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성산대교 위 도로변에 불법주차 차량이 늘어서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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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차 물론 통행 금지된 안전지대까지 점령
서울세계불꽃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5일 오후 8시 44분, 성산대교로 향하는 도로가 꽉 막혀 있습니다. 오후 8시 47분, 경찰차가 이곳을 지나려는데 진입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입니다. 2분 후엔 다급해 보이는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나타났습니다. 역시 꽉 막힌 도로 상황으로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진입로에 줄을 선 지 약 10분이 지난 오후 8시 54분, 여전히 도로는 거북이 운행 중인 차로 가득합니다. 잠시 후 도로변에 주정차 중인 차들이 등장합니다. 갓길도 아닌 일반 차도입니다. 오후 9시 2분, 안전지대 위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도로변과 이곳 안전지대 모두 도로교통법상 주정차 또는 통행 자체가 금지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줄지어 있는 차와 주변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잠시 후 저 멀리 불꽃이 터지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위태롭게 정차 중인 차량이 도로변은 물론 양쪽 안전지대를 모두 점거했습니다. 대놓고 비상깜빡이를 켠 채 주정차 중인 차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성산대교 진입로가 꽉 막혀 구급차가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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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인근, 사진 찍는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안전지대에서 사람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불법주차한 도로 위에서 대놓고 담배에 불을 붙이기도 합니다.
오후 9시 3분, 진입로를 지나 성산대교 남단에 이르렀습니다. 현장은 더욱 아수라장입니다. 차에서 내려 돌아다니는 사람들과 엉켜 있는 차들의 비상깜빡이 불빛, 그리고 사진 촬영에 빠진 사람들까지. 이러한 어수선함 속에 '불꽃구경' 외의 질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후 9시 4분, 다리 위로 한참을 올라왔는데도 여전히 도로에는 차들이 떡하니 세워져 있습니다. 역시 차도 위에 사람이 서 있고 버젓이 전화통화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오후 9시 5분이 돼서야 드디어 길이 뚫렸습니다. 한참을 달려도 차들은 계속 늘어서 있었고 이 행렬은 다리 중간까지 이어졌습니다.

▲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성산대교 위 도로변에 불법주차 차량이 늘어서 있는 가운데 한 남성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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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인정한 경찰, 책임 없다는 서울시
난장판이 된 성산대교. 그런데 왜 관리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을까요?
경찰은 성산대교에 관리 인력을 배치하지 못했다고 실책을 인정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과 관계자(9월 7일 통화) "거기에 인력을 배치하지 못했습니다. 미비했던 것 같습니다. 한화, 서울시, 서울경찰청이 협의해 관리 구간을 정하는데 성산대교까지는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불꽃축제의 분야별 종합대책을 마련하며 홈페이지에 "빈틈없는 대응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힌 서울시. 직접 물어보니 "인력 등 한계로 사전 단속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9월 7일 통화) "(인력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지 않으면 사전에 단속하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나아가 서울시는 본인들이 책임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9월 7일 통화) "기본적으로 저희가 그걸 결정하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 경찰이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지난 5일 횡단보도를 지나는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페이스북
마포구도 서울시로부터 성산대교 관리에 대해 통지받지 못했다며 비슷한 입장을 내보였습니다.
마포구 관계자(9월 7일 통화) "마포구에서는 (안전 관리) 계획이나 승인을 내주는 것에 관여된 바가 없고, 저희 관할에 해당되는 이면 도로나 시내 안쪽 부분만 안전 관리를 한 거라..."
축제를 주최한 한화 측은 "관계기관의 안전 관리가 유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화그룹 관계자(9월 7일 통화) "차후에 주최 측으로서 축제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 경찰과 함께 현장 관리가 필요한 자원과 소통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에겐 감탄과 경이를 불러 일으키는, 누군가에겐 위로와 따스함을 전하는 불꽃축제.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구경꾼들이 사람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2026.9.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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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영상] 불꽃축제 당일, 다리 위 '무개념' 불법주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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