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자원활동인력은행 사업보고』(1986). 자원봉사 아카이브 소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자원봉사 아카이브가 소장한
『여성자원활동인력은행 사업보고』(1986)에 따르면, 사업 초기 3년간 3천여 명의 여성이 전국 200여 개 기관에서 활동했다. 일부는 자원봉사 경험이 취업으로도 이어졌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자원봉사 운영 방식이 있었다. 단순 인력 배치에 그치지 않고, 사람마다 가진 경험과 역량을 살펴 이를 발휘할 수 있는 활동과 연결한 것.
당시 보고서는 이를 '자원활동의 전문화'라고 표현했다. 특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만 자원봉사자로 선별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자의 경험과 능력을 파악해 필요한 활동과 연결하고, 교육과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의미했다.
서울 올림픽, 시민의 역량을 역할로 연결하다
몇 년 뒤 열린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이런 자원봉사 운영이 훨씬 큰 규모로 이뤄졌다. 대회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2만 7221명으로 전체 운영 인력의 절반이 넘었다.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 공식보고서(1989)에 따르면,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 자의 학력, 외국어 능력, 자격증, 서울아시아대회 참여 경험, 연령, 거주지 등을 살펴 통·번역, 경기, 기술, 의무, 행정, 서비스, 통제 등에 배치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지식과 기술, 경험을 대회 운영에 필요한 역할과 연결한 것이다.

▲ 1988년 서울 올림픽 레슬링 경기장 임시출입증 발급소에서 근무하는 자원봉사요원들. 자원봉사 아카이브 ‘이장원 컬렉션’ 소장.
자원봉사 아카이브
통역 자원봉사요원으로 참여한 이장원(1944~2025)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당시 영국계 은행에서 근무하던 그는 레슬링 경기장 임시출입증 발급소에서 외국인 관계자를 응대했다. 규정에 맞지 않는 출입증 요구는 단호히 거절하는 등 직장에서 쌓은 영어 실력과 의사소통, 상황 판단 능력이 현장에서 발휘됐다.
자원봉사 아카이브에는 이장원씨가 기증한 서울 올림픽 통역 자원봉사요원 유니폼과 출입증, 사진 등이 '
이장원 컬렉션'으로 남아 있다. 이 기록들은 세계의 이목이 쏠린 서울 올림픽의 성공 뒤에 각자의 역할을 맡은 시민들의 참여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 1988년 서울올림픽 자원봉사요원 유니폼. 자원봉사 아카이브 ‘이장원 컬렉션’ 소장.
자원봉사 아카이브
여성자원활동인력은행에서 서울 올림픽, 오늘의 코드포코리아까지 활동의 모습은 달라졌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시민이 자신이 가진 지식과 기술, 경험으로 사회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전문봉사는 꼭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주변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살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보태면 된다. 기록 속 전문봉사도, 오늘의 시빅해킹도 그런 참여에서 시작됐다.
| 요즘 자원봉사, 더 알고 싶다면? |
<요즘, 자원봉사>에서 소개한 이야기는 자원봉사 아카이브 기획전시로 이어진다. 전시 기록과 콘텐츠를 통해 지금 자원봉사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있는지 만나보자.
자원봉사 아카이브 기획전시 《THE POSSIBLE WORLD : 행동하는 사람들의 작전 기록》
일시 : 2026. 9. 21.(월) 12:00–18:00 / 9. 22.(화) 9:00–18:00 장소 : 코엑스 Hall A,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내 사회 ZONE 관람료 : 무료 관람신청 :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사전등록 주최 : (재)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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