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6.08.19 15:35수정 2026.08.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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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각재기'라 부르는 생선은 흔히 아는 전갱이다. 그리고 이 각재기로 끓인 국, 각재기국은 복어탕도 대구탕도 아닌 제주 사람들이 첫손에 꼽는 생선탕 중 하나이다. 20여 년째 자리를 지켜온 뽕이네각재기는 그 각재기국 하나로 도민들의 사랑을 받아 어느새 4호점까지 분점을 낸 노포다. 지난 17일, 본점을 방문했다.

▲각재기탕 뚝배기에 담겨진 탕
김태진
팔팔 끓는 뚝배기 속, 배추와 대파가 넘실댄다. 각재기국의 재료를 나열하면 허무할 정도로 단출하다. 각재기, 배춧잎, 청양고추, 된장 정도가 전부. 그런데도 노포에서 오래 끓여낸 그 맛은 흉내 낼 수 없다. 생선탕이라면 으레 걱정되는 비린내가 전혀 없고, 된장 베이스의 구수한 국물에 배춧잎이 사르르 풀어져 해장에 이만한 게 없다.
기본으로 딸려 나오는 각재기국을 시키면 갈치조림이 서비스로 함께 나온다. 매콤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3가지 젓갈들을 상추에 싸 먹으면 그 자체로 훌륭한 메인 요리 한 상이다.

▲밑반찬 갈치속젓
김태진

▲밑반찬 오징어젓갈
김태진

▲밑반찬 멜젓
김태진

▲배추 젓갈 쌈용
김태진
2인 이상 방문하면 고등어구이도 서비스로 나온다. 껍질은 바삭하게 그을리고 속살은 촉촉하게 잘 구워진 고등어 한 마리가 상 위에 더해지니, 시킨 것보다 항상 더 배부르게 먹고 나오는 집이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멜젓, 갈치속젓, 오징어젓갈도 하나같이 깔끔하다. 잡내 없이 감칠맛만 남은 젓갈들이라 밥 한 공기 뚝딱 비우기 딱 좋다. 젓갈은 따로 포장 판매도 하고 있어, 맛이 마음에 들면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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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재기탕 뚝배기에 담겨진 각재기탕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 김태진
오랜 세월 운영해 온 만큼 주방도 손때가 묻어 있고, 벽면에는 방송 출연 사진과 다녀간 손님들의 사인이 빼곡하다. 노포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한편,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로 짧은 편이라, 늦은 방문은 피하는 게 좋다. 또 지점마다 휴무일이 다르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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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잎이 사르르, 제주서 해장할 때 먹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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