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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소리 속 한 달 감금, 목숨 걸고 배운 아프리카 음악

국악 타악 전공 후 코트디부아르 유학…내전 겪고도 돌아온 정환진의 음악 인생

등록 2026.08.19 11:54수정 2026.08.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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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환진(가운데)을 필두로 구성된 팀 쿠아도가 오는 9월 9일 오후 7시 30분 청주아트홀?에서 ‘2026 아프로-코리안 프로젝트 쿠아도(KOUADO)’를 개최한다.
정환진(가운데)을 필두로 구성된 팀 쿠아도가 오는 9월 9일 오후 7시 30분 청주아트홀?에서 ‘2026 아프로-코리안 프로젝트 쿠아도(KOUADO)’를 개최한다. 충북인뉴스

 오는 9월 9일 오후 7시 30분 청주아트홀?에서 ‘2026 아프로-코리안 프로젝트 쿠아도(KOUADO)’를 개최한다.
오는 9월 9일 오후 7시 30분 청주아트홀?에서 ‘2026 아프로-코리안 프로젝트 쿠아도(KOUADO)’를 개최한다. 충북인뉴스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인디 밴드를 통해 '젬베'라는 악기가 대중에게 친숙해졌죠. 하지만 아프리카 오리지널의 소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연주하는 전문가는 국내에 단 10~20명 남짓입니다. 저는 K-팝에 편중된 국내 음악 시장에 진짜 아프리카의 원초적인 리듬을 소개해 문화적 다양성의 숨통을 틔우고 싶습니다."

최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월말 김어준>에 잇따라 출연하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로 주목받은 뮤지션이 있다.


대학에서 국악 타악을 전공한 뒤,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로 날아가 온몸으로 리듬을 흡수한 아프리카 음악가 정환진이다.

정환진은 오는 9월 9일 오후 7시 30분 청주아트홀​에서 '2026 아프로-코리안 프로젝트 쿠아도(KOUADO)'를 개최한다.

쿠아도(KOUADO)는 서아프리카 야쿠바(Yacouba) 부족의 언어로 '세상 모두가 하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가오는 공연을 앞두고 만난 그는,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아프리카 음악의 매력과 영화 같은 유학 시절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놓았다.

총소리 들으며 한 달간 감금… 목숨과 바꾼 아프리카 음악


 서아프리카음악 뮤지션 정환진
서아프리카음악 뮤지션 정환진 충북인뉴스

그가 아프리카 음악에 영혼을 빼앗긴 건 2006년, '젬베(Djembe)'라는 악기를 운명처럼 만나면서부터다.

젬베는 장구처럼 나무 통에 가죽을 씌웠다. 장구와 달리 세로로 세워 손으로 두드리는 젬베는 인간의 심장 소리를 닮은 무한한 스펙트럼을 뿜어낸다.


"공부하다 보니 아프리카 음악과 우리 국악이 너무나도 닮아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디 수가 딱 정해진 서양 음악과 달리, 큰 틀만 정해놓고 '너 한 번 놀고, 나 한 번 놀고, 다 같이 놀자!' 하는 완벽한 즉흥성과 자유로움이 매력적이었죠. 노래와 춤, 연주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아프리카의 문화는 우리 국악의 '가무악(歌舞樂)' 일체 문화와 똑같았습니다."

오직 음악에 대한 갈증 하나로 2011년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로 유학을 떠난 그는 그곳에서 평생 잊지 못할 사건을 겪었다. 유학 도중 현지에 실제 '내전'이 발발한 것.

"밖에서는 총소리가 빗발치고 한 달 동안 꼬박 집에 갇혀 지냈습니다. '내가 도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기까지 와서 목숨 걸고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웃음). 하지만 낙후되고 위험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현지 사람들의 마음은 너무나도 선했고, 그들의 삶에 녹아있는 음악은 위대했습니다."

그가 사랑한 코트디부아르(우리말로 번역하면 '상아 해변'이라는 뜻이다)는 과거 식민지 시절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자, 주변 5개국에서 온 수많은 민족이 섞여 사는 '아프리카 문화의 용광로' 같은 곳이다.

정환진은 그 깊은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 귀국했고, 현재는 '한-아프리카 문화예술연구소'를 운영하며 한국에 진짜 아프리카 문화를 이식하고 있다.

'아프로 큐반'은 가라, 이제는 '아프로 코리안' 시대

충북인뉴스

최한진이 이끄는 프로젝트 공연 팀의 이름은 '쿠아도(KOUADO)'다. 여기에는 그의 거대한 포부가 담겨 있다.

"아프리카 음악이 쿠바의 음악과 만나 세계적인 장르가 된 것을 '아프로 큐반(Afro-Cuban)'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의 원초적인 리듬이 한국의 국악, 현대음악과 만나면 무엇이 될까요? 바로 '아프로 코리안'입니다. 저희 팀 쿠아도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만의 독창적인 아프리카 스타일 음악을 만듭니다."

다가오는 이번 공연은 그야말로 글로벌 축제의 장이다. 정환진을 필두로 코트디부아르 국립 무용단원 출신의 정상급 댄서, 한국의 전통 국악 연주자, 그리고 건반과 베이스를 맡은 현대 음악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힙합, 재즈, 블루스의 뿌리가 된 서아프리카의 순수한 음악 원료가 우리 가락, 현대 사운드와 무대 위에서 거대하게 충돌하고 융합할 예정이다.

하나의 여행

충북인뉴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출연 장면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출연 장면 충북인뉴스

이번 공연의 중심 주제는 '여행'​이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음악과 한국에서 시작된 음악이 서로 다른 길을 따라 여행하다 하나의 무대에서 만나고, 서로의 리듬과 소리를 듣고 함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음악과 춤으로 풀어낸다.

공연에서는 서아프리카의 전통 리듬과 춤을 비롯해 젬베, 둔둔 등 아프리카 타악기의 역동적인 리듬을 만날 수 있으며, 한국 전통음악의 장단과 선율이 어우러지는 협업 무대도 함께 펼쳐진다.

또 서아프리카 전통 리듬을 한국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과 '꼬모데누 아리랑' 등 한국과 아프리카의 음악적 요소를 결합한 창작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전통이 만난다.

정환진은 이번 공연을 찾아올 관객들에게 복잡한 생각 대신 그저 '즐길 마음' 하나만 가져와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나라의 음악 소비 시장이 조금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프리카 음악은 귀로 듣는 게 아니라 온몸의 세포를 깨우는 음악입니다. 공연장에 오셔서 귀가 아닌 온몸으로 느끼는 진짜 자유를 선물 받아 가세요."

<공연 개요>
- 공연명 : 2026 아프로-코리안 프로젝트 쿠아도(KOUADO)
- 일시 : 2026년 9월 9일(수) 오후 7시 30분
- 장소 : 청주아트홀
- 주최·주관 : 한·아프리카 문화예술 연구소
- 후원 : 충청북도, 충북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천수산
- 관람료 : 전석 2만 원
- 예매 문의 : NIL 티켓 고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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