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추모공간 설치를 둘러싸고 벌어진 행정안전부와 충청북도 간 진실공방이 일단락됐다. 충북도가 지난해 행안부와 유가족 등이 논의를 거쳐 추모공간 설치에 합의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다.
지난 1일 충북도 관계자는 "오송참사 희생자 추모공간 사업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도, 유가족 사이에 논의를 거쳐 합의된 사업이 맞다"며 "소통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추모공간 설치 등 오송참사 재발 방지와 희생자 추모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추모공간이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가 기존 입장을 번복하면서 행안부와의 진실공방은 일단락됐다.
앞서 행안부는 2026년 본예산에 오송참사 추모공간 설치를 위한 국비 6000만 원을 편성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지방비 예산을 확보하면 국비를 교부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 8월 마무리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 추모공간 설치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오송참사 유가족과 대책위는 충북도와 청주시가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며 반발했다.
논란이 일자 충북도 관계자는 8월 31일 취재진에게 "추모공간 설치와 관련해 행안부와 충북도, 청주시 사이에 합의가 된 적은 없고 행안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라며 "국비가 내려왔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고, 행안부 2026년 예산에 편성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충북도의 주장에 행안부는 즉각 반박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충북도청) 누가 그런 이상한 얘기를 하느냐"며 "지난해 유가족과 행안부, 충북도와 청주시가 참석한 회의에서 추모공간 설치 이야기가 나왔고 반대 없이 통과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협의회 회의가 한 달에 한 번 열린다"며 "충북도와 청주시 안전정책과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야기가 된 것을 우리가 따로 충북도를 만나 별도로 합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두 정부기관의 진실공방은 마무리됐지만, 추모공간 설치는 여전히 험난하다.
오송참사 유가족과 대책위는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되새긴다는 취지에서 충북도청이나 청주시청 등 두 기관이 직접 관리하는 공간에 추모공간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간 건물을 임대할 경우 불필요한 예산이 추가로 소요될 수 있는 만큼, 작은 공간이라도 청사 안에 추모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공간이 부족하다면 벽면을 활용해도 좋다는 입장까지 전했다.
반면 충북도와 청주시는 현재 청사가 비좁아 추모공간을 설치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며 민간 건물을 임대해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추모공간 설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설치 장소를 둘러싼 유가족과 충북도·청주시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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