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듣기
  • 밟으라고 둔 '전두환 비석' 주변 뜬금없는 '밟지 마' 경고문이...

    구묘역 관리소 측 "민원 들어와, 현재는 없는 상태"... "치가 떨린다", "이런 일 없도록 잘 관리해야"

    등록 2026.08.14 16:01수정 2026.08.14 17:24
    10
    원고료로 응원
     지난 11일 한 이용자가 스레드에 올린 사진. 이 이용자는 전남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5·18 구묘역) 입구에 있는 전두환씨 비석 주변에 '전두환 대통령 비석을 밟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담긴 경고문을 놓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한 이용자가 스레드에 올린 사진. 이 이용자는 전남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5·18 구묘역) 입구에 있는 전두환씨 비석 주변에 '전두환 대통령 비석을 밟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담긴 경고문을 놓았다고 주장했다. 스레드 갈무리

    [기사 수정 : 오후 5시 14분]

    전남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5·18 구묘역) 입구에 있는 이른바 '전두환 비석' 주변에 '밟지 말라'는 경고문을 두고 왔다는 한 누리꾼 주장이 온라인에 퍼졌다. 이곳을 관할하는 관리소 측은 "최근 민원이 들어와 확인한 결과 현재는 경고문이 없어진 상태"라고 확인했다.

    '전두환 비석'은 애초 1982년 전두환씨 부부가 전남 담양군에서 숙박한 뒤 세워진 기념비였다. 이후 5·18 관련자들로 이뤄진 광주·전남민주동우회 회원들이 1989년 곡괭이로 비석을 부쉈고, 이 현장은 신종천 전 <전남일보> 사진기자(현 <투데이광주전남>)의 카메라에 담겼다.

    이후 구묘역 입구에 묻힌 이 비석엔 참배객이 전두환을 밟고 가라는 의미가 담겼다. 실제 인근 안내문에는 '5월 영령의 원혼을 달래는 마음으로 이 비석을 짓밟아 달라'라고 문구가 적혀있으며, 참배객이나 정치인들은 5·18 묘역 방문 때마다 안내문의 취지에 맞게 자연스럽게 밟고 지나간다.

    비석 깨부순 5·18 당사자 "이런 일 없어야..."

    지난 11일 스레드에서 활동하는 한 누리꾼은 전두환 비석 주변에 흰 종이 2장이 놓인 사진을 올렸다. 종이엔 '전두환 대통령 비석을 밟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 누리꾼은 "전두환 대통령님 비석을 빗자루로 쓸고 위아래로 밟지 말라는 경고문을 적고 왔다"고 썼다.

    그러면서 "좌파들의 역사 왜곡으로 사회, 역사적으로 살인을 당한 전두환 대통령님의 명예 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광주는 해마다 5·18 행사에서 전두환 대통령님을 모욕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전두환 대통령님이 현충원에 안장되시는 그날이 올 수 있게 애국 활동하겠다"고 했다.


    이 게시글의 댓글 대부분은 비판으로 가득 찼다. "어디서 감히 내란 살인 범죄자를 옹호하는 거냐", "역사 왜곡 천벌 꼭 받고 지옥에서 전두환 만나세요", "죽임을 당한 유가족은 안중에도 없느냐"라는 등의 질타와 함께 "극우 놀이가 하나의 문화처럼 박힌 건가?"라는 댓글도 달렸다.

    전두환 비석이 있는 구묘역 관리를 담당하는 광주광역시도시공사 영락·망원공원 측은 14일 통화에서 "최근에 저희도 전두환 비석 인근에 스케치북으로 된 경고문이 놓였다는 민원 전화를 받았다"면서 "어제(13일) 가보니 그런 게(경고문)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확인했다.


    1989년 광주·전남민주동우회에서 활동하며 전두환 기념비를 직접 부순 김범태 전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전두환 비석을) 훼손하는 시도는 처음으로 안다"라며 "극우들은 민주묘지를 거의 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18 당시 시민협상 대표로 활동하며 계엄군에게 구타를 겪은 유공자이기도 한 김 전 소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제(13일) 이진숙(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대낮에 한 (5·18 폄훼) 포럼을 봤다"며 "저같이 5·18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은 치가 떨린다"라고 분노했다.

    신종천 전 <전남일보> 사진기자(현 <투데이광주전남>)도 이날 통화에서 "전두환 비석에 대한 관리가 앞으로 더 잘 이루어져야 한다. 안내문에 취지도 더 명확하게 쓰는 게 좋겠다"라고 했다.

     1989년 전남 담양군 한 마을에서 세운 '전두환 비석'을 재야인사들이 곡괭이로 부수는 모습.
    1989년 전남 담양군 한 마을에서 세운 '전두환 비석'을 재야인사들이 곡괭이로 부수는 모습. 신종천 기자 제공
    #전두환 #비석 #518 #구묘역 #폄훼
    댓글1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의대면 끝'이라는 믿음도 깨졌다, 지방 의대서 무슨 일이 '의대면 끝'이라는 믿음도 깨졌다, 지방 의대서 무슨 일이
    2. 2 아이 낳고 떠난 아빠, 지금 한국서 벌어지는 'K-코피노' 아이 낳고 떠난 아빠, 지금 한국서 벌어지는 'K-코피노'
    3. 3 이진숙 국회 안 집회, 5.18 폄훼에 이 대통령 영정까지 등장 이진숙 국회 안 집회, 5.18 폄훼에 이 대통령 영정까지 등장
    4. 4 AI가 '인류 난제' 푼 이틀 뒤, AI 연구원이 보낸 끔찍한 경고 AI가 '인류 난제' 푼 이틀 뒤, AI 연구원이 보낸 끔찍한 경고
    5. 5 넷플릭스에 맞서는 1조 6000억의 베팅 넷플릭스에 맞서는 1조 6000억의 베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