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세계불꽃축제 지난 2023년 10월 7일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EBS 다큐 영상 갈무리
지난 2023년 서울에서는 대규모 불꽃놀이가 있었고, 당시 광주과학기술원 민경은 교수팀은 행사장에서 약 5km 떨어진 건물 옥상에 이산화탄소 관측 장비를 설치하고 불꽃놀이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이날 불꽃놀이 전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420ppm 정도였으나, 불꽃놀이 이후에는 450, 500, 696ppm까지 올랐고 평균 580ppm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평소보다 140ppm 높은 수치였습니다.
민경은 교수는 불꽃놀이에서 나온 오염물질 가운데 눈으로 쉽게 식별되는 것은 연기처럼 보이는 블랙카본이라면서 '숯'과 비슷한 물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평균 CO₂ 농도는 지난 2026년 5월 428.73ppm, 7월 평균은 429.12ppm입니다.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수록 기후위험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특히 450ppm에 가까워지는 상황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 가운데 한 가지가 불꽃놀이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불꽃놀이로 발생하는 블랙카본은 CO₂와 달리 대기 중에서 수백 년 남는 온실가스는 아닙니다. 블랙카본은 며칠에서 수주 정도 머무는 단기체류 기후변화 유발물질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이 물질은 햇빛을 강하게 흡수해 대기를 데우고, 눈과 얼음에 내려앉으면 반사율을 떨어뜨려 지구온난화를 촉진합니다.
또한 불꽃축제는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를 비롯해 금속 성분, 황산염, 질산염, 유기탄소 등 다양한 대기오염물질을 발생시킵니다.
광주과학기술원이 지난 2014년 춘절 기간(1월 28일부터 2월 2일) 중국 상하이의 초미세먼지(PM2.5) 측정 자료와 전남 광주의 미세먼지(PM10) 측정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중국의 춘절 기간 불꽃놀이가 한반도 미세먼지 농도 상승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광주 시내 /AI 생성 사진 춘절 하루 전 저녁부터 상하이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하여 춘절 당일에는 최고 356㎍/m³에 달하는 고농도를 기록했습니다. 위성자료 분석에서도 상하이와 그 주변 지역의 에어로졸 광학적 두께가 1.0을 넘는 수치를 보였습니다. 광주지역에서는 춘절 당일 미세먼지 농도가 129㎍/m³까지 급격히 상승했고, 이는 중국 상하이에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류를 타고 제주도 서쪽 지역을 거쳐 광주에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처럼 불꽃놀이는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블랙카본을 비롯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납과 크롬, 바륨 등 독성 중금속 물질을 발생해 대기와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빛 공해와 소음 문제를 일으키고, 건강이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심혈관계 등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그 짤막하고 짜릿한 순간을 만끽하고자 지자체마다 불꽃놀이 축제를 무분별하게 열고 있어 적극적인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각 지자체의 축제도 얼마나 화려하고 사람들을 많이 끌어모으느냐보다는 얼마나 지속 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축제냐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또한 정부는 불꽃놀이에 대한 규제 기준을 마련하고, 대형 불꽃놀이를 줄이거나 제한해 탄소배출과 대기오염을 크게 줄이는 환경친화적인 축제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에서 사라지는 순간은 짧습니다. 그러나 그 불꽃이 남긴 오염물질까지 함께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불꽃이 터지는 순간의 환호만큼이나, 불꽃이 사라진 뒤 우리가 남겨놓은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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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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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불꽃이 사라진 뒤에 남는 것...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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