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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희 '버스 하우스', 실제 해외에서는 어떻게 쓰나?

    [이슈] 암스테르담 보트 하우스는 애초에 민간 주택, 해외 버스 활용 사례는 '임시' 거주용

    등록 2026.08.18 07:19수정 2026.08.1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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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 전략공천관리위원장 "재보궐 1호 공천에 울산 남갑 전태진" 더불어민주당 황희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에서 "울산 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전태진 변호사를 전략 공천하겠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다.
    ▲황희 전략공천관리위원장 "재보궐 1호 공천에 울산 남갑 전태진" 더불어민주당 황희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에서 "울산 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전태진 변호사를 전략 공천하겠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한 주 동안, 온라인에서 가장 뜨거운 의제는 '버스 하우스' 논란이었다. 폐버스를 개조해 청년들의 단기 주거공간으로 제공하자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안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온갖 '밈(meme)'과 조롱이 온라인을 달구었고, 보수 야권은 물론이고 진보 진영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관련 기사: 황희 '청년 버스 하우스', 시민사회 반발 확산 https://omn.kr/2jc3z). 아이디어를 제기했던 황희 의원이 결국 사과했고, 더불어민주당도 이 같은 구상을 일축하면서 하나의 '해프닝'으로 정리되는 수순이다.

    하지만 의문점은 그대로 남아 있다. 버스 하우스는 애초 '정부 주도 주택공급의 시차'를 메울 수 있을 만큼 빠르고 저렴한 주택 공급 방식이었을까? 황 의원이 근거로 꺼내든 해외 사례는 서울 청년주택의 선례가 될 만했을까? 실제 해외에 참고할 만한 사례들을 보면, 애초부터 상당히 '무리수'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1만 가구 아니라 2800척... 공공의 공급 아냐

    네덜란드 날씨 2021년 2월 7일 일요일, 눈과 강풍이 네덜란드 대부분의 지역을 뒤덮은 가운데 암스테르담의 한 하우스보트 위로 눈이 쌓여 있다. 사진: AP 사진 / 피터 더용(Peter Dejong)
    ▲네덜란드 날씨 2021년 2월 7일 일요일, 눈과 강풍이 네덜란드 대부분의 지역을 뒤덮은 가운데 암스테르담의 한 하우스보트 위로 눈이 쌓여 있다. 사진: AP 사진 / 피터 더용(Peter Dejong) 연합뉴스/AP
    황 의원이 버스하우스 아이디어를 꺼내며 가장 먼저 언급한 곳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었다. 그런데 이 사례를 가져온 시작부터 잘못됐다. 지난 7일 황 의원은 SNS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보트 하우스(boat house)'가 즐비하게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라며 "폐선박 또는 중고 선박을 리모델링해서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해 주택 문제 해결책으로 활용하고 있다"라고 썼다.

    이어 "우리의 경우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라고 했다. 버스 한 대의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 원으로 가정하면 1만 세대를 5000억 원에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대학가나 지하철 역사 주변 공간을 활용하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우선, '암스테르담에서 폐·중고 선박을 리모델링해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했다'는 황 의원의 설명과 시 공식 수치가 맞지 않는다. 암스테르담 시가 현재 밝히는 시내 하우스 보트는 1만 척이 아니라 2800척이다. 1만은 네덜란드 전체 계류지의 근사 수치이다.

    생겨난 과정도 공공이 폐선박을 대규모 주택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공급한 게 아니었다. 암스테르담시 기록보관소에 따르면, 수상 거주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심각한 주택난이 벌어지면서부터였다. 당시 네덜란드 내륙수운 선단의 현대화 과정에서 퇴역한 선박이 늘었고, 시민들이 이를 저렴한 주거공간으로 활용했다. 1970년대에 다양한 형태의 하우스 보트가 크게 늘어났다. 시 기록은 당시 수상주거가 저렴했지만 원시적인 생활 형태였다고 설명한다. 처음부터 공급 주체가 '공공'이 아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공간'이라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암스테르담 하우스 보트는 토지가 아니라 기존 운하와 수면을 주거공간으로 활용한다. 물론 수면이라고 해도 완전한 공짜는 아니다. 무분별하게 늘어나던 하우스 보트를 공공의 관리 체계에 편입하면서 계류하기 위한 장소가 따로 지정되고, 시의 허가도 필요하다. 하지만 적어도 집 한 채를 놓기 위해 새로운 육상 택지를 점유하는 방식은 아니다.

