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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비번 숨겨도 아이폰 포렌식 가능 "한동훈 폰도 시간 있었다면..."

    수사기관, 잠금 해제 없이 우회적인 방법으로 아이폰 포렌식... 성공 사례도 실패 사례도 있어

    등록 2026.09.04 07:18수정 2026.09.0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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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39회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39회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최근 수도권 소재 법원의 한 형사 재판에 핵심 증거가 다수 제출됐다. 검찰이 경찰로부터 '디지털 증거 분석 결과보고서'를 받아 재판부에 제출한 것이다.

    경찰이 피고인으로부터 압수한 아이폰에 대해 비밀번호 입력에 따른 잠금 해제 없이 포렌식 작업을 거쳐 확보한 전자정보였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한 수사기관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잠금 해제 없이 아이폰 포렌식에 성공한 경우를 처음 봤다.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다.

    지금껏 수사기관이 피의자로부터 아이폰을 압수했더라도 피의자가 비밀번호를 숨기면 포렌식은 불가능하다는 게 세간의 통념이었다. 실제로 수사기관이 주요 사건에서 아이폰 포렌식에 실패한 경우는 적지 않다.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는 한동훈 국회의원(무소속)이다. 2020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팀이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의 아이폰을 압수했지만, 최초 포렌식 시도로부터 22개월 동안 비밀번호를 풀지 못했다. 당시 아이폰을 돌려준 검찰은 "현재의 기술력으로 잠금 해제 시도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사례가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채해병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은 연달아 임성근 전 사단장 아이폰 포렌식을 시도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스무 자리 비밀번호를 설정했다. 이후 2025년 10월 구속 위기에 처하자 "기적적으로 비밀번호를 확인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됐다"면서 특검에 비밀번호를 제공한 바 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025년 10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025년 10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정민

    "비밀번호 숨겨도 아이폰 포렌식 가능하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모두 아이폰 포렌식 도구를 갖추고 있다. 바로 이스라엘 회사 셀레브라이트(Cellebrite)의 모바일 포렌식 도구다.


    피의자가 아이폰 비밀번호를 숨기더라도, 아이폰 포렌식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게 여러 수사기관 관계자의 공통된 설명이다. 수사기관은 셀레브라이트 모바일 포렌식 도구를 활용해 우회적인 방법으로 잠겨 있는 아이폰 전자정보에 접근을 시도한다.

    다만 이 시도가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비밀번호를 입력해 잠금을 해제한 경우처럼 모든 전자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저장된 전자정보 위주로 수집할 수 있다. 또한 구형 iOS 버전 아이폰이 상대적으로 성공 확률이 높다.


    수사기관에서는 난수를 조합하는 도구를 사용해 직접 비밀번호를 해독하는 방법도 활용한다. 이 또한 구형 iOS 버전의 아이폰인 경우, 비밀번호가 단순한 경우에 성공 확률이 높다.

    한 현직 검찰 고위 간부는 <오마이뉴스>에 "최근 기술 발전에 따라 비밀번호를 알지 못해도 아이폰 포렌식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신 iOS 버전의 기종일수록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한 번에 다수 아이폰 포렌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중요 사건 위주로 아이폰 포렌식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포렌식 수사 경험이 많은 검사 출신 변호사는 "최신 iOS 버전의 아이폰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풀리긴 풀리고 포렌식을 할 수 있고, 오래된 버전의 아이폰은 금방 포렌식을 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검언유착 의혹 수사 당시) 한동훈 의원 아이폰도 1년의 시간이 더 있었다면 풀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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