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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크 '민족영화' 창간사

    [잡지 창간사 107] "영화운동이 영화를 매개로 하지 않고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전문역량 없이 어떻게 영화를 만들 수 있겠는가!"

    등록 2026.09.14 15:16수정 2026.09.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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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5월 부산에서 "있어야 할 자리 가야 할 길"을 내건 무크 <민족영화> 창간호가 나왔다. 엮은이 민족영화연구소, 펴낸이 윤영옥, 펴낸곳 도서출판 친구다.

    창간호는 쟁점논문 '민족영화서설', 창간특집 '노동계급운동과 민족영화운동', 특별기고 '북한의 영화이론', 한국영화비평 '광주민주항쟁과 반미의식 성장의 개인주의적 굴절', '세계와 영화', 시사특집 '영화진흥법, 시안과 해설', 권말부록 '민족영화 보급지침서' 등이 실렸다.

    민족영화연구소 명의의 '영화예술과 민족민주운동' 제하의 창간사 중간부분이다.

    "민족영화"라는 용어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영화를 통한 활동을 민족민주운동 선상에서 바라볼 뿐 아니라 운동을 올바르게 끌어가는 사상의 문제, 활동주체를 묶어세우는 조직의 문제, 실천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정립해야 할 것이다.

    사상, 조직, 실천의 문제를 편의적으로 혹은 기계적으로 나누거나 결합시키는 오류 속에서 각종 편향이 생기는 것이므로 이의 총체적 이해는 우리의 역량정도를 스스로 판단하는 데나 우리의 편향적 사상에 대한 자각에 필수적인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사상을 올바르게 세운다는 것은 노동계급사상으로 튼튼하게 무장한다는 의미이며, 올바른 조직이란 노동계급사상을 중심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묶어세우는 활동의 틀을 일컬으며, 실천은 노동계급의 사상과 이해를 담보하는 영화적 실천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영화예술과 민족민주운동을 개별적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깊게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설혹 통일적으로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그 구체적 실천에 있어서는 편향이 뿌리 깊게 존재하고 있다. 그 뿌리 깊은 편향이란 영화예술작품을 노동대중에게 적합하도록 만드는 것이 올바른 실천이라고 강변한다든지 노동문제를 주제나 소재로 하여 영화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것들인데 전자에게는 '작품' 만드는 일을 제일로 여기는 뿌리 깊은 영화주의 -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영화가 얼마나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에 젖어 있고 또 얼마만큼 노동계급에 폐해를 끼치는가에 대한 고찰을 소홀히 하고 있다 - 가 남아있고 후자에게는 계급적 한계를 끝끝내 고집하는 문화운동주의가 남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적 고찰조차 그들은 '영화운동은 영화를 통해서 해야 한다'든가 '전문 예술역량의 의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라는 나름대로의 논리를 내세우며 항변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항변은 당연히 옳은 말이다. 영화운동이 영화를 매개로 하지 않고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전문역량 없이 어떻게 영화를 만들 수 있겠는가!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잡지 창간사]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잡지창간사 #잡지 #창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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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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