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6.09.11 16:11수정 2026.09.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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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교마치야’ 집입니다. 이런 집들이 길게 이어져 있는 곳도 많습니다. (사진에 나온 ‘교마치야’는 류코쿠대학에서 부근에 있는 교마치야 건물을 수리, 복원하여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꾸몄습니다.)
박현국
교토 시내에는 높은 건물도 많지만 마을 구석구석이나 시가지에 오래된 옛집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교토는 8세기 헤이안 시대부터 수도로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교토는 중심지답게 오래된 문화 유적지나 절, 신사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교토 시내 오래된 살림집은 '교마치야(京町屋)'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교마치야'는 1950년 이전에 나무로 지어진 집으로 전통적인 기준이 맞는 건물을 말합니다. 다만 요즘 '교마치'야라고 불리는 오래 된 집들이 시나브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교마치야'는 오래 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옛모습을 떠올리거나 전통을 지킨다는 점에서 관광객들에게는 좋게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오래 전 지은 집들은 요즘 생활과 맞지 않고 효율성이나 가성비가 떨어집니다. 집을 지을 재료가 없고, 집을 짓거나 고치는 목수도 부족해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자신들이 사는 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이용해서 집을 지으며 살았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살며 생활이 복잡해지고 사회가 바뀌면서 자신들이 생활 문화를 담는 집을 지었습니다. 여기에 일정한 규칙이나 법률이 생기면서 복잡해졌습니다.

▲ 교마치야 집에는 집 안 한 가운데 집이나 담으로 둘러싸인 ‘중정’이라는 뜰이 있어서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 나온 ‘교마치야’는 류코쿠대학에서 부근에 있는 교마치야 건물을 수리, 복원하여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꾸몄습니다.)
박현국
교토 시내 일정 지역에 있는 '교마치야' 집들은 2008년 47,735 채에서 2024년 34,580 채로 16년동안 약 27퍼센트가 사라졌습니다. 급격히 사라지는 집들을 모두 문화재로 지정하거나 보존할 수 없기 때문에 교토시나 시민 단체에서 여러 가지로 보존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나 교토시에서는 우선 모범적인 '교마치야'를 선정하여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빈집을 찾아서 수리하여 새로운 거주공간이나 사무 공간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 때 들어가는 돈은 일부 지방단체나 기부금으로 보조하기도 합니다.

▲ 방안은 다다미로 되어 있고, 보는 휜 나무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사진에 나온 ‘교마치야’는 류코쿠대학에서 부근에 있는 교마치야 건물을 수리, 복원하여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꾸몄습니다.)
박현국
'교마치야' 집들은 최소한 76년 전에 지어졌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활 공간에 맞고, 싸고 편리한 집을 찾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 지어진 '교마치야' 집을 처분하거나 빈집으로 방치하고 새로 살 곳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최근 짓는 집들은 효율성이나 경제성, 기밀성, 내진성들을 고려하여 치밀하게 짓습니다. '교마치야' 집 처럼 자연 환경에서 자란 나무, 흙들을 사용하는 집들과는 차이가 큽니다. 특히 요즘 짓는 집들은 집 안에서 나이 들어서도 쓸 수 있는 휠체어가 자유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애고 여닫이 문을 줄이고 미닫이 문을 주로 사용합니다.

▲ 부엌은 구석에 우물이 있고, 한 가운데 부뚜막이 있습니다. 부엌 천장은 1,2 층이 뚫려 있고 하늘 지붕과 맞닿아 있습니다. (사진에 나온 ‘교마치야’는 류코쿠대학에서 부근에 있는 교마치야 건물을 수리, 복원하여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꾸몄습니다.)
박현국
교마치야 집들은 한 때 교토의 상징이었고, 교토 생활을 담는 편리한 도구였습니다. 이제 세상이 바뀌고 세월이 변화하여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언제까지 '교마치야' 집들이 남아있을 지 알 수 없습니다. 최근 교토 인구 감소율이 비교적 높다 소식도 있습니다. 교토 시내가 문화 보존이나 관광객을 위한 풍치 지역이라 높고 새로운 집을 짓기 어렵고 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변혁이냐, 전통의 보존이냐 이 두가지 물음은 우리 생활 속에서 늘 부딪히는 주제입니다. 어떤 것을 선택할 지는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이 결정할 따름입니다. '교마치야' 건물이 늘어선 풍경은 오래 전부터 교토 사람들이 가꾸어온 풍경입니다. 단순히 생활을 위한 도구로서의 집이 아니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품격이 녹아있고, 더불어 살아 온 흔적이 담겨져 있습니다.

▲ 교토 시내 동쪽 산등성이 마을, 오래 전 요사부손(1716-1784)이 그린 '야색루대도' 그림(미호뮤지엄 사진)과 요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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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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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건물이 많은 교토, 집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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