    버스 하우스는 정반대다. 폐버스가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세워둘 땅이 필요하다. 황 의원이 언급한 '대학가 또는 지하철 역사 주변'은 서울에서도 특히 토지 활용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그런데 이처럼 제한된 공간에, 인구 밀집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버스 하우스'를 공급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비효율적이다. 네덜란드 사례에서 '버려진 것을 집으로 바꿨다'는 껍데기만 빌려올 게 아니라, 토지가 부족한 도시에서 새로운 주거공간을 어디에서 확보했는지를 봐야 했던 것이다.


    '개인의 선택' 혹은 노숙인·환자의 '임시거처'이거나

    미국 빅벤드 국립공원 지역의 트럼프 국경 장벽 건설 계획 2026년 4월 11일 미국 텍사스주 털링과(Terlingua), 지역 주민이자 은퇴한 리버 가이드(river guide)인 샌디 터반(Sandi Turvan)이 버스를 개조해 만든 자신의 집에 앉아 있다. 사진: 존 무어(John Moore) / 게티이미지(Getty Images) 북미 / 게티이미지 via AFP
    ▲미국 빅벤드 국립공원 지역의 트럼프 국경 장벽 건설 계획 2026년 4월 11일 미국 텍사스주 털링과(Terlingua), 지역 주민이자 은퇴한 리버 가이드(river guide)인 샌디 터반(Sandi Turvan)이 버스를 개조해 만든 자신의 집에 앉아 있다. 사진: 존 무어(John Moore) / 게티이미지(Getty Images) 북미 / 게티이미지 via AFP 연합뉴스/AFP
    미국에서는 버스를 실제 집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폐 스쿨버스 등을 침실과 주방, 화장실 등을 갖춘 이동식 소형주택으로 개조해 생활하는 이른바 '스쿨리(Skoolie)' 문화도 있다. 그러나 이는 개인이 필요에 따라 직접 마련한 이동식 소형주택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애초에 '청년 공공주택'과는 목표도 성격도 완전히 다르다.

    영국에서도 폐버스나 퇴역버스를 주거공간으로 활용한 사례가 있다. 다만 공공이 관여한 대표적인 사례의 대상은 일반 청년이 아니라 노숙인이다. 예컨대, 영국 밀턴킨스의 '더 버스 쉘터 MK(The Bus Shelter MK)'는 2018년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에게 잠자리와 자립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과거 공연 투어에 쓰이던 2층 버스를 활용하면서 시작했다. 밀턴킨스 지방정부는 버스를 놓을 부지 마련 등을 지원했다.

    심지어 이 사업의 최종 형태도 버스는 아니었다. 코로나19가 닥치자 환기가 좋지 않은 버스에서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잠을 자는 구조가 문제가 됐고, 단체는 결국 버스를 퇴역시킨 후 컨테이너를 개조한 개별 수면공간으로 옮겼다. 현재는 이름마저 '버스'를 빼고 '더 쉘터 MK(The Shelter MK)'로 바꿨다. 홈페이지에는 "노 모어 버스(No more bus)"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단체는 보호시설 이용자가 독립생활로 넘어가기 전 머무를 수 있는 별도의 '무브-온 하우스(move-on house)'도 운영하고 있다. 도싯 지방정부 역시 노숙 생활에서 벗어난 이들의 다음 단계 주거로 버스가 아닌 독립형 모듈러 주택을 공급했다. 버스는 거리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이었을 뿐이었다.

