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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6.09.07 12:43수정 2026.09.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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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를 가득 펼쳐놓은 과일 노점 상인이 손님이 뜸해진 틈에 늦은 점심을 먹고 있다. 대목장에도 밥때는 찾아온다.
정남준
굵은 소금이 허공에서 흩어졌다. 지난 6일 찾은 양산 남부시장 오일장, 추석을 앞둔 대목장의 생선전에서는 쉴 새 없이 손이 움직였다. 고등어는 토막토막 잘려 도마 위에 놓였고, 생선 위로 굵은 소금이 쏟아졌다. 칼이 도마를 두드리는 소리와 물소리, 손님을 부르는 목소리가 뒤섞였다. 생선에 뿌릴 소금을 수북이 담아놓은 그릇에는 접은 지폐와 카드도 함께 꽂혀 있었다. 생선과 소금, 돈과 사람의 손이 한자리에서 뒤엉키는 곳. 대목장의 풍경은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
장터의 분주함 한쪽에는 전혀 다른 시간도 흘렀다. 통닭을 파는 어르신이 집에서 데리고 나왔다는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플라스틱 상자 위에 몸을 길게 뉘었다. 사람들이 오가고 장사꾼들의 목소리가 이어져도 녀석은 턱을 괸 채 꿈쩍하지 않았다. 그 사이 생선전에서는 고등어 배를 가르는 칼질이 계속됐고, 손질을 마친 생선 위로 다시 소금이 날렸다. 누군가의 차례상에 오를 생선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이날은 명절을 기다리는 날이라기보다, 평소보다 더 많은 생선을 다듬고 팔아야 하는 하루였을 것이다.
시장 한쪽에서는 빨간 사과가 대야마다 수북했다. '세콤·달콤', '특A급', '10,000'. 손으로 써 붙인 가격표 뒤편에서 과일을 파는 상인이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플라스틱 상자를 의자 삼아 앉아 작은 상에 차려진 밥 한 숟갈을 뜬다. 손님이 오면 다시 일어나야 할 짧은 점심시간이다. 대목장에는 물건만 쌓이는 것이 아니었다. 생선을 다듬는 손이 있었고, 소금그릇에 꽂힌 돈이 있었으며, 주인을 따라 장에 나온 강아지의 낮잠도 있었다. 그리고 사과를 한가득 펼쳐놓은 채 한쪽에 앉아 밥을 먹는 장사꾼의 한 끼가 있었다. 명절을 앞둔 대목장은 그렇게, 누군가의 평범한 하루가 모여 만들어지고 있었다.

▲ 대목장 생선전의 도마 위에 손질한 고등어가 놓여 있다. 명절을 앞둔 시장에서는 평소보다 바쁜 손길이 이어졌다.
정남준

▲ 굵은 소금을 묻혀 생선을 손질하고 있다. 추석을 앞둔 양산 남부시장 오일장 생선전 풍경.
정남준

▲ 생선에 뿌릴 굵은 소금을 담아둔 그릇에 지폐와 카드가 꽂혀 있다. 생선과 소금, 돈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장터의 풍경이다.
정남준

▲ 통닭을 파는 어르신이 집에서 데리고 나왔다는 강아지. 북적이는 대목장 한쪽에서 플라스틱 상자를 자리 삼아 쉬고 있다.
정남준

▲ 손질한 고등어 위로 굵은 소금이 흩날린다. 대목장의 분주함이 상인의 손끝에서 전해진다.
정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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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드러나지 않은 삶과 소외된 이들의 희망을 세상에 전하고자 합니다. 사실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그 긴 여정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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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금이 날리고, 밥상이 놓였다... 추석 앞둔 대목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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