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두석 경기도 기조실장이 19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202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
'허리띠 졸라매기' 넘어 재정 우선순위 다시 세우나
물론 이번 추경만으로 경기도의 구조적 재정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는 취득세 등 지방세 세입 감소와 복지 수요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재정 운용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대규모 개발사업과 부동산 경기에 세입을 상당 부분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경우 재정 여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복지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고령인구 증가와 돌봄 수요 확대에 따라 지출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재정위기를 한 차례 넘긴다고 해서 구조적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이번 추경의 의미는 '얼마를 깎았느냐'보다 '무엇을 깎고 무엇을 지켰느냐'에 있다.
재정이 어려울수록 모든 사업을 똑같이 줄이는 방식은 가장 손쉬운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재정 여력이 부족한 시기에 오히려 사회적 약자와 공공서비스 이용자에게 부담이 집중될 수 있다. 추미애 지사가 내세운 원칙은 정반대다. 행사와 운영비, 불요불급한 사업부터 줄이고 노인 돌봄과 학교급식, 결식아동, 청년과 농어민, 출산·의료 등 당장 도민 생활을 떠받치는 영역은 최대한 지키겠다는 것이다.
재정위기 선언 이후 추미애 지사가 보여주려는 것은 결국 '긴축' 자체가 아니라 긴축의 우선순위다. 한정된 재정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분명히 하고, 그 기준을 민생과 안전에 두겠다는 것이다.
경기도의회 심의를 거쳐 예산안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변수도 남아 있다. 하지만 최소한 이번 2차 추경에서 드러난 메시지는 분명하다. 재정위기를 감당하는 과정에서 민생을 후순위로 밀어내기보다, 불필요한 지출을 먼저 걷어내면서 도민이 체감하는 필수사업은 지켜내겠다는 것이 추미애 지사의 선택이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한 차례 구조조정으로 급한 불을 끄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취득세 의존도가 높은 세입 구조와 늘어나는 복지 수요 사이의 불균형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가 진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추경이 단순한 '허리띠 졸라매기'가 아니라 경기도 재정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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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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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비상 경기도, 5,465억 깎아 민생 지킨다…추미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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