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폭 81년, 원수폭 금지 세계대회
원수금
2026.08.03~08.06 원폭 81년, 원수폭 금지 세계대회 (사진=원수금) 심포지엄에서 함께 패널에 참여한 아키바 다다토시 전 히로시마 시장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원래 미국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쳤던 그는, 일본이 전범 국가이니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한 것은 잘한 일이라는 미국인들의 입장을 여러 차례 접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안식년으로 일본에 잠시 돌아왔을 때는, 일본 정부가 미일 안보동맹을 고려해 히로시마의 인명피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려는 모습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핵무기가 인간과 인간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그의 정치 활동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국가라는 사실과, 그 국가가 자국민에게 요구한 희생과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분명 구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후자는 '일본'이라는 국가 단위 아래 쉽게 묻힙니다. 남과 북의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 속에서 양쪽 모두 상대를 이웃이 아니라 적으로 보도록 가르쳐 왔습니다. 국가가 하지 못하는 일, 곧 서로의 인간성을 회복하는 일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합니다. 아키바 전 시장이 제안하는 2035년까지의 선제불사용 선언과 2045년까지의 핵폐기 구상도, 국가 간 이해관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의 연대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연대로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우리 모두 큰 틀에서 이미 알고 있습니다. 부족한 것은 계획이 아니라, 경계선 너머의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이 살아남을 자격이 있다는 인도주의와 인류애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 앞에 함께 서고, 미국의 평화운동가가 피폭자 곁에 앉을 때, 어떤 정상회담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난 81년 동안 핵무기가 다시 사용되지 않은 이유는 국가 사이의 핵억지력이 아니라 원폭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사람으로서의 기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기억을 지켜 온 피폭자들의 육체적 시간은 유한합니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피폭자 평균 연령은 86.7세입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는 내년 6월 조직의 존속 여부를 표결하기로 했습니다. 피해자들의 기억이 우리를 핵무기로부터 보호하는 힘이었다면 이들의 기억을 어떻게 기릴 것인가는 이제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오는 11월 말에는 핵무기금지조약(TPNW) 제1차 검토회의가 열립니다. 원수금은 이번 대회의 논의를 검토회의까지 이어가겠다고 합니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한국 시민사회에서 핵무기에 대한 접근을 국가안보의 차원이 아니라 전쟁 가운데 고통받는 사람과 사람의 평화연대로 재구성하는 논의를 계속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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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정부, 특정 정치세력, 기업에 정치적 재정적으로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합니다. 2004년부터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지위를 부여받아 유엔의 공식적인 시민사회 파트너로 활동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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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에서 돌아와 묻다, 81년간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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