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머스크는 지난 7월 X에 "우리는 특이점에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X 갈무리
모델이 시험문제를 정직하게 푸는 대신 정답지를 가져오는 방식을 선택하고, '탈옥'까지 감행한 겁니다. 오픈AI 측도 뒤늦게야 이 사실을 인지하고 모델 훈련을 중단했습니다. 인간의 통제를 완전히 벗어난 AI의 '탈옥'은 '특이점'이 왔다고 할 수 있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질문을 바꿔야 할 때..."AI는 무슨 의도를 갖고 무엇을 하려 할 것인가"
사실 이 같은 상황은 이미 경고된 바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보고서(When AI builds itself)에서 AI 시스템이 스스로 개선하는 임계점에 근접하고 있으며, 이 문턱을 넘으면 사회 구조와 정렬 연구가 따라갈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보고서가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제 AI를 인간 업무의 보조 수단 정도로 인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챗GPT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 질문을 폐기하고 "AI가 무슨 의도를 갖고 무엇을 하려 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바꿔야 할 때가 왔습니다.
특이점을 선언한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은 AI 미래를 '유토피아'처럼 그립니다. AI가 인간의 모든 업무를 대신하고, 그로 인한 생산성 향상의 결과물은 모든 인간이 누리게 되면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입니다. AI 특이점이 왔다고 주장한 일론 머스크가 AI 시대의 미래를 '모두를 위한 놀라운 풍요(incredible abundance for all)'라고 예측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샘 올트먼도 팟캐스트 '렌트리스'에서 "세상에 엄청나게 긍정적일 것(I think it's going to be incredible, hugely positive, awesome for the world)"이라고 했습니다.
낙관론에는 전제가 하나 깔려 있습니다. AI가 인간을 위해 일한다는 것입니다. 이 전제는 검증된 적이 없습니다. 일론 머스크도, 샘 올트먼도 인간 통제를 벗어난 AI가 인간만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확신하진 못합니다. 이 부분에서 일론 머스크는 다보스포럼과 언론 인터뷰 등에서 "부정적이어서 맞는 것보다 낙관적이어서 틀리는 게 낫다(I'd rather be optimistic and wrong than pessimistic and right)"는 방식으로 즉답을 피합니다. 그냥 '좋게 좋게 생각하자'라는 건데,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문제를 그렇게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며칠에 걸쳐, 이 글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심했습니다. 인간의 삶을 AI에게 맡겨야 하는 미래를 앞두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어떤 방향성이나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AI가 무슨 의도를 갖고 뭘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고민하고, 다른 사람과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답을 찾는 첫 번째 단계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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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통제 벗어난 AI, 일론 머스크의 낙관은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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