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사람들이 해마다 8월 16일에 하는 일

교토 오산 '오쿠리비' 민속 행사

등록 2026.08.17 10:29수정 2026.08.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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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8월 15일을 '오봉'이라고 해서, 15일 전후 일주일을 '오봉 휴가'라고 하면서 쉬는 직장이 많습니다. 교토에서는 해마다 8월 16일 '교토오산 오쿠리비' 민속 행사를 엽니다. 이 행사는 교토 시내 동쪽 산에서 북쪽산, 서쪽 산까지 한자 대 자, 묘 자, 법 자, 배 모양, 한자 대 자, 도리이 모양들로 불을 밝힙니다.

 8월 16일 교토 밤 하늘을 밝힌 오쿠리비 가운데 대(동쪽), 법, 묘, 대(서쪽) 자입니다.
8월 16일 교토 밤 하늘을 밝힌 오쿠리비 가운데 대(동쪽), 법, 묘, 대(서쪽) 자입니다. 박현국

오쿠리비 행사는 교토뿐만 아니라 나라나 다른 곳에서도 열리지만, '교토 오산 오쿠리비' 행사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행사를 하는 이유는 8월 13일 자신의 집을 찾은 조상 영혼들이 행사를 마치고 저승으로 돌아가는 날에 맞추어 불을 밝혀서 조상의 영혼들을 무사히 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쿠리비 행사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오래 전 8월 16일 집을 방문한 조상신을 보내는 행사로, 집마다 횃불을 밝혔는데 이것을 모아서 한 곳에서 치게 되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교토오산 오쿠리비 행사는 오후 8시 동쪽 산등성이에 한자 대 자로 불을 피우는 것으로 시작하여 5분 간격으로 묘, 법(20:05), 배 모양(20:10), 서쪽 한자 대 자(20:15), 도리이 모양(20:20) 순으로 진행됩니다. 어두운 밤 각기 불이 피워지면 구경꾼들을 소리를 지르며 환호하기도 합니다.

불을 피우는 방법은 각 글자나 무늬 모양으로 '화상(火床)'이라하여 땅에 홈을 파거나 받침대를 만들고, 받침대 위에 장작을 우물 정 자로 연결해서 쌓고, 장작 부근에는 불에 잘 타는 마른 갈대를 쌓아서 불을 피우는 시각에 맞추어 한꺼번에 불을 피웁니다. 사용되는 비용은 각 무늬나 글자를 담당하는 지역 단체에서 준비하고, '고마기(護摩木)' 라고 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돈을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행운이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후원금을 받기도 합니다.

'고마(護摩)'는 불교 절에서 부처님께 드리는 불공 가운데 하나입니다. 신도들이 나무에 소원을 적어서 불에 태우는 의식입니다. '고마기(護摩木)' 는 신도들의 소원을 적은 나무 조각을 말합니다.

불을 피우는 화상의 넓이는 글자나 무늬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략 가로, 세로 각각 100미터 정도이고, 글자 위에 우물 정 자로 놓는 장작더미 수는 53곳에서 103곳 정도입니다. 장작더미의 높이는 대략 1.3미터정도입니다.


 조로아스터교 장례식 모습입니다. 사제가 마스크를 쓰고, 불 제단 앞에서 장레식을 주관하고 뒤에서 사제들이 자해하면서 슬퍼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출토된 관상병풍 그림의 일부로 6세기 후반 북주 때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호뮤지엄 소장)
조로아스터교 장례식 모습입니다. 사제가 마스크를 쓰고, 불 제단 앞에서 장레식을 주관하고 뒤에서 사제들이 자해하면서 슬퍼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출토된 관상병풍 그림의 일부로 6세기 후반 북주 때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호뮤지엄 소장) 박현국

교토 오산 오쿠리비 행사가 시작 되기 전 다섯 곳 오쿠리비가 모두 보이는 곳으로 알려진 교토 기온 야사카신사 뒤편 엔산 공원이나 후나오카야마(船岡山)에 사람들이 모이기도 합니다. 그밖에 여러 홍보 매체에서는 오쿠리비 다섯 곳 마다 잘보이는 곳을 소개하기도 하고 지역 방송에서는 생중계를 하기도 합니다.

16일 오쿠리비에 앞서서 마을 사람들은 13일 집 현관 앞에서 무카에비(迎え火)라고 하여 조상의 영혼을 집에 모셔오는 불을 피우기도 합니다. 무카에비는 '오가라'하고 하여 껍질을 벗겨서 말린 삼대를 접시에 놓고 불을 피웁니다. 지금은 삼대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로 나무젓가락을 사용합니다.


8월 15일 전후 무카에비와 오쿠리비 행사는 조상의 영혼을 모셔서 대접하고 다시 저세상으로 보내드리는 풍습이었습니다. 요즘은 조상의 영혼을 모시는 풍습이 아니고 관광 행사 볼거리로 유명해졌습니다. 여러 관광회사에서 교토오산 오쿠리비 행사에 맞추어서 관광객을 모집하고, 여러 곳으로 옮겨가면서 오쿠리비를 둘러 보기도 합니다.

이처럼 조상의 영혼을 불을 피워서 맞이하고 보내는 의식은 일찍이 조로아스터교에서 행하는 풍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장례식 때에도 배화단이라는 불 제단 앞에서 사제들이 장례식을 치르고, 제사 때나 정해진 날에 불을 피워서 조상의 영혼을 맞이하고 보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때에 따라서 여러 가지 풍습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죽음과 영혼과 관련된 풍습이나 민속은 인간이 죽음 이후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가장 바뀌기 어렵다고 합니다. 교토에서 8월 15일 전후 오쿠리비 민속 역시 바뀌지 않고 오래 전부터 지켜 온 민속입니다. 다만 교토 밖에서 살아온 사람에게는 여름 밤을 밝히는 볼거리로도 뜻깊었습니다.

 사진 아래 JR교토역(둥근 원)을 중심으로 오쿠리비가 행해지는 곳을 구글 지도에 표시해보았습니다. 오쿠리비가 행해지는 곳을 사진 한 장에 담아서 나타내기 위해서 위치 표시를 키웠습니다.
사진 아래 JR교토역(둥근 원)을 중심으로 오쿠리비가 행해지는 곳을 구글 지도에 표시해보았습니다. 오쿠리비가 행해지는 곳을 사진 한 장에 담아서 나타내기 위해서 위치 표시를 키웠습니다. 박현국

참고 누리집> 교토관광나비, https://ja.kyoto.travel/event/major/okuribi/, 미호뮤지엄, https://www.miho.jp/, 2026.8.16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토오산오쿠리비 #민속 #무카에비 #불제단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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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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