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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질인지도 모른다"…폭언·모욕에 무뎌진 직장인들

    직장갑질119, 23일 올해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 발표...폭언·모욕·반말 인식까지 줄줄이 하락

    등록 2026.08.23 15:36수정 2026.08.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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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용 과정 갑질 감수성 지표
    ▲ 채용 과정 갑질 감수성 지표 직장갑질119

    직장 내 갑질이나 부당 행위가 얼마나 만연하고 있는지 이런 일들을 바라보는 노동자들의 의식이 해마다 약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는 63.5점으로 집계됐다.

    2023년 72.5점이었던 지수는 2024년 67.8점, 지난해에는 64.7점으로 계속 떨어져 왔으며 등급으로 보면 3년 연속 D등급이라고 직장갑질119는 23일 밝혔다. 이 점수가 높을수록 부당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뜻이다.

    개인 심부름부터 폭언까지…"문제 있다"는 인식 약해져

    가장 눈여겨 볼 지점은 업무와 무관한 지시나 폭언 등 과거부터 대표적인 직장갑질로 지적돼 온 행위다.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업무와 관계없는 개인적인 일을 부탁할 수 있다'는 항목은 2023년 84.4점에서 올해 70.1점으로 14.3점 떨어졌다. 같은 기간 폭언 관련 항목은 14.2점, 반성문 작성은 14점, 반말은 13.2점 하락했다.

    직원의 본래 업무와 무관한 허드렛일을 시킬 수 있다는 인식도 13점 낮아졌으며 모욕적인 업무 지시와 업무 감시, 장기자랑, 휴일 근무에 대한 감수성 역시 각각 10점 이상 떨어졌다.


    임금체불처럼 법적으로 명확한 문제에서도 인식 저하가 감지됐다. '회사가 어려워도 임금은 지급해야 한다'는 항목은 2023년 80점에서 올해 72.7점으로 낮아졌다.

     폭언/모욕/따돌림 등 갑질 감수성 지표
    ▲ 폭언/모욕/따돌림 등 갑질 감수성 지표 직장갑질119

    직장갑질119는 이런 결과가 직장 내 갑질이나 괴롭힘을 바라보는 사회적 기준이 강화돼 왔다는 기존 흐름과는 반대되는 모습이고 단순히 조직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를 넘어 노동법상 최소한의 기준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까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가장 낮은 영역은 권고사직과 퇴사자 책임

    올해 전체 항목 가운데 상대적으로 감수성이 높았던 분야는 폭언 73.5점, 임금체불 72.7점, 모욕 72.4점, 근로계약 70.4점, 업무 외 지시 70.1점 등이었다. 하지만 직장갑질119는 이들조차 70점 안팎에 머물러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권고사직은 47.4점으로 가장 낮았고 퇴사한 직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항목도 48.7점에 그쳤다. 출퇴근 53.4점, 직장문화 53.5점, 육아 직원에 대한 편의 제공 56.3점도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권고사직과 퇴사자 책임은 조사 기간 내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노동자를 조직의 필요에 따라 쉽게 배제하거나 인력 공백에 따른 부담을 개인에게 돌리는 인식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감수성 후퇴, 노동법 위반의 일상화로 이어질 수 있어"

    직장갑질119는 이번 조사 결과를 단순한 인식 변화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폭언과 모욕처럼 기본적인 인격권 침해에 대한 문제의식이 약해지고 임금체불, 근로계약 등 노동법상 의무에 대한 인식까지 떨어지고 있기 때문.

    최혜인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과거에는 명백히 잘못된 행위로 여겨졌던 폭언과 모욕에 대한 문제의식까지 약화되는 현상을 가볍게 볼 수 없다"며 "갑질을 갑질이라고 판단할 최소한의 기준이 흔들리면 직장 내 괴롭힘과 노동법 위반이 일상화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리자 교육과 노동인권교육을 강화하고 근로계약서 미교부나 임금체불 등 명백한 법 위반에 대해서는 보다 실효성 있는 감독과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장갑질119 #직장내갑질 #직장내괴롭힘 #직장갑질감수성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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