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학교
[기사 보강: 2026년 9월 3일 오전 11시]
학교법인 배재학당 이사회에서 추진되던 일부 교원 신규 채용 안건이 부결되자, 김욱 배재대학교 총장이 회의 현장에서 전격 사의를 밝혔다. 김 총장의 사의 표명 직후 황문찬 배재학당 이사장마저 동반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대학 집행부의 학사 운영권과 법인 이사회의 감독권이 정면 충돌한 모양새다. 학내 수장들의 동시 사퇴 파동으로 리더십 공백과 향후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023년 3월 취임한 김 총장은 내년 2월까지 약 6개월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배재학당은 지난달 20일 서울 배재고등학교 우남학사에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배재대학교(대전시 서구 도마동) 외식조리학과, 소프트웨어공학부, 미디어콘텐츠학과 등 총 7명의 교수를 신규 채용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대학 집행부가 상정한 안건 중 아트앤웹툰 분야(1명)와 공연예술 분야(1명)의 신규 교수 채용안은 이사회 표결 끝에 최종 부결됐다.
이날 이사회 심의 과정에서는 배재대 신임교수 채용과 관련 '전공 적합성'과 '학생 수혜' 여부를 놓고 이사들의 강한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2개 분야(아트앤웹툰,공연예술) 신임 교수 채용안에 대해서는 별도 심의가 필요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아트앤웹툰 분야와 관련해 다수의 이사들은 "현재 입학생 및 재학생들의 실제 수요는 웹툰에 집중되어 있는데도 집행부가 제출한 신규교수 채용안이 웹툰이 아닌 회화 전공자를 뽑는 방식으로 올라와 학생들의 실제 교육 수요와 현장 실태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회의록을 보면 A이사는 "아트앤웹툰학과의 경우 회화 전공 학생은 13명에 불과한 반면 웹툰 전공자는 257명에 달한다"며 "이미 회화 전문 교수가 3명(실제로는 5명 중 2명)이나 있는 상황에서 회화 전공 교원을 추가 채용하는 것은 학생 수 대비 교육과정 편성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연예술 분야 채용안에 대해서도 이사들은 "실용음악 보컬을 가르칠 교수를 뽑는다면서 정작 교수 후보로 클래식 작곡 또는 재즈 작곡 전공자를 선발해 올린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부결 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학 교무처장은 이날 학내 교원 채용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들며 해명에 나섰다. 이 대학의 교무처장은 "아트앤웹툰학부는 현재 (5명의 교수 중) 회화 전공은 2명이고 그중 한 명은 퇴직예정"이라며 "3학년 때 웹툰 쪽으로 많이 몰리고 있지만 1학년은 기초드로잉 등 회화에 대한 기초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공적부심에 대한 판단은 철저하게 학과 교수들의 권한으로 되어 있어, 학과에서 올라온 전공 분야를 바탕으로 외부 심사위원들이 판단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현재 규정상 교원 채용 과정에 대학본부가 개입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본부 차원에서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두 학과의 신임교수 채용안은 결국 큰 표 차로 부결됐다.
핵심 채용안이 연속 부결되자, 김 총장은 회의 현장에서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총장은 "안건 부결로 인해 대학 총장으로서의 권위가 심각하게 손상되었으며, 이사회의 신뢰를 상실했다"며 "학교에서 올린 안이 번번이 부결되는 상황에서 총장직을 더 수행할 수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고 정면 반발했다. 이어 "감정적인 대응이 아니라 그동안 고심해 온 결과"라며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와 법인과 호흡을 맞추며 기관을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기를 불과 6개월 앞둔 총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선언으로 회의장이 동요하자, 황문찬 이사장 역시 폐회 직전 신상발언을 통해 총장 사퇴 파동 및 누적된 대내외 사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 사임을 발표했다. 황 이사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도 김 총장에게 "사임 의사를 거두고 대학의 발전과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두고 학내 일각에서는 황 이사장의 동반 사임 표명은 총장의 사퇴 철회를 끌어내기 위한 배수의 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김 총장이 "오랫동안 고심했던 결과"라며 강하게 선을 그은 만큼, 사퇴 철회 가능성을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팽팽하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사임 표명 배경과 현재 심경 등에 대한 <오마이뉴스>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이사회 이후 총장께서 출근해 정상 근무하고 계시지만 아직 사임과 관련 법인 측과 얘기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대학 수장인 총장과 법인 수장인 이사장이 한 자리에서 동시에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배재학당과 배재대학교는 향후 사퇴 수용 여부 결정 및 후속 리더십 수립 등 수습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공개석상에서 집행부와 이사회 간 학교 운영을 놓고 의견 차가 깊어 공백과 진통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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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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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학교 총장·이사장, 이사회서 '동반 사의' 표명....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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