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루질' 경고성 문자 보내는 태안군· 충남도… 얼마나 심각하길래

올해에만 충남도내에서 4명 사망… 2021년 올해 6월까지 해루질 사고 422건 중 충남에서만 32명 사망·실종, 전국에서 가장 많아

등록 2026.08.31 14:24수정 2026.08.31 14:24
0
원고료로 응원
"연안사고 주의보 발령. 대조기 야간 갯벌체험(해루질) 사망사고 지속 발생. 핸드폰 방수팩 보관 소지, 반드시 간조시간에 미리 육지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1300리, 540km가 넘는 해안선을 간직하고 있는 충남 태안군과 서해안을 끼고 있는 충청남도가 최근 잇따라 '해루질'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경고하는 경고성 문자 메시지를 연일 발송하고 있다.

해루질 고립자를 구조한 태안해경 지난 8월 22일 해루질 증 충남 태안군 원북면 쥐꼬리섬에 고립된 고립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해루질 고립자를 구조한 태안해경 지난 8월 22일 해루질 증 충남 태안군 원북면 쥐꼬리섬에 고립된 고립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 제공

이에 앞서 태안해양경찰서도 '안전사고 위험예보제'의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태안해경은 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7일간의 대조기로 인해 조석간만의 차가 커지면서 연안사고의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안전사고 위험예보제는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안해역에서 안전사고가 반복, 지속적으로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 그 위험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을 말한다.

조석 간만의 차가 큰 대조기에는 조류 흐름이 빨라지고 해안가의 수면이 빠르게 변화하여 갯바위 고립이나 익수 등의 사고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만큼 평소보다 대조기에는 연안사고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태안해경은 이 기간 동안 ▲ 물 때 시간을 확인하고 2인 이상 함께 활동 ▲ 갯바위, 방파제, 테트라포드 등 고립·익수 우려가 높은 장소에는 출입 자제 ▲ 모든 연안활동 시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올해 6~8월에만 해루질로 4명 사망…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사망·실종자 94명 중 충남에서만 32명

태안군이 보낸 안전안내문자 태안군이 지난 30일 태안군민들에게 보낸 안전안내문자. 대조기로 인한 야간 해루질을 경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태안군이 보낸 안전안내문자 태안군이 지난 30일 태안군민들에게 보낸 안전안내문자. 대조기로 인한 야간 해루질을 경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동이

문자메시지와 마을방송, 해변가 알림판을 통한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올해 6~8월까지 여름철 충남도내에서는 해루질 중 수난사고로 4명이 사망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첫 사망 사고는 지난 6월 17일 충남 홍성군 궁리항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고립된 80대 남성이 숨졌다.

이어 8월 15일에는 충남 당진시 도비항 인근에서도 해루질을 하던 60대 여성이 물이 빠지고, 이를 구조하려던 50대 남성까지 사고를 당해 2명이 숨졌다.


해루질 사망 지난 8월 15일_충남 태안군_파도리 통개항 인근에서 해루질 중 실종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실종됐던 50대 남성은 8월 15일 실종 지역에서 2km 떨어진 위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루질 사망 지난 8월 15일_충남 태안군_파도리 통개항 인근에서 해루질 중 실종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실종됐던 50대 남성은 8월 15일 실종 지역에서 2km 떨어진 위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네 번째 사망자는 같은 날 태안군 파도리 통개항 인근에서 해루질 중 실종된 50대 남성으로, 이 남성은 8월 15일 실종 지역에서 2km 떨어진 위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다행히 태안해경의 구조로 목숨은 건졌지만 대조기로 인한 관심단계의 안전사고 위험예보제가 발령됐던 지난 30일 오후 8시 57분경 충남 태안군 원북면 민어도 인근 해상에서 해루질 중 조류에 떠내려가고 있던 50대 남성 표류자를 해상에서 순찰 중이던 학암포파출소 연안구조정이 급파돼 무사히 구조하는 사례도 있었다.

