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지역·통일·문학·삶 - 수평문학운동의 지역문학무크"를 자임하면서 <민족과 지역>이 1988년 2월 창간되었다. 발행인 김홍규, 발행처 규장각이다. 창간호의 광주 책임편집 송수권·오재동·손동연·최승권, 부산 책임편집 이윤택·강영환·구모룡·최명철이다.
창간호는 특집 ① '민족문화 이데올로기의 정립을 위하여'외 2편, ② '지역문학 시인 재조명', ③ '대학인좌담 대구편', '대학문학의 현실', 민속편 '남도당제서설', '강릉단오제와 단오굿' 등이 실렸다.
권두에 실린 창간사격인 '지역문화운동과 신인간시대 선언'이다.
90년대를 지향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들의 문학, 문화, 사회의 비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의 가장 기초적이고 본질적인 답변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다양성과 자유의 개념일 것입니다. 이 다양성과 자유라는 개념 속에는 어느 한쪽의 문화가 그 사회전반을 주도하는 중앙집권적 문화의 거부를 의미하고 있음은 물론 삶의 개체적 의지, 문화기류 형성의 개체적 의지로서 어떠한 틀에도 종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말합니다. 즉, 삶의 정신을 전제된 집단논리의 틀 속에 한정시켜 해석하는 운동성을 허락하지도 않습니다. 지방시대의 개막과 함께 이런 맥락에서 서울도 하나의 지역으로 수평문화의 운동선상으로 파악되는 현상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원리위에서 우리는 "지역문화운동의 수평적 평준화운동"을 주도해 나갈 것이며 자율적 문화공간 위에서 개성과 개성 곧 너와 나, 이웃과 이웃, 지역과 지역의 만남이 되고자 하며 여기에 따뜻한 인간, 신뢰와 믿음을 회복하는 공동체적 삶의 생명력을 충전해 가고자 합니다. 이는 인간성이 빠져 있고 목소리만 요란한 지난 세대의 전체주의 문학운동들과는 그 성격이 다르고 궤를 달리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문학에서부터 각 지역 간의 문화라인을 형상하고 공통분모를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각 지역의 특수한 삶의 양식을 문학으로 형상화하고 지역적 차원의 심정적 만남을 통하여 건강한 인간성을 회복하며 각 지역마다의 개성과 주체성을 존중함으로써 문화적 봉건성이나 종속성을 탈피하여 민주성을 회복하여 지역적 연대감을 보다 큰 고리로 형성 민족공동체(즉 통일에 이르는) 방법을 탐색해 가고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해 나가기 위하여 가장 기초적인 커뮤니티의 소박한 원리 위에 서고자 하며 새로운 삶의 대화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또한 각 지역과 지역간의 문화적 열등감과 격차를 줄이고 양보다는 질적 문화의 우수성을 추스르며 한 지역 또는 그 지역 안의 삶을 누려 받는 개인이나 단체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통하여 문화(문학)의 개별성과 다양성을 통합, 90년대에는 이 땅에 문학민주주의가 꽃피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문학민주주의운동을 '수평문화운동'이라고 규정하며 우선 한 도시와 도시가 만나는 작업부터 추진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의 문학단체나 영역에 대한 무조건적 부정 내지는 반동적으로 새로운 그룹을 형성하는 파생적 성격이 아니라, 순수한 문화적 개별성 위에 존재하는 유대적 관계의 채널로 존재하는 수평적 자리이며 심정적 만남의 자리입니다. 즉 개인과 개인, 이웃과 이웃의 만남의 자리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에 문화인들의 많은 성원 있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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