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이 뒷자리에 있던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 소속 보좌관에게 의정활동에 방해가 된다며 이동을 요구하고 있다. 2026.8.19
연합뉴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실 보좌진이 지난 7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첫 전체회의 때 별도 장비로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상을 확대 촬영한 것으로 8월 19일 확인됐다. 김현 의원은 "파렴치한 일이다. 금도를 벗어났다"라고 비판했다. 이진숙 의원실 측은 과방위 두 번째 전체회의가 열린 19일에도 삼각대 등 별도의 장비를 민주당 측에 설치해 촬영하다가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를 받았다.
사건의 경과는 이렇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실의 한 보좌진은 19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휴대전화 거치대를 민주당 의원들 좌석 측에, 김현 의원 인근에 배치했다.
과방위 전체회의 초반, 이진숙 의원의 개인 유튜브 채널 '위풍당당 이진숙'에는 "민주당 집단린치"라는 제목의 실시간 중계가 송출되고 있었다.
5.18 폄훼 행사를 국회에서 연 이진숙 의원에 대한 비판성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지는 도중, 이진숙 의원 유튜브 실시간 중계 사실을 인지한 민주당 의원들은 송기헌 과방위원장에게 제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현 보는 자료 줌인 촬영... 다른 의원들도 촬영

▲ 8월 19일 이진숙 의원 유튜브 채널 '위풍당당 이진숙'에 올라온 영상. 제목은 8월 19일 과방위 전체회의 라이브지만, 영상 앞부분은 7월 30일 과방위 첫 전체회의 내용이 담겼다. 이진숙 의원실 측은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상을 확대 촬영했다.
이진숙 의원 유튜브 갈무리

▲ 8월 19일 이진숙 의원 유튜브 채널 '위풍당당 이진숙'에 올라온 영상. 제목은 8월 19일 과방위 전체회의 라이브지만, 영상 앞부분은 7월 30일 과방위 첫 전체회의 내용이 담겼다. 이진숙 의원실 측은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상을 확대 촬영했다.
이진숙 의원 유튜브 갈무리
이날 오후 2시께 과방위가 산회된 이후 이진숙 의원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실시간 중계 영상의 초반부를 확인한 결과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19일 과방위 전체회의 영상임을 확인할 수 있는 해당 영상의 전체 재생시간은 약 5시간 25분. 이 가운데 초반 약 56분은 7월 30일 열린 과방위 첫 전체회의 촬영분과 민주당 의원들의 이진숙 의원 비판 기자회견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이후 영상은 이날(19일) 국회방송 생중계 내용과 동일했다.
해당 영상의 초반 20분 30초부터 이진숙 의원실 보좌진이 김현 의원의 책상 위를 확대해 촬영하는 장면이 나온다. 김현 의원은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을 들으면서 과거 이진숙 의원이 방통위원장이던 시절 언론보도 자료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 모습은 이진숙 의원실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뿐만 아니라 이진숙 의원실 보좌진은 7월 30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의원들을 촬영했다.
김현 "파렴치해, 금도 벗어나"

▲ 8월 19일 이진숙 의원 유튜브 채널 '위풍당당 이진숙'에 올라온 영상. 제목은 8월 19일 과방위 전체회의 라이브지만, 영상 앞부분은 7월 30일 과방위 첫 전체회의 내용이 담겼다.
이진숙 의원 유튜브 갈무리
김현 의원은 19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도 (이진숙 의원실 측이) 바짝 제 뒤에서 계속 영상을 찍길래 문제제기를 했었다"라면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상임위 회의실 안에서 타 의원실 측이 민주당 쪽으로 넘어와 자기 의원을 찍는 게 아니라 다른 의원 책상 위까지 찍는 것은 파렴치한 일이다.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진숙 의원이) 자기 이름 걸어놓은 유튜브에 이것을 편집해 올려놓은 것을 용인했다는 것 아니냐"라며 "왜 지속적으로 국회 의정활동을 방해하나. 국회의원이 무엇을 하는지 학습이 안 돼 있다"라고 분노했다.
김현 의원은 이진숙 의원을 향해 "목소리만 높이고 존재감만 부각시켜서 보수의 여전사에서 극우의 여전사로 가려는 정치적 이득만 노리고 과방위에 와서 뭐하는 짓인가"라며 "이번 일은 동료 의원에 대한 도촬이다. 묵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20년 이상 국회에서 근무한 한 보좌진도 "자기 의원 영상 찍기도 바쁜데 다른 의원을 찍는다는 건 상당히 드문 일"이라면서 "게다가 상당히 민감한 일이기도 하다. 보좌진들은 보통 다른 의원을 촬영하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의원실 관계자도 <오마이뉴스>에 "너무나도 무례한 행동이다. 이런 건 처음 본다"라며 "정무적 요소는 제외하더라도 정책에 대한 의견이 다를 때는 의원들끼리 어지간하면 서로 건들지 않는다"라고도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이진숙 의원실 측에 이와 관련한 질의를 했지만 아직 회신받지 못한 상태다.
"다른 의원, 회의 내용 전반을 의원실이 촬영하는 건 안 된다고 봐"

▲ 19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기헌 과방위원장과 한준호 여당 간사, 최형두 야당 간사가 대화하고 있다.
남소연
이진숙 의원실은 송기헌 과방위원장에게 회의장 촬영 및 중계와 관련한 허가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송기헌 위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의장에서의 중계는 위원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진숙 의원 측의 신청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또한 송 위원장은 보좌진의 의원 촬영에 대해선 "자기가 발언한 것을 촬영하는 건 인정되지만 다른 의원을 촬영하거나 회의 내용 전반을 촬영하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국회에서의 중계방송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국회 출입기자 등 규칙상 정해진 사람 이외의 사람이 국회의 의사를 녹음·녹화·촬영하려면 의장 또는 위원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다(제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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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현 책상 촬영한 국힘 이진숙 측... "도촬, 묵과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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