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친일파 기록카드 만들기' 행사가 열린 29일(국치일), 초등학생·중학생을 비롯한 학생들이 박물관을 찾았다.
전선정
오후에는 초등학생·중학생을 비롯한 학생들이 박물관을 찾았다. 서울 노원구에서 공부방을 운영 중인 송정화(53)씨는 11명의 학생과 함께 오후 2시께 박물관을 방문했다. 매달 학생들과 함께 역사탐방을 나선다는 그는 "기쁜 날뿐만 아니라 치욕스럽게 당한 날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국치일에 식민지역사박물관에 왔다"라고 말했다.
송씨와 함께 박물관을 방문해 '친일파 기록카드 만들기' 활동에도 참여한 이준우(초등학교 6학년)군은 "친일파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알게 된 건 처음이라서 이런 활동 자체가 신기했다"라며 "선생님이 국치일을 알려주셨는데, 더 기억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군은 "조금 아픈 역사라고 하더라도 5·18민주화운동처럼 꼭 기억해야 하는 역사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옆에 있던 최서하(초등학교 4학년)군도 "지난주에 8월 29일이 국치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아픈 역사도 역사다. 국치일도 후대에게 알려줘야 하고, 사람들도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유진(초등학교 5학년)양은 전시 관람을 마친 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셨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라며 "(친일파들이) 나쁘고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양은 "오늘이 국치일이라는 건 며칠 전 담임선생님이 처음 알려주셨다"라며 "달력을 봤는데 삼일절이나 광복절처럼 표기돼 있지 않아서, '뭐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날인데 달력에 안 써져 있는 게 의아했다"라고 말했다.
채서희(초등학교 5학년)양도 "오늘은 일본에게 나라를 뺏긴 날인데,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라며 "조중응(정미칠적·경술국적)이라는 사람이 친일파인지 아예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돼서 좋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친일파 기록카드 만들기' 행사가 열린 29일(국치일), 초등학생·중학생을 비롯한 학생들이 '친일파 기록카드 만들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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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봄(초등학교 3학년)·전하늘(7세) 남매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어머니 이혜령씨는 "근처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방문했다. 국치일의 존재와 오늘이 국치일이라는 것은 이제야 알게 됐다"라며 "삼일절, 광복절뿐만 아니라 치욕스럽다고 생각할만 한 과거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어머니 옆에 있던 아이들도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전봄 : "국치일은 처음 들어봤다. 기억해야 한다. 나라를 뺏긴 날이니까. 기억하면 미래에 같은 잘못을 하지 않을 것 같다."
전하늘 : "일본은 실수를 사과해야 한다."
전봄 : "실수가 아니지, 전쟁을 일으켰으니까."
"국치일도 꼭 기억되기를"

▲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친일파 기록카드 만들기' 행사가 열린 29일(국치일), '친일파 기록카드'와 '경술국치' 키링을 손수 만든 전지빈(경희대 사학과, 22세)씨가 자신이 만든 키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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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하계 인턴으로 근무하는 전지빈(경희대 사학과, 22세)씨는 손수 친일파 기록카드와 '경술국치' 키링을 만들었다. 전씨는 "사학과이고, 박물관에서 인턴을 하는 나도 친일파 한명 한명을 알지 못하는데, 나처럼 몰랐던 사람들도 어떻게 해야 친일파를 더 잘 기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제작했다"라며 "이 작업을 하며 나도 많이 배웠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도 사실 국치일을 잘 몰랐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친일파 문제는 청산되지 않았고 이어지고 있다. 새삼 우리가 '그동안 잊고 살았구나' 깨달았는데, 이번 기회로 국치일과 친일파 문제 모두 사람들이 잘 알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행사를 기획한 김혜영 민족문제연구소 학예실 선임연구원은 "아이들이 국치일과 친일파의 행적에 대해서 잘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라며 "독립운동가분들도 이날 찬 음식을 드시며 국치일을 꼭 기억하자고 했다. 우리도 '누가 나라가 없어진 날을 기억하고 싶어하냐'라고 하지 말고, 꼭 이날을 기억하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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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도 공부하는 국치일, "중요한 날인데 왜 달력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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