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고 허범욱 감독 추모 상영제가 열렸던 한국영상자료원 현장.
인디스토리
유작을 공동 제작한 크리에이티브 섬 조혜승 대표는 상영에 앞서 "허범욱이라는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 대표는 이번 작품 내용에 대해서만큼은 일절 간섭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은 영화나 소설이나 그림보다도 더 창작자가 보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장르"라며 "다음 작품은 아마 더 큰 투자를 받아 상업적 작품을 할 수도 있기에 이번 작품만큼은 마음 가는 대로 원 없이 해보시라 했다. 제작자로서 간섭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지만, 이 작품에 대해선 전적으로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조 대표는 "허 감독이 완전히 떠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 관객석 어딘가에 앉아 있을 것만 같다"며 "아쉽게 일찍 떠난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빠르게 돌아온다고 생각을 한다. 어떤 곳에서 또 만날 날을 기약하고 싶다"는 말로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추모 상영회 진행은 <구살돼지>에서 1인 30역의 목소리와 모션 캡처 연기를 소화한 배우 한우진이 맡았다.
그는 "단편 데뷔작부터 우리 사회의 소외된 존재들을 오래 바라보신 분"이라고 허 감독을 소개하며 "창작은 작은 불빛 하나 없는 캄캄한 터널을 두 다리만 믿고 걷는 일과 같다"는 고인이 생전 자주 했던 말도 전했다.
한편 <구살돼지>는 2024년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특별언급을 받았다. 같은 해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애니메이션 작품 최초로 본선 장편경쟁 최우수작품상을, 제20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에서는 미리내로 관객상을 받으며 평단과 관객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 일본에선 이미 지난 5월 29일 개봉, 도쿄·오사카·교토·고베·나고야 등 총 11개 주요 도시에서 상영된 바 있다.
배급사 인디스토리는 당초 8월 5일이었던 개봉일을 연기하고, 오는 10월 21일 작품을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개봉 전까지 고인을 기리는 릴레이 상영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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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다 못 했는데..." 동료들이 기억하는 고 허범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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