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전시 중인 권정생 동화작가의 삶

권정생 작가의 전시회, 일본 도쿄 고려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려

등록 2026.09.14 13:37수정 2026.09.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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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백번 죽어 다시 태어난다 해도 가난하게 살고, 가난한 어린이들 곁에 있고 싶다" -1974년 4월 22일, 이오덕 선생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

이는 동화작가 권정생(1937-2007) 선생이 한 말이다. 한평생을 가난과 지독한 병마 속에서 살면서도 <몽실언니, <강아지똥> 등의 작품을 통해 작고 소외된 존재들을 향한 따뜻한 사랑을 동화로 그려낸 권정생 작가의 전시회가 일본 고려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권정생 소책자 권정생 작가의 전시 홍보 소책자(28쪽 분량)
▲권정생 소책자 권정생 작가의 전시 홍보 소책자(28쪽 분량) 고려박물관

권정생 홍보물 권정생 작가의 강연 소식 등이 적힌 별도의 홍보물들
▲권정생 홍보물 권정생 작가의 강연 소식 등이 적힌 별도의 홍보물들 고려박물관

지난주, 일본 고려박물관 회원인 마츠자키 에미코씨는 권정생 작가의 일본 전시 소식을 담은 소책자 등 홍보물을 한 아름 안고 서울을 방문하여 기자를 만났다. 마츠자키 에미코씨는 지난 6월 27일 전시회 개관 소식과 함께 상세한 강연회 일정을 소개해 주었다.

"이번 권정생 선생의 전시는 12월 27일(일)까지 이어집니다. 전시회 기간 중, <생명·사랑·평화의 동화작가 권정생(いのち、愛、平和の童話作家 権正生)이란 주제로 모두 5회의 강연회가 이어집니다. 제1회 박종진(7월 4일) '권정생과 미야자와겐지의 작품세계', 제2회 오오다케 기요미(8월 8일) '권정생 동화의 시점 –한국아동문학의 고전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제3회 나카무라 오사무(9월 5일) '내가 만난 권정생 선생', 제4회 가미야 니지(9월 26일) '금강산 호랑이가 탄생하기까지', 제5회 기도 노리코(10월 24일) '강아지똥이 일본에서 출판되기까지' 순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고려박물관 기획전시, <그림책으로 만나는 이웃나라 파트 4>' (2026年 高麗博物館 企画展示 〈絵本で知ろう、隣の国 パート4〉>로 이번에 권정생 작가가 선정되어 6달 동안 도쿄 한복판 고려박물관 전시실에서 전시와 강연 형태로 열리고 있다.

마츠자키 에미코 동화작가 권정생의 전시 소책자 및 홍보물을 전해준 일본 고려박물관 마츠자키 에미코 씨
▲마츠자키 에미코 동화작가 권정생의 전시 소책자 및 홍보물을 전해준 일본 고려박물관 마츠자키 에미코 씨 이윤옥

마츠자키 에미코 씨는 "고려박물관에서는 2023년 12월에 <권정생의 동화를 읽는 모임>을 만들어서 권정생의 동화책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 소식을 들은 한국의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으로부터 2024년 6월, 권정생 작가의 저서와 관계 서적 76권이 기증되었습니다. 그동안 일본에는 권정생 작가의 책이 10여 권밖에 번역되지 않았으나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림으로 한국을 아는 모임>과 <권정생 동화를 읽는 모임>이 합동으로 번역되지 않은 작품들을 일본어판으로 꾸준히 번역해 왔습니다. 권정생 작가의 동화의 세계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마츠자키 에미코씨는 "개인적으로 권정생 작가가 말한 '한 편의 좋은 동화는 백번의 설교보다 낫다(一編の良い童話は百回の説教に勝る。)"라는 말을 인상 깊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고려박물관에서 12월 27일까지 진행되는 권정생 작가 전시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마츠자키 에미코씨가 기자에게 주고 간 권정생 작가를 소개하는 소책자는 무려 28쪽짜리로 이 밖에도 강연 안내 홍보물 등 권정생 작가를 알리는 여러 가지 홍보물이 있었다.


