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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앞 혐오 막아달라" 편지 보냈던 교장, "교육환경법 통과 다행"

    나비효과 일으킨 서울 구로중 교장 "특정 국가 출신 학생 헐뜯기 없애는 계기 되길"

    등록 2026.08.21 18:03수정 2026.08.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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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서 지난 2025년 9월 17일 오후 7시 30분쯤에 벌어진 '혐중 집회'를 이 지역에 사는 두 명의 초등학생이 지켜보고 있다.
    ▲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서 지난 2025년 9월 17일 오후 7시 30분쯤에 벌어진 '혐중 집회'를 이 지역에 사는 두 명의 초등학생이 지켜보고 있다. 윤근혁

    '학교 주변 200m 이내에서 출신 국가 등을 이유로 사람을 모욕하고 비하하는 집회 금지'를 규정한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교육환경보호법)이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안의 원안을 대표 발의했던 국회 교육위 고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실 관계자는 이 법이 통과되자마자, 한 교장에게 '감사 전화'를 걸었다.

    고민정 의원실 감사 전화 받은 교장 누군가 봤더니...

    이 전화를 받은 주인공은 바로 서울 구로중 조선영 교장이다. 조 교장은 지난해 9월 17일, 구로경찰서장과 구로구청장에게 "학교 앞 혐오와 차별 집회를 막아달라"는 편지를 보냈던 인물이다.

    당시 조 교장은 편지에서 "특정 국가 국민을 겨냥한 집회를 벌여온 단체가 서울 대림역 인근에서 '천멸중공' 집회를 개최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대림동 이주민의 자녀가 생활하는 주거지역이자 일상 공간에서 벌이는 혐오 집회는 청소년들에게 차별과 배제의 경험을 강요하게 된다. 학교 앞 혐오 집회를 막아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관련 기사: [단독] '대림동 극우 집회'에 현직 교장 편지 "혐오 막아달라" https://omn.kr/2fctb).

    이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현직 유초중고 관리자들의 모임인 전국교장교감원장원감 좋은교육정책포럼과 당시 한미라 서울 남부교육지원장,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등은 물론 당시 김민석 국무총리(현 민주당 대표)까지 나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당시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음처럼 밝혔다.

    "혐오와 차별이 확산되고 있는 이때 우리는 민주주의의 또 다른 위기를 본다.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장선생님과 교육장이 아이들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용기 있는 실천에 나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고 의원은 같은 해 11월 5일, 교육환경보호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 과정에서 고 의원실은 조선영 교장과 정근식 교육감 등과 잇달아 협의했다.


    21일, 조선영 교장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20일 해당 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마자 고민정 의원실 쪽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면서 "해당 법은 우리 학교 측에서 먼저 요청을 했던 것이니까, 이에 대해 국회 통과 상황을 알려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환경보호법 통과에 대해 조선영 교장은 "학교 앞 혐오 집회를 막아 학생들을 보호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다행"이라면서 "이런 마음은 이주 배경을 갖고 있는 우리 지역 이주민 단체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당시 편지를 쓴 까닭에 대해 조선영 교장은 "이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은 사회적 발언 기회도 없기 때문에 이들을 대신해서 저라도 나선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처럼 기대를 나타냈다.

    "혐오 집회는 그냥 근거 없이 특정 국가 출신들을 비방하고 헐뜯는 것이다. 어느 지역 사람, 어떤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혐오의 대상으로 내모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일이다. 이번 법 통과를 계기로 이런 혐오 행위가 없어지길 바란다."

    고민정 의원 "학교 앞 혐오 집회 안전장치 마련 다행, 교원에게 감사"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한미라 서울 남부교육장이 지난 2025년 9월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 A중학교 정문 앞에서 이 학교 학생들과 함께 '혐오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한미라 서울 남부교육장이 지난 2025년 9월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 A중학교 정문 앞에서 이 학교 학생들과 함께 '혐오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윤근혁

    고민정 의원도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라도 학교 앞 혐오 집회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게 돼 다행"이라면서 "혐오와 차별은 공동체를 멍들게 하는 독이다. 이 법안 통과를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신 일선의 교사(교원), 서울교육청 등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법 개정으로 학교 앞 혐오 집회에 법적으로 맞설 수 있는 제도가 비로소 마련됐다"면서 "학교는 학생의 인격권과 학습권, 정서적 안전이 우선 보호받아야 할 공간이자 혐오가 아닌 존중의 언어를 배우는 민주시민교육의 현장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관련 기사: 대림역 옆 학교 찾은 교육감 "교육보호구역서 혐오시위 금해야" https://omn.kr/2fgjo).
    #구로중교장 #고민정 #교육환경보호법 #혐중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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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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