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확장에 80억? 서산시의회 "더 따져보자"

산업건설위원회, 확장 부지 매입안 전원 동의로 제동... 사업 타당성 검증 요구

등록 2026.09.08 18:29수정 2026.09.0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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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7일 제315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회의에서 수소충전소 확장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안을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 서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7일 제315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회의에서 수소충전소 확장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안을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김선영

충남 서산시가 추진하는 수소충전소 확장용 토지 매입안이 시의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의회는 수요와 입지, 매입가격 등을 더 검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시는 관내 유일한 충전소의 정비에 따른 충전 공백을 막고 수소버스 증가에 대비하려면 확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7일 제315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회의에서 수소충전소 확장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안을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강석환 산업건설위원장은 위원 7명 전원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시는 음암면 상옥리 기존 충전소 옆 토지 2335㎡(약 706평)를 매입해 충전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토지 매입과 제반 비용은 약 14억 5000만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산시 담당 과장은 8일 <서산시대>와의 통화에서 토지비를 제외한 시설 구축비를 약 65억 원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이를 합하면 약 79억 5000만 원 규모다. 다만 시설비는 설계 전 추정치로 실제 설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강 위원장은 현재 수소차 보급 수준과 시 재정 여건, 다른 충전소 추진계획 등을 함께 살펴 투자 필요성과 우선순위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가 설치가 필요하더라도 다른 권역에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충전소 옆에 시설을 늘리면 운영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먼 거리에서 찾아와야 하는 시민들의 접근성 문제는 남는다는 취지다.

토지 매입가격도 쟁점이 됐다. 시가 제시한 감정평가액은 ㎡당 60만 2000원으로 평당 약 199만 원이다. 기존 충전소 부지를 시에 매각한 사람과 이번 매입 대상 토지의 소유자는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 위원장은 매입가격의 적정성과 감정평가 근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했다.

시는 감정평가를 바탕으로 토지주와 협의해 취득한다는 입장이다. 담당 과장은 복수의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매입 절차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는 앞선 회의에서 현재 제시한 금액은 한 곳의 평가 결과이며, 예산 확보 후 추가 감정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평가액이 최종 계약가격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사업 판단의 기초가 되는 운영자료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강 위원장은 8월 정책간담회 자료와 추가 제출자료에 기재된 2023년 매출액이 5600만 원 넘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담당 과장은 8일 통화에서 그 원인을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확장 필요성을 설명하려면 우선 집계 기준과 수치를 바로잡아야 하는 대목이다.


시가 확장을 추진하는 주된 이유는 정비에 따른 충전 공백이다. 시에 따르면 기존 충전소는 2020년 12월 운영을 시작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냉동기 고장으로 사흘간 충전에 차질이 빚어졌다.

담당 과장은 장기간 가동에 따른 부하와 노후화로 설비를 멈추고 분해·점검하는 '오버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관내 충전소가 한 곳뿐이어서 운영을 중단하면 일반 차량 이용은 물론 수소 시내버스 운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추가 시설을 먼저 설치한 뒤 기존 시설을 정비하고, 이후 두 시설을 번갈아 정비하면서 충전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평상시에는 함께 가동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인접 부지 확장이 비용과 운영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설명도 내놨다. 담당 과장은 다른 지역에 신설하면 관리동과 전산설비, 운영인력이 별도로 필요하지만 기존 충전소 옆에 설치하면 관리시설을 공유하고 직원도 한두 명 추가해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산교통 차고지와 가까워 버스가 운행 사이에 충전하기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차량 도입 수요도 확장 근거로 제시했다. 시에 따르면 관내 등록 수소차는 승용차 211대와 버스·청소차 등 상용차 18대를 합쳐 229대다. 내년도 가수요 조사에서는 서산교통 수소버스 약 10대와 전세버스 약 13대의 도입 의향이 파악됐다. 다만 확정된 도입 물량은 아니며, 실제 구매는 국·도·시비 지원과 예산 확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심사에서는 충전 공백에 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함께, 이를 해소할 방식과 비용을 검증하는 과제가 드러났다. 시가 확장을 다시 추진하려면 기존 시설의 정비 기간과 실제 충전량, 차량 도입계획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인접 부지 확장과 다른 권역 신설 등에 드는 비용, 운영 효율, 시민 접근성을 비교한 자료가 향후 논의의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수소충전소확장 #토지매입 #오버홀 #접근성 #시의회상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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