해양경찰청 자료만 봐도 충청남도 내에서 해루질에 의한 실종 및 사망사고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양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해루질 관련 연안사고는 422건 발생했으며, 사망·실종자는 94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충남에서 발생한 사망·실종자가 3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사고 유형별로는 갯벌이나 갯바위에 고립된 경우가 300건(71.1%)으로 가장 많았고, 익수 69건(16.4%), 추락 11건(2.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사이 야간에 발생한 사고가 236건(55.9%)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태안소방서 역시 지난해 수난사고와 관련해 총 107건의 출동을 했으며, 이 가운데 5월부터 10월까지 91건이 발생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루질은 물때와 기상 상황에 따라 짧은 시간에도 갯벌이나 해안에 고립되거나 물에 빠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태안소방서의 충고다.

해루질 사고 대응에 나서고 있는 충남소방과 태안해경

통제구역에도 침범한 해루질객들. 태안군 고남면 바람아래해변 일원은 안전사고 예방과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2018년 10월 자연공원법 제28조 제1항에 따라 임시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돼 출입을 금지했음에도 단속의 눈을 피해 해루질객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해루질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3년 10월 태안해경이 바람아래해변 임시출입통제구역 합동 특별 단속에 나서고 있다.
▲통제구역에도 침범한 해루질객들. 태안군 고남면 바람아래해변 일원은 안전사고 예방과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2018년 10월 자연공원법 제28조 제1항에 따라 임시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돼 출입을 금지했음에도 단속의 눈을 피해 해루질객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해루질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3년 10월 태안해경이 바람아래해변 임시출입통제구역 합동 특별 단속에 나서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 제공

이처럼 충남 지역은 서해안 7개 연안 시군에 111개 항·포구와 갯벌, 해수욕장, 도서 지역 등이 분포해 해수면 수난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이에 충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은 신고 접수부터 상황 종료까지 실시간 상황관리를 강화하고, 사고 위치와 유형, 요구조자 수, 구명조끼 착용 여부, 기상상황 등 구조에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파악해 출동대에 전달, 신속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경과 공동대응이 필요한 경우에는 긴급신고 공동대응시스템과 3자 통화를 적극 활용하고, 현장 도착과 구조 개시, 요구조자 발견, 구조 완료 등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대응 공백을 줄인다.

아울러, 도내 1057곳의 수난인명구조함을 지리정보시스템과 연계해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구조장비 위치를 출동대에 제공하고, 현장 여건이 허용되면 신고자에게도 구명환과 구명로프 등을 활용한 초기 대응요령을 안내한다.

해루질 안전수칙 해루질 안전수칙을 안내하는 홍보물.
▲해루질 안전수칙 해루질 안전수칙을 안내하는 홍보물. 태안소방서 제공

충남소방본부관계자는 "해루질 사고는 야간이나 새벽 시간, 조수 변화가 큰 연안에서 발생할 경우 신속한 위치 파악과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며 "신고 접수 단계부터 소방·해경 간 상황 공유와 현장 대응을 강화해 골든타임 확보와 인명피해 최소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류진원 태안소방서장은 "해루질에 나서기 전 물때와 기상·해상 상황을 반드시 확인하고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갖춰야 한다"며 "특히 야간 해루질은 가급적 자제하고, 사고나 고립 상황이 발생하면 무리하게 이동하거나 직접 구조하려 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루질 #갯벌체험 #대조기 #태안해경 #태안소방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살다살다 내가 곰과 대치하게 될 줄이야 살다살다 내가 곰과 대치하게 될 줄이야
  2. 2 7명분인데 18명, 10명분인데 25명... 조희대 업추비 자료의 '이상한 인원수' 7명분인데 18명, 10명분인데 25명... 조희대 업추비 자료의 '이상한 인원수'
  3. 3 '서울의 봄'엔 조용했던 보수, '암살자(들)'에 부들부들하는 이유 '서울의 봄'엔 조용했던 보수, '암살자(들)'에 부들부들하는 이유
  4. 4 '김건희'가 차기 대통령 유력? 이런 나라가 있습니다 '김건희'가 차기 대통령 유력? 이런 나라가 있습니다
  5. 5 "정쟁 도구로 사용 말라" 참고 있던 영화인들 터졌다 "정쟁 도구로 사용 말라" 참고 있던 영화인들 터졌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