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듣기
  • 선수촌 없이 컨테이너까지 동원... 우려 쏟아진 아시안게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프리뷰 ①] '대규모 개발' 피해 새 비전 제시한다지만...

    등록 2026.09.09 11:54수정 2026.09.18 14:57
    1
    원고료로 응원
    "이랴세 나고야!", 나고야 사투리로 '어서 오세요, 나고야!'라는 뜻입니다. 1988년 올림픽 개최를 두고 서울과 경쟁했던 나고야가 38년 만에 아시아의 축제를 맞이합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의 현장, 그리고 현장으로 향하는 땀방울을 담아냅니다.[기자말]

     3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선수단 결단식에서 선수단과 내빈들이 '원 팀 코리아' 메시지가 적힌 타올을 들어 보이고 있다.
    ▲ 3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선수단 결단식에서 선수단과 내빈들이 '원 팀 코리아' 메시지가 적힌 타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박장식

    교통·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확충을 택한 다른 대회와 달리 이미 깔린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는 21세기 첫 번째 아시안 게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10일 남자 농구 사전 종목 경기를 시작으로 19일 개막식을 열고 아시아 스포츠 대축제의 막이 열릴 예정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은 세 가지가 없는 21세기 첫 아시안 게임이다. 대회를 위해 마련된 신규 부지가 없고, 참가 선수를 수용하기 위해 짓는 선수촌이 없으며, 대규모 인프라 확충이 없다.

    기존의 인프라를 100% 이상 활용하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국제 대회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이 될 전망이다. '미래의 국제대회 모델'이라는 반응도 많지만, 선수촌이 없어 보안 및 선수단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다.

    '신규 부지' 없고 인프라 확충 없다

    21세기 아시안 게임은 대규모 개발을 상징하는 장이었다. 부산과 도하, 광저우, 인천, 자카르타, 그리고 항저우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새로 지은 선수촌은 깔끔한 모습으로 선수들을 맞이했고 새로운 건축 기술이 적용된 경기장은 관심을 한 몸에 받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지어진 경기장이 '하얀 코끼리' 논란을 불러일으킬 때도 많았다. 한국이야 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가 완판되고 인프라로 활용하기 위해 건설한 도로와 철도가 잘 활용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경기장의 상당수는 원활히 이용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은 그런 면에서 다르다. 대회를 치르기 위해 마련한 신규 부지가 없다. 주경기장으로 활용되는 나고야시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의 경우 1941년 지어져 1982년 한 차례 개축한 경기장을 한 번 더 재건축해 활용한다. 새로 지어지는 유일한 체육관인 아이치 국제 아레나 역시 아이치 현립 체육관을 재건축했다.


    모든 경기장이 기존 시설과 컨벤션 센터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종합 국제대회와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펜싱과 브레이킹, e스포츠 등이 주부국제공항 부대시설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를 이용하고, 나고야시를 넘어 아이치현, 기후현, 시즈오카현, 그리고 도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 마련된 인프라를 활용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의 수영 종목이 열리는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 나고야에서 수백 km 떨어진 이 곳 경기장의 교통편으로는 신칸센이 제공된다. (CC-BY-SA 4.0, Photo from Wikimedia Commons)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의 수영 종목이 열리는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 나고야에서 수백 km 떨어진 이 곳 경기장의 교통편으로는 신칸센이 제공된다. (CC-BY-SA 4.0, Photo from Wikimedia Commons) 江?村のとくぞう

    기존의 교통 인프라를 활용하는 점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의 특징이다. 이미 마련된 신칸센, 전철망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대표적으로 기자단 숙소와 메인미디어센터 사이의 교통망도 셔틀버스 대신 2004년 개통된 도시철도 노선을 활용한다는 것이 조직위원회의 계획이다.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꺼린다는 점은 아시안 게임 수영장과 관련한 결정에서도 드러난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나고야시 종합 체육관 수영장의 시설 미비를 지적하자 조직위원회는 해당 수영장을 재건축하거나 리모델링하는 대신 2020 도쿄 올림픽 경기장으로 활용되었던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를 수영 및 다이빙 종목 경기장으로 지정했다.

