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주생명평화대행진 2025년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참가들이 우천 속에서 하루 대행진을 마치고 다 같이 평화의 몸짓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2026제주생명평화대행진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오키나와에서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미군의 헤노코 신기지 건설 반대운동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오키나와현 외 고등학교의 수학여행 평화 교육의 일환으로, 고등학생들이 헤노코의 신기지 건설에 따른 바다 매립 공사 현장을 보기 위해 평소 항의선으로 사용되는 두 척의 소형 선박으로 해상 견학을 하던 중, 높은 파도에 배가 전복돼 고등학생 1명과 선장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상보안청은 해상 행동을 하고 있던 책임 단체에 대해 사고 원인과 해상운송법 위반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은 필수입니다. 그것은 운동 측에도 학교 측에도 요구되는 일입니다.
수학여행을 실시한 학교에 대해서도 문부과학성은 교육기본법의 정치적 중립성에 위반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국 학교들의 평화 교육이 '정치적 중립'이라는 말로 위축되고, 축소되면서 앞으로의 평화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키나와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몇 가지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 정부가 이 사고를 빌미로 평화 교육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고, 중립성을 무기로 평화 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정부에 대한 비판을 위축시키려는 의도.
- 대형 언론사의 허위 보도 위험성. 인터넷상에서 평화 교육에 대한 공격과 오키나와에 대한 비난.
- 이번 사고에만 초점을 맞추어 오키나와의 군사기지 반대 운동을 문제시하고, 일본의 오키나와에 대한 차별과 그간의 역사에 대한 무지를 돌아보지 않는 것.
- 사고 후 사망한 선장의 성폭력 사건이 지역 신문에 보도되면서, 운동 내부에서의 괴롭힘과 성폭력, 성별·연령·입장에 의한 권력 차이 구조 역시 다시 문제시되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에도 한국에서 많은 사람이 헤노코 스와리꼬미(연좌시위) 현장에 연대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요.
제주생명평화대행진에서 여러분을 만날 생각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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