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건설사업계획도(1968) 1967년의 '한강개발3개년계획"의 확장(안)으로, 1968년 수립된 계획의 도면이다. 이 계획으로 1970년대 한강개발을 주도한다. 사진 속 목표에 '한강을 최대한 이용하고 지배한다' 라는 문구가 당시 상황을 총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1967년 계획이 '한강건설사업계획(1968)'으로 확장된다. 핵심이 '강변도로(5로∼7로)' 건설이다. 재원 부족으로 민간의 공유수면매립에 의존한다. 영동지구와 반포, 압구정, 잠실, 구의지구 등이다. 대체로 1970년대 후반에 강변7로까지 개설이 이뤄진다.
강변1로라는 우연이 당긴 방아쇠가, 여의도와 강변도로와 공유수면매립을 거쳐 1981년 강변8로에서 매듭된다. 강변9로는 1986년 올림픽대로에 포함되어 건설된다. 이 모든 게 1967년 계획만으로 가능했을까? 페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였다.
그때도 지금도, 이게 발전인지 아닌지 결론짓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질적인 결과임에는 분명하다. 한적하던 한강이 풍경은 물론 형상까지 송두리째 뒤바뀐 상전벽해를, 나중 순리처럼 받아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규격화된 한강
강변도로가 틀을 잡자, 한강이 규격화한다. 강폭이 일정해질수록 백사장이 사라진다. 강이 매립된 곳곳에서 아파트가 솟아났다. 강변도로가 빨라질수록, 한강은 타자화한다. 1967년의 계획이 이때도 교과서였을까?
1980년대 권력은 한강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봤다.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세운다. 1970년대 관성을 이어받아 '한강종합개발사업'이라 했다. 최고 권력자의 비자금 등 각종 구설에 오른다.

▲한강종합개발사업(1982) 1970년대 관성을 이어받아 한강을 개발하겠다는 1980년대 계획이다. 저수로(물길), 둔치, 올림픽대로, 수중보(잠실, 신곡), 하수처리장 건설 등이 주 내용이다. 올림픽대로 계획 노선이 안양천에서 끊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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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로 정비와 둔치의 공원화, 올림픽대로와 하수처리장, 잠실과 신곡수중보 건설로 요약된다. 한강 모래를 팔아먹었다는 의혹이 난무한다. 사업비의 20%를 모래 판매로 충당했기 때문이다. 1986년에 강변북로가 도시고속도로로 지정된다.
이로써 한강이 인공의 성형미인으로 재탄생한다. 도시고속도로 속력만큼 강은 멀어져 가고, 둔치는 황막 해졌다. 보에 막힌 강물이 호수처럼 느려졌다. 대신, 홍수 때마다 위협적이던 강물이 한층 관리가 수월한 물로 누그러졌다.

▲한강(1969) 노란색으로 표현된 백사장이 뚜렷하다. 한강의 물길도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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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2024) 강폭이 일정해진 게 여실하다. 공유수면매립지가 노란색으로 표현되어, 1969년 모습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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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1로의 우연은 나비효과였다. 독재 권력이 밟은 가속 페달이자 수십 년 변화의 추동력이었다. 그 힘에 서울의 에너지와 비전이 몽땅 빨려 들어갔다. 그때는 예상치 못했던 도시 공간 구조마저 뒤틀렸다.
그 관성이 1970년대를 지나 요란한 1980년대에서야 매듭지어졌다. 다행이라 해야 하나? 노들로는 올림픽대로에 편입되지 않고, 공항대로에 이어져 스카이웨이 구상의 절반은 완결(?)지었으니 말이다.
회한이 남는다. 한강의 옛 너비를 따라 제방을 쌓았다면? 도로 없는 제방뿐이었다면? 너른 백사장을 그냥 뒀더라면? 천만이 사는 도시 한가운데로 흐르는 강을, 우린 너무 대상화한 건 아닌지. 보에 막히고 도로에 갇힌 한강을 생각한다. 강변1로가 뿌린 씨앗의 현재다.
모래톱이 되살아나고 있다. 강의 복원력이다. 문제는 우리 시각이다. 그간의 태도로는 어림없다. 보부터 헐어 강답게 흐르게 하는 일, 이제 공론의 장에서 논의할 때다. 그 첫 단추가 무엇이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한다. 그다음은 한강에게 맡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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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레 타인과 소통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래도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그런 일들을 찾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보다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서로 교감하면서,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풍성해지는 삶을 같이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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