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하나 됨을 향하여"란 구호를 걸고 1984년 5월 무크 <분단시대>가 창간되었다. 배창환·도종환·김용락·김종인·김창규·김운현·김희식·정태호·김형근의 동인지다.
발행인 김용환, 발행처 온누리 출판사다. 창간호(제1호)에는 동인들의 시와 평론이 실렸다.
'동인일동' 명의로 된 창간사 후반이다.
우리가 하는 이 작업은 우리에게 던져진 온갖 종류의 단절적이고 파행적인 의식과 거짓을 분쇄하고 문학행위를 통하여 좀 더 포괄적인 하나됨,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큰 사랑을 회복하고자 하는데 있다.
우리들은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깨어 있는 자에게 어렵지 않은 시대는 없었다.
그 어려움이 있음으로 하여 시인은 비로소 시인일 수 있는 것이다. 시인에게 있어서 어려움과 고통은 언제나 양식이요 재산이 되어 왔다.
우리의 언어가 진실로 고통의 산물이기를 우리는 희망하며 고통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를 확인해 가고자 한다.
보다 명확한 것, 보다 분명한 것, 보다 절실한 삶을 살아가려는 대열들을 향해 다리가 되고자 하며 말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막혀 있는 것에 대한, 나태해져 가고 비겁해져 가는 것에 대한 밝고 분명한 두드림이고자 한다.
창간호에서는 일단 시에 국한하여 우리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보았다. 그러나 우리들의 뜻을 분명히 할 수 있는 문화영역 전반에로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하나됨의 문학', '화해의 문학', '만남의 문학'일 수 있는 모든 분야와 자리를 같이 할 계획이다.
차령산맥과 추풍령을 넘나들면서 우리들이 만나고 있는 이 작업이 뜻있는 결실로 맺어져 갈 수 있도록, 또한 우리 땅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질책과 격려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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