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파운데이션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각 모델의 강점도 뚜렷했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Solar Open)2'는 최대 100만 토큰을 처리할 수 있는 컨텍스트 윈도우를 확보했다. 수백 쪽 분량의 문서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글로벌 최상위 AI 모델과 같은 정보처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퓨리오사AI의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와 협업하고 포털 '다음(Daum)' 등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실증을 진행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의 '에이엑스(A.X) K2'는 수리 추론 능력이 두드러졌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2026년 문제 평가에서 금메달 기준에 해당하는 점수를 기록했고, AIME 2026 기반 평가에서도 97.1% 정확도로 공동 최고점을 기록했다. 국방·제조 등 산업 현장에 모델을 적용하고 대규모 상용 서비스에 탑재한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LG AI연구원의 'K-EXAONE 2.0'은 신뢰성과 안전성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AAII의 환각 최소화 지표인 'AA-Omniscience Non-Hallucination Rate'에서 세계 9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협업 전략과 에이전틱 AI 분야의 차별성, AI 위험요인 관리 등도 전문가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다음 단계 진출에는 실패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도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아키텍처와 토크나이저, 옵티마이저, 커널까지 자체 개발해 외부 기술 의존도를 낮췄고, 'Motif 3'가 미국·중국 이외 국가의 AI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정부는 이번 결과를 단순히 정예팀 간 경쟁의 결과로 보지 않는다. 독자 AI 모델들이 반도체 공정, 판례 분석, 신물질 개발 같은 산업 현장과 정부 행정망, R&D 예산 심의 등 공공 영역에 실제 투입되면서 AI 모델 개발과 활용이 맞물리는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다음 단계에 진출한 3개 정예팀에 대한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지원을 확대한다. 올해 상반기 768장 수준이었던 B200 GPU 지원 규모를 하반기 1000장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아울러 AI 모델의 범용 지능이 빠르게 고도화되는 상황에 대응해 기존 프로젝트를 넘어 '최상위급 독자 AI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지원체계도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
류 차관은 "최상위급 독자 AI 모델 확보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지원 체계를 관계부처와 논의 중이며 추후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도전은 몇몇 기업과 연구자만의 도전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생태계 선두에 서기 위한 우리 모두의 도전"이라며 국민적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전세계 최대 오픈소스 플랫폼인 허깅페이스도 이번 프로젝트를 정부 주도 오픈소스 정책의 우수 사례로 평가하고, 미국·중국 이외의 AI 역량을 가진 '대안국'으로서 한국과 공동 홍보 등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국내 독자 AI 모델의 글로벌 생태계 확산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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