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한 2025년 12월 29일 청와대 본관 앞에 걸린 봉황기와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노무현과 다른 이재명'이기에 몇 가지 우려도 남는다.
노무현 청와대 출신 인사 C는 "이 대통령과 노 대통령의 가장 큰 차이는 국정 운영의 원칙과 철학"이라며 "노 대통령의 경우 이라크 파병만 해도 소위 동북아 균형자론을 얘기해 왔고, 북핵 문제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존재하는 등 원칙과 명분이 분명했다"고 비교했다. 이 대통령의 기본 기조는 '실용'이다. 가치나 철학이 아닌, 사안별 목표를 추구하는 방법론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이 인사는 "실용도, 어떤 실용이냐에 대한 원칙이나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원칙이나 방향이 분명해야 평가가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평가 기준이 사람이 되고, 자칫 '나는 저 사람을 지지하니까 뭐든지 찬성'이거나 '나는 저 사람이 싫으니까 반대' 이렇게 사람에 대한 찬반만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에 대한 찬반으로 나뉘면, 메신저에게 약간의 불신만 생겨도 회복이 어렵다"며 "지금 문제의 핵심"이라고 봤다.
두 대통령의 스타일도 다르다. 노 대통령은 2대 이해찬 총리가 회고록에서 "어려운 일을 나한테 다 떠넘기시면 어떻게 하냐"고 푸념한 일화를 남길 정도로 대통령의 권력을 나눴다. 반면 이 대통령은 매사를 다 들여다보는 '만기친람형'으로 평가된다. 국무회의 생중계는 대통령의 이런 업무 방식을 온 국민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또 다른 여권 인사 D는 그 결과 "장관들이 사라져 버렸다"라고 지적했다.
대통령만 보이면, 표적도 대통령만 된다. 이 인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다 두들겨 맞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은 김윤덕 장관 탓하는 사람이 드물다. 모두 대통령 탓만 하고 있다"라며 "장관 책임이면 인사로 국민 요구를 수용하면 되는데, 대통령은 바꿀 수가 없으니 국민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그 당혹감이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내가 나서면 다 해결' 내려놔야"부터 "신뢰 회복이 급선무"까지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
연합뉴스
결국 타개책은 이재명 대통령에게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A는 "대통령이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라며 "대통령의 역할이 있고, 참모들이, 여당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분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그간 당 대표가 되고,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전부 개인기로 돌파한 것은 맞지만 대통령이 된 이후는 다르다"라며 "'내가 나서면 다 해결된다'를 내려놔야 한다. (국가는) 그렇게 안 움직인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개별 사안보다는 '신뢰'라는 큰 줄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C는 "사람들의 문제 제기는 '대통령이 자기를 위해 권력을 쓰는 것 아니냐'가 핵심"이라며 "본인 집을 처분한 다음 세제 개편한 일이 그 발단 중 하나였더라"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소 취소는 아직 하지 않았는데도 인사 등으로 결국 '이 사람은 자기 유불리를 가지고 고민하는구나'란 느낌을 주고 있다"라며 "공익을 위한다는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고 봤다.
[관련 기사]
노무현 대통령 기자회견 일문일답 및 마무리 발언 https://omn.kr/oi4
이 대통령, 18일 현안 기자회견 연다 https://omn.kr/2jsg2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23
공유하기
노무현 승부수 닮은 이 대통령의 선택, 기대와 우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