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용산 대통령실 직원식당에서 식사 후 매점에서 만난 기자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2025년 8월 18일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였다. 추도사를 통해 "바람 한 점에도 그리움이 스며드는 그 이름,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라면서 "김대중은 '희망의 이름'이자 '소망의 이름'"이라고 했다. 이어 "격동하는 위기의 시대, 거인 김대중의 삶에서 답을 찾겠다"면서 "김대중이 키워낸 수많은 '행동하는 양심'들을 믿고 흔들림 없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나라'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해 12월 10일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 기념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김대중'에 대한 가장 길고 구체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12·3 비상계엄이 발생한 지 1년이 갓 지난 시점이었다. 치열한 '서생의 문제의식'과 실용적인 '상인의 현실감각'을 호출했고, '국민이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마지막 승리자는 국민입니다'라는 김 전 대통령의 통찰을 복기했다. 이는 '결국 정치는 국민이 합니다'라는 본인의 정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날 국무총리로 축사에 나선 김민석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저와 말을 나눌 때 김대중 대통령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정치적 스승'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정치적 동지'로 여기는 김민석 대표는 두 사람의 교집합을 '실용주의'에서 찾는다. "두 분 모두 굉장히 현실주의적인 균형 감각이 있다"고 평가한다. DJ의 유머와 이재명의 '유쾌한 토론'도 또다른 교집합이라고 본다.
"이재명 국민주권정부는 김대중의 노선 위에 서 있다"는 말을 자주했던 김민석 대표는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세대 차를 넘어 비슷한 결론을 내릴 때가 많아 신기하곤 했습니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님과 (함께 하면서) 느끼는 실사구시, 민생 우선 사고의 공통성과 너무 비슷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님의 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총리가 되었나 봅니다. '무언가 정리하려 들춰보면 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해놓으셨더라'는 노무현 대통령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김민석 대표가 '김대중'이라는 이름을 강조하는 이유는 민주당의 오랜 지지 기반이자 원점으로 인식되는 DJ와 국민주권정부를 내건 이재명 정부의 역사적 정통성과 소명을 끊임없이 상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하나의 뿌리' 민주당의 지지세력을 통합하고, 김대중 정부가 지향했던 실용주의, 중도개혁, 한반도 평화의 노선을 승계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는 집권 2년 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세력 확장을 시도할 때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8월 18일 추도사에서 김민석 대표는 "국민과 함께 이념을 넘어 초당적으로 기리고 배우겠다"는 말로, 이재명 대통령은 "김대중이라는 위대한 이정표를 항상 가슴에 품고 어떠한 시련을 마주하더라도 주저함 없이 나아가겠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에도,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에도 똑같은 과제가 주어졌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이며, 김대중의 무엇을 잇고 무엇을 뛰어넘을 것인지.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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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이재명을 잇는 'DJ 막내 비서실장'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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