훈 공동대표가 ‘광주정신, 그 역사적 실체는 무엇인가’ 발표에서 전두환을 ‘부국과 민주정치 연착륙‘시킨 대한민국 78년 역사의 주류 인물로 표현하고 있다.
권우성
객석에선 "5·18에 대한 왜곡된 이야기를 하지 말라", "내가 당사자다", "살인마 전두환" 등의 고성이 나왔다. 반면 "5·18 유공자 명단이나 가져오라", "전라도 빨갱이 XX" 등 욕설과 5·18 폄훼 발언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참석자 간 물병을 던지거나 주먹싸움을 벌여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다.
이진숙 의원 등 행사 관계자들은 참석자들에게 "자리에 앉아달라", "이런 소란 사태로 행사가 중단되게 하는 게 특정 집단의 목표"라는 안내를 반복했다. 한 남성 참석자는 그런 이 의원에게 "국힘당(국민의힘) 국회의원 중 호응하는 사람도 없지 않느냐", "포럼에 오는 사람도 없다"라고 소리쳤다.
여러 차례의 소란을 겪으며 포럼은 계속 진행됐다. 발표자로 나선 김용삼 <펜앤마이크> 대기자는 "광주 사태의 책임은 1980년 당시 군 지휘 계통에서 전혀 관련이 없는 전두환에게 오롯이 전가됐다"며 "사법적 처벌에 이어 전두환에게 가해지는 도덕적 심판은 그의 사후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발표자로 나선 주동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전 국민의힘 광주 서구갑 당협위원장)도 "5·18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 저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대외적으로는 고립, 내부적으로는 분열시켜야 한다"라는 등 문제적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민주 "이진숙 자격 없다" - 국힘 "당 관여 행사 아니다"

▲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과 새역사국민운동(공동대표 이영훈)이 공동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이 13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행사장 입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5.18왜곡과 폄훼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권우성
더불어민주당은 포럼을 주최한 이진숙 의원의 국회의원직 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비슷한 시각 국회 본관에 모여 이 의원을 향해 "이제라도 행사를 취소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만약 행사를 강행한다면 이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라며 "그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라고 했다. 광주 지역 민주당 의원 등은 이 의원의 포럼장 입구까지 찾아와 항의했다.
이들은 조정식 국회의장을 향해 포럼의 장소를 내준 황정근 국회도서관장의 해임 및 이 의원 징계를 위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신속 구성 등을 요구했다. 또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서도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약속이 진심이라면, 윤석열 내란 세력과 절연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 의원과 같은 생각이 아니라면 그를 당장 당에서 제명하라"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곧장 이 의원과 거리를 뒀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포럼에 대해 "(이 의원이)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뭐라고 얹을 말도 없다. 당이 관여하는 행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관계자도 "당 차원에서 이 의원에게 포럼을 진행하지 말라는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5·18 폄훼 토론회'라는 비판에 대한 의견을 묻는 MBC 기자에게 이 의원은 "오늘 (포럼) 발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들었다면 (발표자들이) 5·18 폄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누구나 다 느낄 것"이라며 "MBC는 질문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기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토론회 중 전두환이 광주 학살에 책임이 없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동의하느냐'라는 질문엔 "기자로서 그런 질문을 하면 안 된다. 중립을 지키라"라면서 "제가 답변할 수준도 아니고, 답변할 위치에도 있지 않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행사 환영사에선 "5·18은 우리가 마땅히 기념해야 한다. 다만, 5·18을 존중하는 것과 분석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어떤 역사적 사건도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통념과 다른 주장, 불편한 질문도 있을 수 있다"라며 "그래도 학술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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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도 말렸는데... 주먹싸움 낳은 이진숙 '5·18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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