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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바닷가 학살터에 울려 퍼진 결의문 "화해의 전제는 진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학살지 순례... 5개 결의문 낭독

    등록 2026.08.29 12:57수정 2026.08.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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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민간인희생자 최대 학살터인 사기실재 찾은 생명평화포럼 인천지역 생명평화포럼이 28일과 29일 평화순례의 일정으로 충남 태안군을 찾아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학살지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을 잇기 위한 행동화에 나섰다.
    ▲태안민간인희생자 최대 학살터인 사기실재 찾은 생명평화포럼 인천지역 생명평화포럼이 28일과 29일 평화순례의 일정으로 충남 태안군을 찾아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학살지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을 잇기 위한 행동화에 나섰다. 강희권 제공

    평화·생태·환경·인권 등을 공론화하고 대안을 모색해 온 인천지역 생명평화포럼이 평화순례 일정으로 충남 태안군을 찾아 태안의 아픔이자 정신으로 자리매김한 동학농민혁명과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학살의 현장을 돌아보고, 생명과 평화의 길을 잇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인천지역 생명평화포럼은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2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충남 태안군을 찾았다.

    회원들은 28일 하루 동안 (사)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 강희권 상임이사의 안내로 충남에서는 유일하게 건립된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비롯해 동학군과 관군이 전투를 벌였던 태안읍성, 한국전쟁 당시 억울한 죽음을 맞은 민간인희생자들의 학살지인 태안읍 사기실재와 소원면 법산 학살터, 만리포해수욕장 학살터 등을 차례로 찾았다.

    이들은 각 현장에서 당시의 아픔을 공감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한편, 국가폭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울러 희생자 유족에 대한 마땅한 보상과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어떠한 전쟁에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소원면 법산학살터에서 막걸리를 올리는 생명평화포럼 회원 인천지역 생명평화포럼이 28일과 29일 평화순례의 일정으로 충남 태안군을 찾아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학살지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을 잇기 위한 행동화에 나섰다.
    ▲소원면 법산학살터에서 막걸리를 올리는 생명평화포럼 회원 인천지역 생명평화포럼이 28일과 29일 평화순례의 일정으로 충남 태안군을 찾아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학살지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을 잇기 위한 행동화에 나섰다. 강희권 제공

    특히 바닷가에 위치한 소원면 법산 학살터에서는 손인수 운영위원장의 낭독으로 결의문이 울려 퍼졌다. 회원들은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막걸리를 바다에 뿌리는 퍼포먼스를 통해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을 달랬다.

    손인수 운영위원장은 '생명의 존엄성과 평화를 위한 우리의 결의' 낭독을 통해 "우리는 역사를 기억하고 생명과 평화의 길을 잇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태안은 동학의 정신을 일찍부터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지역보다도 먼저 봉기하고 읍성을 접수하며 동학의 기치를 높이 올렸던 고장"이라며 "이때에도 무수히 많은 백성들이 희생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손 위원장은 해방 이후의 시대적 상황에서도 민족 자주정신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했던 태안의 역사와 지리적 특성을 언급했다.

    그는 "태안의 지형에 대해 옛 문헌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가 아름답고, 골짜기마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산수가 매우 수려하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76년 전 한국전쟁이 일어난 직후 이곳 태안의 골짜기에 들어찬 바닷물에는 처참한 시신들이 들어찼고, 바닷가는 붉은 노을이 아닌 핏빛으로 물들었다"며 재판도 없이 억울한 죽음을 맞은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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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쟁 태안민간인희생자 학살터에서 결의 다지는 생명평화포럼 28일 한국전쟁 태안민간인희생자 학살터인 소원면 법산학살터를 찾은 생명평화포럼 회원들이 결의문을 통해 국가폭력에 의한 학살 반대와 전쟁 반대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김동이


    계속해서 손 위원장은 "부모님의 시신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을 쏟는 유족들의 모습을 우리는 잊을 수가 없다. 이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다"며 "이 아름다운 바다를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바라볼 수 있으려면 우리는 당시의 진상을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 그래야 화해를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위원장은 특히 "화해의 전제는 진실"이라며 "포장된 화해가 아닌 마음으로부터의 화해가 이루어져야 이념의 손가락질과 연좌제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유족들의 한이 풀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만행의 주범은 하나만을 강요하고 상대방을 말살하려는 국가권력이었다"며 "앞으로 국가권력에 의한 폭력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태안동학농민혁명의 혼이 서려있는 태안읍성을 찾은 생명평화포럼 인천지역 생명평화포럼이 28일과 29일 평화순례의 일정으로 충남 태안군을 찾아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학살지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을 잇기 위한 행동화에 나섰다.
    ▲태안동학농민혁명의 혼이 서려있는 태안읍성을 찾은 생명평화포럼 인천지역 생명평화포럼이 28일과 29일 평화순례의 일정으로 충남 태안군을 찾아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학살지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을 잇기 위한 행동화에 나섰다. 강희권 제공

    이날 생명평화포럼 회원들은 국가폭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의 진상 규명과 평화를 염원하며 결의문을 함께 낭독했다.

    생명평화포럼은 결의문을 통해 ▲ 이념·종교·인종·지역 등의 모든 차별적 정책과 혐오 표현을 반대한다 ▲ 우리 사회를 증오와 폭력으로 분열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반대한다 ▲ 국가폭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은폐·부인하거나 정당화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반대한다 ▲ 학살의 진상을 밝히고 희생된 유족에 대한 마땅한 보상을 요구한다 ▲ 어떠한 전쟁에도 반대한다 등 5가지 결의를 밝혔다.

    백화산 추모탑이 올려다보이는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단체사진 인천지역 생명평화포럼이 28일과 29일 평화순례의 일정으로 충남 태안군을 찾아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학살지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을 잇기 위한 행동화에 나섰다. 사진 맨 오른쪽이 안내를 맡은 강희권 상임이사.
    ▲백화산 추모탑이 올려다보이는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단체사진 인천지역 생명평화포럼이 28일과 29일 평화순례의 일정으로 충남 태안군을 찾아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학살지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을 잇기 위한 행동화에 나섰다. 사진 맨 오른쪽이 안내를 맡은 강희권 상임이사. 강희권 제공

    회원들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국가폭력과 민간인 학살의 역사를 기억하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한목소리로 다졌다.

    이날 평화순례의 안내를 맡은 강희권 (사)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 상임이사는 "태안의 아픔을 대표하는 두 축인 태안동학농민혁명과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들의 혼이 남아 있는 현장을 찾아 위로해 준 생명평화포럼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강 상임이사는 "태안군에서도 윤희신 태안군수가 후보자 시절 약속했듯 민간인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기리는 태안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주길 기대한다"면서 "향후 100년 이상을 내다보는 태안평화공원이 조성되길 유족들은 바라고 염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명평화포럼 #태안동학농민혁명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태안유족회 #사기실재 #백화산추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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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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