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종의 하교 효종실록에 기록된 하교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재학
그런데 효종에게는 북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컸다. 대동법을 충청도, 전라도까지 확대했으며 백성들의 어려움을 조사하거나 지방을 잘 다스린 관료들을 높은 벼슬에 제수하기도 했다. 효종실록에는 이런 하교가 나온다.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고, 나라는 백성을 하늘로 삼는다."
못난이 호랑이로 본 수호의 진정한 의미
문종과 효종. 두 왕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다. 문종은 세종의 찬란한 시대를 이어받았지만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고, 효종은 병자호란의 치욕을 딛고 새로운 조선을 꿈꾸었다. 그들의 삶은 달랐지만 죽음 이후에는 똑같은 호랑이가 곁을 지켰다.
오래 살아남는 문화유산에는 완벽함과는 다른 힘이 있다. 600년 동안 눈비를 맞으며 얼굴이 닳고 몸에 이끼가 내려앉아도 석호는 여전히 왕 곁을 떠나지 않는다. 왕이 세상을 떠나고, 왕조가 사라지고, 나라가 바뀌고, 세상이 몇 번이나 뒤집혀도, 호랑이는 그 자리에 있다.
그래서 조선왕릉의 못난이 호랑이를 보면 '수호'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수호란 반드시 강한 이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떠나지 않는 것이다. 묵묵히 곁을 지키는 것이다. 잘생기지 않아도 좋다. 조금 어설퍼도 괜찮다. 자기 자리를 끝까지 지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현릉과 영릉의 못난이 호랑이들은 오늘도 그렇게 말없이 조선의 왕을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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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학예연구사이자 20여 년 동안 문화유산을 연구하고 탐방해 온 문화유산 전문 크리에이터입니다. 김구 선생 탄생150년을 맞아 문화강국 프로젝트 일환, 2036년 전주하계올림픽 유치 및 국립한국호랑이박물관 건립 기원을 위해 기획한 연재로 "거룩한 장도-한국호랑이를 찾아서" 매주 금요일,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한국호랑이를 찾아 탐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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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간 조선왕릉 지키는 못난이 호랑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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