    선수촌 없이 크루즈·컨테이너·비즈니스 호텔

    지금까지의 설명만으로도 이번 아시안 게임은 기존 인프라를 최대치에 가깝게 활용한 가장 친환경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안 유지 및 선수단 보호를 위한 필수적인 인프라가 빠진 점에 참가국들이 당황하는 모양새다. 선수촌 없이 크루즈와 컨테이너 임시 숙소, 시내 비즈니스 호텔 등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45개 국가와 난민 선수단에서 약 1만 5000여 명을 파견해 하계 올림픽보다 선수단 규모가 큰 것에 걸맞지 않은 숙박 대책이다. 일본의 호텔 전문 미디어인 '호텔뱅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나고야시 전체의 호텔 공급 객실 수는 2만 7천여 실. 선수단과 지원 인력만 숙박을 구하더라도 나고야시 전체 숙소가 모두 찰 판이다.

    이에 따라 조직위에서는 아시아 지역 관광에 쓰이는 크루즈인 '코스타 세레나호'를 나고야항에 정박시켜 4000명의 숙박을 확보하고, 나고야항 일대에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 숙소를 마련했다. 남은 숙박 수요는 나고야시와 아이치현을 비롯해 기후현·도쿄 도 일대의 숙소를 활용한다.

    이미 선수단을 비롯한 지원 인력·관람객의 수요 숙박이 수용 범위를 초과하면서 나고야시와 아이치현 일대에서는 숙박난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9월 19일부터 23일까지는 일본의 추분, 그리고 '국민의 축일'이 겹치는 황금연휴인 '실버 위크'로 지원 인력마저도 숙소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조직위원회가 AD카드를 추가 발급받은 2000여 명 규모의 선수단에 "자비 숙소를 구하라"는 공지했다 거센 반발에 휩싸이자 OCA가 긴급히 "숙소를 확보했다"고 공지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 게임은 '잠자리가 가장 난감한 대회'인 셈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분산개최 보편화... 지원 체계 잘 마련할 것"

     아시안 게임을 위해 지하철이 개통되고, 선수촌이 만들어졌던 3년 전 항저우 대회의 모습. 항저우 대회 때와는 다른 아시안 게임 풍경이 이번 대회 아이치 현 일대, 그리고 나고야시 안쪽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 아시안 게임을 위해 지하철이 개통되고, 선수촌이 만들어졌던 3년 전 항저우 대회의 모습. 항저우 대회 때와는 다른 아시안 게임 풍경이 이번 대회 아이치 현 일대, 그리고 나고야시 안쪽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박장식

    1000여 명의 선수단이 나서는 대한민국도 난감한 숙소 배치와 분산된 경기장 탓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사격 선수단이 경기장에서 가장 가까운 안조 시 일대의 4개 호텔에 분산 배치되는 등 수십 개의 호텔과 크루즈선, 컨테이너 숙소에 분산되면서 '선수단 지원이 가장 어려운 아시안 게임'이라는 우려의 목소리 역시 크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준비를 앞두고 OCA 조정위원 자격으로 이번에 운영될 컨테이너 숙소에 실사를 다녀왔다"며 "다른 환경 속에서 경기를 치르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다. 선수들이 환경을 핑계로 삼을 수 없다"고 했다.

    유 회장은 "주요 경기장이 다섯 개의 클러스터로 나누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어느 순간부터 분산 개최가 보편적인 가치가 되면서 대한체육회 역시 이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회 초반 긴장도가 가장 높은 시점에서 꼬이는 부분이 발생하더라도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본부 임원과 실무진이 시뮬레이션을 거쳐 지원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회장은 "아시안 게임의 규모는 크고 41개 종목에서 792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니 모든 선수를 찾아 격려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도 "코리아하우스를 중심으로 지원 체계를 실시간으로 잘 꾸려나가고, 이상현 선수단장을 포함한 본부 임원들이 총출동해 각개전투를 하듯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지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아시안게임 #2026아시안게임 #국제대회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사진 속에 담긴 진실... 이 대통령은 언제까지 침묵할 건가 사진 속에 담긴 진실... 이 대통령은 언제까지 침묵할 건가
    2. 2 대통령이 말한 '태양광 농사', 진짜 유행할까 두렵다 대통령이 말한 '태양광 농사', 진짜 유행할까 두렵다
    3. 3 북 "비행체 왜 그을음 없나"... 국방부 "그게 우리 기술" 북 "비행체 왜 그을음 없나"... 국방부 "그게 우리 기술"
    4. 4 "AI라고 말하는 사람은 적"이라는 트럼프, 사태가 심각하다 "AI라고 말하는 사람은 적"이라는 트럼프, 사태가 심각하다
    5. 5 지소연 향한 '걸스데이'... 800명 조사에 담긴 여자축구 현실 지소연 향한 '걸스데이'... 800명 조사에 담긴 여자축구 현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