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로 하나 된 세계의 16개 이야기 한국과 캄보디아, 탄자니아, 영국, 미국, 필리핀, 미얀마 등 7개국에서 출품된 국제 레인 비디오 챌린지 작품들. 아홉 살 어린이부터 학생, 청년 물 전문가와 일반인 시민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빗물의 가치와 가능성을 영상에 담았다. 16개 동영상은 다음 링크에서 볼수 있다. https://www.youtube.com/@TV-wb7yq
화면캡처
8300회 넘는 조회... 빗물을 사람들의 마음에 모으다
심사는 온라인 평가 50%와 현장 평가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온라인 평가에서는 조회 수와 '좋아요' 수뿐만 아니라 댓글의 수와 내용도 함께 살펴봤다. 단순히 영상을 몇 명이 보았는지만 평가한 것이 아니라, 영상이 사람들에게 어떤 관심과 반응을 불러일으켰는지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일부 작품은 조회 수가 8300회를 넘어서며 큰 관심을 끌었다. 누가 상을 받느냐도 중요하지만, 수천 명의 사람이 영상을 보며 비와 빗물에 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하게 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공모전의 중요한 성과였다.
이번 행사의 목적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눈앞에 있으면서도 땅에 떨어지면 곧 흘러가 버리는 빗물, 그래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쉽게 사라지는 빗물을 영상을 통해 '보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빗물을 탱크에만 모은 것이 아니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에도 빗물을 모았다.
캄보디아 학생들이 등장하자 웃음이 터졌다
현장 심사는 국제학회 참가자들이 모인 행사장에서 진행됐으며, 전 세계에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각 나라에서 출품한 작품을 차례로 상영한 뒤 심사위원들이 내용과 창의성, 전달력, 빗물에 관한 사회적 메시지를 평가했다.
특히 캄보디아 학생들이 직접 출연한 영상이 화면에 나오자 행사장 곳곳에서 웃음과 환호가 터졌다. 학생들은 화면 속 친구들의 모습과 익숙한 학교 풍경을 보며 깔깔 웃었다. 이 즐거운 장면은 온라인 중계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참가자들에게도 전달됐다.
언어와 문화는 달랐지만 비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이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학술회의장에서 논문과 기술로 설명되던 빗물이 영상 속에서는 아이들의 표정과 목소리, 노래와 이야기로 다시 살아났다.
대상은 탄자니아의 '나는 비다'
심사 결과 대상은 탄자니아 물연구소(Water Institute)가 제작한 〈 I Am the Rain: From Fear to Harvest 〉에 돌아갔다. 우리말로 옮기면 '나는 비다: 두려움에서 수확으로'라는 뜻이다. 이 작품은 비를 두려움과 재난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잘 모으고 관리하면 생명과 수확을 가져다주는 자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인상적으로 전달했다. '버려지는 비'를 '활용하는 비'로 바꾸자는 이번 국제학회의 취지와도 잘 맞았다.

▲ “바로 그때 모든 것이 달라졌다.” 국제 레인 비디오 챌린지 대상작인 탄자니아 물연구소의 〈I Am the Rain: From Fear to Harvest〉 중 한 장면. 비를 두려움의 대상에서 생명과 수확을 가져오는 자원으로 바꾸어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볼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hF2EzjJFWA&t=3s
한무영
이번 공모전에서는 대상 한 작품만 선정했다. 나머지 작품에는 각 작품이 전한 가치에 따라 'Inspiration(영감)', 'Resilience(회복력)', 'Harmony(조화)' 특별상을 수여했다.
한 작품의 승리만 강조하기보다 16편 모두가 빗물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세상에 전했다는 사실을 존중하기 위해서였다. 표현 방법은 달랐지만 참가자 모두가 빗물의 가치를 알리는 '레인 메신저(Rain Messenger)'였다.
심사를 기다리는 동안 펼쳐진 압사라 춤
심사위원들이 최종 결과를 논의하는 동안 캄보디아 전통 압사라 무용단이 무대에 올랐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한 무용수들은 화려한 의상과 섬세한 손동작으로 관중을 즐겁게 했다.

▲빗물과 캄보디아 전통문화의 만남 국제 레인 비디오 챌린지의 현장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캄보디아 전통 압사라 무용단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한 무용수들의 공연은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에게 캄보디아 문화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한무영
빗물을 주제로 한 영상과 캄보디아의 전통문화가 한 무대에서 만났다. 빗물이 단지 물을 모으는 기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삶과 문화, 역사와 이어져 있다는 이번 국제학회의 주제를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공연을 마친 뒤 무용수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국제학술행사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참가자와 공연자 모두가 비를 주제로 한 축제를 함께 즐기는 친구가 됐다.

▲비로 이어진 즐거운 만남 국제 레인 비디오 챌린지의 축하공연을 마친 캄보디아 압사라 무용수들과 필자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빗물을 주제로 한 국제행사가 학술 발표를 넘어 문화와 세대가 어우러지는 축제가 됐다.
한무영
프놈펜에서 IWA로, 다시 유엔 무대로
이번 비디오 챌린지는 프놈펜에서 끝나지 않는다. 행사가 끝난 뒤 국제물협회(IWA)로부터 IWA 비디오 챌린지에도 참가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출품작들을 IWA의 국제무대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수상작들은 오는 12월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2026 유엔 물회의의 사이드 이벤트에서도 상영하고 소개할 계획이다. 어린이와 학생, 시민과 물 전문가들이 만든 짧은 영상이 프놈펜을 출발해 IWA로, 다시 유엔의 무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논문 한 편을 읽는 사람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짧고 재미있는 영상은 국경과 언어, 나이를 넘어 수천 명에게 전달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에서 8300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작품이 나왔다는 사실이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빗물은 눈앞에 있어도 관심을 갖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 편의 영상이 빗물을 보이게 하고, 한 어린이의 목소리가 어른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
프놈펜에 모인 16편의 영상은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하늘에서 공짜로 내려오는 이 물을 우리는 왜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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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빗물박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 빗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목적 분산형 빗물관리를 통하여 기후위기를 극복할수 있다는 것을 학문적, 실증적으로 국내외에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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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때 모든 게 달라졌다", 빗물을 다시 보게 한 영상 1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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