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예천동 8m 골목, 차 대신 사람이 지나는 길로

초록광장 주차장 개방 맞춰 일방통행 전환… 7개 노선 4000㎡ 보행환경 개선

등록 2026.08.19 09:28수정 2026.08.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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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통행
일방통행 김선영

충남 서산시 예천동 상가 밀집지역의 폭 8m 이면도로가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의 공간으로 바뀐다. 양방향 차량 통행과 불법 주·정차에 밀려 사실상 사라졌던 보행 공간을 확보하고, 골목 상권의 접근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서산시는 예천동 1303번지 일원 국지도로 7개 노선, 약 4000㎡를 대상으로 '예천지구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교통체계 변경'을 추진한다. 사업비는 폐기물처리비를 포함해 5억 원이며,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일방통행 전환과 노상주차장·보도 설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도로 폭을 넓히는 대신 기존 8m 도로의 쓰임을 바꾸는 데 있다.
 보행자를 위한 공간 확보
보행자를 위한 공간 확보 김선영

현재 이 일대 도로는 폭 3.3m의 차로 두 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양방향 차량이 오가고 도로변 주·정차까지 겹치면서 보행자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공간은 부족한 상태다. 서산시도 양방향 통행에 따른 보행 공간 부족과 불법 주·정차로 인한 시야 확보 문제를 주요 교통 문제로 진단했다.
시는 초록광장 조성 일정에 맞춰 도로 구조를 단계적으로 바꾼다.
 단계별 단면도(안)
단계별 단면도(안) 서산시

1단계에서는 차로를 폭 3m의 일방통행로로 줄이고, 1.6m의 보행공간과 2m의 임시 노상주차 공간을 확보한다. 초록광장 운영이 시작되는 2단계에서는 차량 통행 공간을 2.75m로 다시 줄이고 2m 노상주차장과 2.05m 보도를 조성한다.

같은 폭 8m 도로 안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던 공간을 줄이고 그만큼을 보행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시가 제시한 단계별 단면도에서도 기존 양방향 차로를 일방통행로와 주차공간, 보도로 재배치하는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사업 배경에는 예천지구의 주차 문제도 있다. 공영주차장인 초록광장 조성공사가 진행되면서 기존 주차 수요가 주변 이면도로로 이동했고, 불법 주·정차가 늘면서 보행환경도 악화됐다.

시는 초록광장 복합주차장을 올해 12월께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주변 이면도로의 교통체계도 정비해 주차 수요는 공영주차장과 노상주차장으로 유도하고, 골목 안에서는 보행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방통행 노선(안)
일방통행 노선(안) 서산시

주차 문제와 보행 문제를 별개의 사안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골목의 주차공간을 모두 없애는 대신 일정 규모의 노상주차장을 두고 차량 통행은 일방통행으로 정리해 확보된 공간을 보도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서산시는 보행환경 개선이 지역 상권 이용 여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천동 상가 밀집지역에는 음식점과 카페 등이 모여 있지만 일부 골목에서는 보행자가 주차 차량과 통행 차량 사이를 지나야 하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어린이, 노약자에게는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도로를 넓히지 않고 차량 통행 방식을 조정해 사람의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은 도심 이면도로를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이기도 하다.

다만 일방통행 전환 이후 차량 우회 동선을 어떻게 조정할지, 노상주차장과 불법 주·정차를 어떻게 관리할지는 남은 과제다. 상인과 주민들의 생활 동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업인 만큼 시행 전 충분한 안내와 의견 수렴도 필요하다.


초록광장에 주차 수요를 수용하고 주변 골목에서는 차량 공간을 줄여 보행공간을 확보하는 구상이 실제 현장에서 안착한다면, 예천동의 주차 문제를 '차를 어디에 세울 것인가'에서 '사람이 어떻게 안전하게 걸을 것인가'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보행환경개선 #초록광장 #일방통행로 #차대신사람이지나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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