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표지
월명서가
소설은 1부(째보선창~해방까지)와 2부(하얀 가면~심즉리까지)로 구성됐으며, 일제강점기-해방정국-한국전쟁-냉전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 여인의 개인사가 격동기 현대사와 포개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작가가 나고 자란 '상평 해평리' 풍경과 째보선창, 해망동, 양키시장, 월명동, 콩나물고개 등 실제 군산 지명들이 곳곳에 살아 숨 쉰다. 일본인 대농장주 구마모토가 지은 이영춘 가옥(전라북도 유형문화유산 제200호)은 구로즈미 별장으로 등장해서 눈길을 끈다.
소설은 일제강점기 북적이던 째보선창(죽성포구) 풍경에서 시작된다. 금수는 권번에서 조선의 춤과 노래를 갈고 닦은 기생으로 살아가지만, 시대는 그녀를 가만두지 않는다. 이야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 가면의 사내, 일본인 갠조와의 인연, 해방과 함께 찾아온 이별, 전쟁이 휩쓴 째보선창과 해망동, 휴전 이후 양키시장과 월명동 등 격동의 시대를 거치면서 이어진다.
금수의 직업은 기생이지만,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을 '예인(藝人)'으로 규정하며 춤과 소리에 자존심을 건 인물이다. 그녀는 시대의 폭력과 권력의 음모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끝내 예술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노력한다. 금수에게 춤과 소리는 단순한 밥벌이가 아니라 '조선의 혼과 예술'을 담아내는 예술이었던 것. 이는 그녀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자신을 스스로 지탱하는 힘이었다.
"주인공 금수는 권번 졸업 시험에서 소리와 춤 모두 수석을 차지하죠. 그러나 그녀의 길은 그날부터 운명처럼 정해지게 됩니다. 처음, 이 인물을 구상할 때부터 다짐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기생이라는 신분을 흥밋거리로 다루지 않겠다는 것이었죠. 금수는 의식 있는 예인이었으니까요. 시대가 그녀를 어떤 자리에 앉혔든, 그녀가 지키려 했던 것은 '뜨거운 예술혼'이었던 것입니다."
이어 김 작가는 소설을 기획한 의도에 대해 "한 여성의 삶을 통해 역사와 개인의 교차를 보여주려는 데 있다. 사회적 낙인 속에서도 예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려는 금수의 삶을 통해 여성의 주체성과 목소리를 드러내려 했으며, 벚꽃처럼 덧없이 흩날리는 삶을 통해 아름다움과 비극이 교차하는 인간사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비극적 미학을 담아냈다"라며 제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꽃은 피기 위해 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벚꽃'은 핀 순간 이미 지고 있지요. 그 덧없음이 오히려 눈부시고, 그 짧음이 오히려 오래 기억됩니다. 소설 주인공 금수의 삶이 그러했지요. 그래서 제목도 <벚꽃>으로 정했습니다."
벚꽃
김은 (지은이),
월명서가,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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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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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자랑이지요" 소설의 모티브가 된 '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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