권정생 권정생 작가
▲권정생 권정생 작가 고려박물관

마츠자키 에미코씨가 일본으로 돌아간 뒤 기자는 꼼꼼하게 일본어판 권정생 작가에 대한 소책자와 홍보물을 읽었다. 특히 놀란 것은 2023년 12월부터 <권정생의 동화를 읽는 모임(権正生の童話を読む会) 이 발족했다는 소식이었다. 고려박물관은 권정생 동화를 읽는 모임 말고도 조선여성사연구회를 비롯하여 한국과 관련된 수많은 연구회(독서회 등)를 만들어 공부하고 있다.

이들의 열정과 한일간의 문화,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을 한국인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특히 전시 기간 중, 도쿄를 방문하는 한국인이라면 시간을 내어 도쿄 신오쿠보에 있는 고려박물관을 찾아가 권정생 작가의 전시회도 둘러보고 일본 정부의 지원 없이 순수한 시민들의 손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고려박물관 회원들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라도 건넸으면 좋겠다.


고려박물관 자료들 왜 조선인이 전범이 되었는가, 관동대지진 102년 조선인학살, 고려박물관회보 제71호 자료들(왼쪽부터),2025년 10월 자료
▲고려박물관 자료들 왜 조선인이 전범이 되었는가, 관동대지진 102년 조선인학살, 고려박물관회보 제71호 자료들(왼쪽부터),2025년 10월 자료 고려박물관

 고려박물관 모임들 / 고려박물관회보 제71호 자료에서 기자가 정리 (2025년 10월 현재)
▲ 고려박물관 모임들 / 고려박물관회보 제71호 자료에서 기자가 정리 (2025년 10월 현재) 이윤옥



-동화작가 권정생은 누구인가?
권정생 작가(1937~2007)는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한국 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힌 대표적인 작가다. 평생 질병과 투병하며 교회 종지기로 살았던 그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맑고 순수한 영혼으로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대표작으로는 한국 동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강아지똥>, <몽실언니>, <황소아저씨>등이 있으며, 인간과 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 동화작가 권정생의 <いのち、愛、平和の童話作家 権正生(생명·사랑·평화의 동화작가 권정생)> 전시 안내
*장소: 도쿄도 신주쿠구 오오쿠보 1-12-1(東京都新宿区大久保1-12-1)/전화 도쿄 03-5272-3510
*기간: 2026년 12월 27일(일)까지

-일본 고려박물관(高麗博物館)은 어떤 곳인가?

1. 고려박물관은 일본과 코리아(한국·조선)의 유구한 교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며,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우호를 돈독히 하는 것을 지향한다.
2. 고려박물관은 히데요시의 두 번에 걸친 침략과 근대 식민지 시대의 과오를 반성하며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여 일본과 코리아의 화해를 지향한다.
3. 고려박물관은 재일 코리안의 생활과 권리 확립에 노력하며 재일 코리언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전하며 민족 차별 없는 공생사회의 실현을 지향한다"라는 목표로 설립한 고려박물관은 (당시 쇼지 츠토무) 1990년 9월, <고려박물관을 만드는 모임(高麗博物館 をつくる会)>을 만들어 활동해온 순수한 시민단체로 올해(2026) 36년을 맞이한다.

고려박물관은 양심있는 일본 시민들이 만든 순수 민간단체로 전국의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자원봉사자들의 봉사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 관련 각종 기획전시, 상설전시, 강연, 한글강좌, 문화강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려박물관 찾아가는 길-
JR 야마노테선(山手線)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 내려 쇼쿠안도오리(職安通)
한국 '광장' 수퍼 건너편 광장 건물 7층
*전화:도쿄 03-5272-3510 (한국어 대응이 가능)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우리문화신문에도 실립니다.

#권정생 #고려박물관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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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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