    재난 발생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잠시 머물 공간

    미국 서부 노스캐롤라이나를 덮친 허리케인 '헬렌' 발생 1년 2025년 9월 1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번즈빌(Burnsville), 셰리 하우슬리(Sherry Housley)가 집으로 개조한 스쿨버스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셰리 하우슬리는 허리케인 '헬렌(Helene)'으로 인한 거대한 잔해 더미가 얀시 카운티(Yancey County)에 있는 그녀의 집을 덮쳤을 때 모든 것을 잃었다. 셰리는 "이곳에 앉아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그 안에 앉아 첫눈을 바라보며 나의 '그레이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 봅니다. 정말 긴 여정이었어요."라고 전했다. 사진: 앨리슨 조이스(Allison Joyce) / 게티이미지 북미 / 게티이미지 via AFP
    ▲미국 서부 노스캐롤라이나를 덮친 허리케인 '헬렌' 발생 1년 2025년 9월 1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번즈빌(Burnsville), 셰리 하우슬리(Sherry Housley)가 집으로 개조한 스쿨버스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셰리 하우슬리는 허리케인 '헬렌(Helene)'으로 인한 거대한 잔해 더미가 얀시 카운티(Yancey County)에 있는 그녀의 집을 덮쳤을 때 모든 것을 잃었다. 셰리는 "이곳에 앉아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그 안에 앉아 첫눈을 바라보며 나의 '그레이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 봅니다. 정말 긴 여정이었어요."라고 전했다. 사진: 앨리슨 조이스(Allison Joyce) / 게티이미지 북미 / 게티이미지 via AFP 연합뉴스/AFP
    재난으로 집을 잃은 사람이 다음 집을 마련할 때까지 이용한 임시거처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새 보금자리가 완성될 때까지의 '임시 거주'라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2020년, 산불이 미국 오리건주를 덮치자 지역 공공교육기관과 학교, 비영리단체가 함께 퇴역 스쿨버스를 주택으로 개조했다. 애슐랜드 교육구가 버스를 기증하고 남부오리건교육서비스지구 등이 참여한 '버스 프로젝트'로, 산불로 집을 잃은 가족에게 주방과 화장실, 전기·배관 등을 갖춘 버스를 제공했다. 다만, '전환주거(transitional housing)'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분명히 했다.

    일반 대중교통 버스를 재난 현장의 즉석 쉼터로 동원하는 사례도 있다. 2026년 2월 펜실베이니아주 레바논에서는 가스관 파손으로 구조시설 이용자 48명이 대피하자 공공교통기관 버스가 현장에 투입돼 '온난 쉼터(warming shelter)' 역할을 했다. 같은 달 펜실베이니아 몽고메리카운티의 화재 현장에서도 주민 30명이 대피하자 버스가 온난 쉼터로 요청됐고, 2025년 필라델피아 화재 때도 정전으로 집을 나온 주민들이 머물 수 있도록 버스가 투입됐다.

    최근 대형 산불이 발생한 워싱턴주 스포캔에서도 공공버스가 재난 대응의 핵심 수단으로 쓰였다. 지난 8월 스포캔교통공사(STA)는 요양시설과 보훈병원 등의 주민·환자를 버스로 대피시켜 적십자 쉼터 등으로 옮겼고, 산불 이재민에게 무료 이동서비스도 제공했다. 숙박 시설로 활용한 것은 아니었다.

    전후 일본, 가설주택으로 활용하기도

    황 의원이 불참한 지난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또 다른 해외 사례가 등장했다. 유상범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 오사카의 '버스주택' 사례를 언급하며 황 의원의 제안을 비판했다. 유 의원은 당시 버스주택의 열악한 주거환경 등을 거론한 뒤 김윤덕 장관에게 버스 하우스가 "검토할 가치도 없는 제안"이 아니냐고 물었던 것이다.

    오사카시립주거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전쟁 말기 공습으로 대규모 주택 피해가 발생하자 오사카시는 전쟁 이재민 등의 주거난에 대응하는 가설주택 가운데 하나로 폐차된 목탄버스를 활용했다. 1946년 11월에는 아사히구의 '조호쿠 버스주택'에 버스 차체가 반입됐다. 버스들은 공동 취사장과 세탁장, 화장실을 둘러싼 형태로 배치됐고 내부는 약 4.5다다미 크기의 방으로 개조됐다.

    주거환경은 열악했다. 평균 3~4명이 버스 한 대에서 살았고 9명이 생활한 가구도 있었다. 금속 차체 때문에 여름은 무덥고 겨울은 추웠다. 다만 당시 극심한 주택난과 인플레이션 속에서 임대료가 매우 저렴했기에 어쩔 수 없이 장기 운영되는 측면이 컸다. 전쟁으로 집을 잃은 이들에게 당장 비바람을 피할 가설주택이라도 감지덕지였다. 조호쿠 버스주택은 1951년 용도가 폐지됐고, 다른 지역의 게마 버스주택은 1950년대 중반까지만 존속했다.

    종합하면, 해외에서도 버스를 주택으로 활용한 사례는 있다. 그러나 확인되는 주요 공공·민관협력 사례에서는 대체로 '오늘 밤 거리에서 자야 하는 사람을 어떻게 안으로 들일 것인가'라는 긴급주거 해결의 관점에서 접근했다. 일반 청년층을 대상으로 공공임대의 대안처럼 대량 공급한 선례는 찾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버스하우스 #해외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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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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