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지만, 음악은 하나였다"…고양 청소년들 2주간 만든 '우리의 밴드'

<2026 고양 다잇다 공유학교 '청소년 밴드 사운드 프로젝트'> 성료... 청소년 18명, 하나의 무대 완성

등록 2026.08.18 16:24수정 2026.08.19 12:42
0
원고료로 응원
 고양시청소년재단 토당청소년수련관이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과 함께 운영한 <2026 고양 다잇다 공유학교 '청소년 밴드 사운드 프로젝트'>가 지난 14일 최종 공유회를 끝으로 마무리된 뒤 참여한 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양시청소년재단 토당청소년수련관이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과 함께 운영한 <2026 고양 다잇다 공유학교 '청소년 밴드 사운드 프로젝트'>가 지난 14일 최종 공유회를 끝으로 마무리된 뒤 참여한 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토당청소년수련관

"하나, 둘, 셋, 넷!"

드럼의 박자에 기타와 베이스가 얹히고 키보드와 보컬이 뒤를 이었다. 서로 이름조차 낯설었던 청소년들이 각자 맡은 악기의 소리를 맞춰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2주 전만 해도 각자 다른 곳에서 온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마지막 무대에 선 이들은 어느새 하나의 밴드였다.

고양시청소년재단 토당청소년수련관이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과 함께 운영한 <2026 고양 다잇다 공유학교 '청소년 밴드 사운드 프로젝트'>가 지난 14일 최종 공유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18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단순히 악기를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끝나지는 않았다. 서로 다른 연주 경험과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처음 만나 두 팀을 꾸리고, 각자의 소리를 조율해 합주 무대까지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프로그램의 핵심이었다.

처음 만난 청소년들, 'Hook'과 '뉴페이지'가 되다

첫날은 오리엔테이션과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시작했다. 프로그램 소개와 안전·초상권 교육을 마친 뒤 학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악기 파트를 정했다. 드럼·기타·베이스·키보드·보컬 등 밴드를 구성하는 악기의 역할을 이해하고 음악의 기초 이론도 익혔다.

둘째 날부터는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악기를 처음 다루는 학생들은 기본자세와 연주법부터 배웠고, 메트로놈을 활용해 박자 감각을 익혔다.


하지만 악기를 각자 연주하는 것과 함께 연주하는 것은 달랐다.

 고양시청소년재단 토당청소년수련관이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과 함께 운영한 <2026 고양 다잇다 공유학교 '청소년 밴드 사운드 프로젝트'>가 지난 14일 마무리된 가운데, 학생들이 최종 공유회 무대에서 그동안 함께 연습한 곡을 선보이고 있다.
고양시청소년재단 토당청소년수련관이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과 함께 운영한 <2026 고양 다잇다 공유학교 '청소년 밴드 사운드 프로젝트'>가 지난 14일 마무리된 가운데, 학생들이 최종 공유회 무대에서 그동안 함께 연습한 곡을 선보이고 있다. 토당청소년수련관

"내 소리만 듣는 게 아니었어요"…서로의 박자를 맞추는 연습


선정곡을 정한 뒤 학생들은 악기별로 파트를 나눠 연습했다. 이후 부분 합주를 하면서 서로의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기타와 베이스의 음량을 조절하고, 드럼의 템포를 맞추고, 보컬과 연주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반복해서 연습했다. 필인과 코드 연결 등 응용 연주법을 익히는 한편, 곡의 분위기에 맞는 표현도 고민했다.

혼자 연주할 때는 자신의 파트만 잘하면 됐지만, 합주에서는 달랐다. 누군가의 연주가 빨라지면 다른 파트가 함께 맞춰야 했고, 자신의 소리가 지나치게 크면 전체 음악을 위해 조절해야 했다.

그렇게 18명의 청소년은 두 팀, 'Hook'과 '뉴페이지'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고양시청소년재단 토당청소년수련관이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과 함께 운영한 <2026 고양 다잇다 공유학교 '청소년 밴드 사운드 프로젝트'>에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고양시청소년재단 토당청소년수련관이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과 함께 운영한 <2026 고양 다잇다 공유학교 '청소년 밴드 사운드 프로젝트'>에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토당청소년수련관

 고양시청소년재단 토당청소년수련관이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과 함께 운영한 <2026 고양 다잇다 공유학교 '청소년 밴드 사운드 프로젝트'>에서 청소년들이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고양시청소년재단 토당청소년수련관이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과 함께 운영한 <2026 고양 다잇다 공유학교 '청소년 밴드 사운드 프로젝트'>에서 청소년들이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토당청소년수련관

 고양시청소년재단 토당청소년수련관이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과 함께 운영한 <2026 고양 다잇다 공유학교 '청소년 밴드 사운드 프로젝트'>에서 청소년들이 악기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고양시청소년재단 토당청소년수련관이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과 함께 운영한 <2026 고양 다잇다 공유학교 '청소년 밴드 사운드 프로젝트'>에서 청소년들이 악기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토당청소년수련관

8일간의 연습 끝에 오른 마지막 무대

후반부에는 두 곡을 연속으로 연주하는 종합 합주와 실전 연습이 이어졌다. 곡 전환과 팀워크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보완했다.

마지막 8일 차에는 최종 합주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그동안 함께 연습한 곡을 무대에서 선보이고,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과 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돌아봤다.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는 단순히 공연 한 무대를 완성했다는 데 있지 않다. 대부분 처음 만난 청소년들이 서로 다른 음악적 경험과 연주 수준을 인정하면서 상대방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연주를 조절하는 경험을 했다는 데 있다.

황세연 토당청소년수련관 관장은 "처음 만난 청소년들이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서로의 연주에 귀 기울이고 호흡을 맞추며 하나의 밴드로 무대를 완성한 과정 자체가 의미 있었다"며 "이번 경험이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함께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낸 소중한 경험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잇다'라는 이름처럼 이번 공유학교는 청소년과 청소년,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결을 음악이라는 매개로 만들어냈다.

방학 동안 악기를 배우러 모였던 18명의 청소년은 마지막 날 서로의 소리를 기다리고 맞추는 하나의 밴드가 됐다. 이들에게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결과물은 무대에서 연주한 음악만은 아닐 것이다. 혼자 내는 소리에서 출발해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고, 맞추고, 함께 완성하는 경험. 짧은 2주였지만 새로운 관계와 협업의 의미를 음악으로 배운 시간이었다.

한편, 토당청소년수련관은 문화예술·스포츠 특성화 청소년수련시설로, 앞으로도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청소년의 주도적인 참여와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고양시 #토당청소년수련관 #고양시청소년재단 #고양다잇다공유학교 #청소년밴드사운드프로젝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의대면 끝'이라는 믿음도 깨졌다, 지방 의대서 무슨 일이 '의대면 끝'이라는 믿음도 깨졌다, 지방 의대서 무슨 일이
  2. 2 AI가 '인류 난제' 푼 이틀 뒤, AI 연구원이 보낸 끔찍한 경고 AI가 '인류 난제' 푼 이틀 뒤, AI 연구원이 보낸 끔찍한 경고
  3. 3 검찰 조사만 25번... 등골 서늘하게 만든 검사의 한 마디 검찰 조사만 25번... 등골 서늘하게 만든 검사의 한 마디
  4. 4 '장관'보다 '원내정당' 택한 용혜인... 후보직 사퇴 '장관'보다 '원내정당' 택한 용혜인... 후보직 사퇴
  5. 5 '서울의 맨해튼'... 대통령 지시로 시작된 광기 '서울의 맨해튼'... 대통령 지시로 시작된 광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