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가을 ' 홍주성 찾은 노무현을 추억하는 이들

[충남 홍성] 10.4 남북 정상선언 19주년 기념 걷기 행사

등록 2026.10.03 19:35수정 2026.10.03 19:35
0
원고료로 응원
 3일 오전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0.4 남북정상선언 19주년을 맞아 홍주성 일대에서 ‘평화 걷기 행사’를 했다.
▲ 3일 오전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0.4 남북정상선언 19주년을 맞아 홍주성 일대에서 ‘평화 걷기 행사’를 했다. 이재환

'걷기에 좋은 날이다'

가을 바람이 솔솔 부는 날 충남 홍성군에 있는 홍주성 성벽길은 말 그대로 걷기에 좋은 곳이다. 홍주성 안에 있는 안회당은 홍주(홍성의 옛 이름) 목사가 업무를 보던 동헌 건물이다. 그 옆에는 홍주 목사가 이따금 쉬며 휴식을 취하던 여하정이 있다. 아담한 육각형 정자는 연못에 둘러싸여 있다.


3일 오전 여하정에는 40여 명의 방문객들이 찾아 왔다. 이들은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소속 회원들이다. 지난 2007년 10월 4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정상선언을 통해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 한반도 종전 선언 추진 등을 선언했다. 10.4 선언은 올해 19주년을 맞았다.

회원들은 이날을 기리기 위해 3일 오전 홍주성 일대에서 '평화 걷기 행사'를 했다. 홍성에 거주하는 회원들은 쓰레기 봉투를 가져와 홍주성 안에서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3일 오전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0.4 남북정상선언 19주년을 맞아 홍주성 일대에서 ‘평화 걷기 행사’를 했다. 홍주성 여하정.
▲ 3일 오전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0.4 남북정상선언 19주년을 맞아 홍주성 일대에서 ‘평화 걷기 행사’를 했다. 홍주성 여하정. 이재환



최봉석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 지역위원회 운영위원은 "홍성은 김좌진 장군과 한용운 선사뿐아니라 천주교 박해 및 순교의 역사를 품고 있다. 의병 활동, 독립 운동 등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지역이다. 올해 걷기 행사를 홍성으로 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 해설은 강윤숙 홍성군 문화관광해설사가 맡았다. 강 해설사는 "홍성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홍성은 백년 전에는 홍주였다. 홍주는 경기도 평택부터 서천까지 관할했다. 전국에서 독립운동가가 가장 많이 배출된 곳은 기록상으로는 안동(경북)이 1위, 충남 청양군이 2위, 3위가 홍성이다. 하지만 청양도 홍주 지역이다. 사실상 홍주가 독립운동가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주성은 의병 활동도 활발했던 곳이다. 김좌진 장군과 한용운 선사 뿐 아니라 이름 없이 쓰러져간 의병들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일 오전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0.4 남북정상선언 19주년을 맞아 홍주성 일대에서 ‘평화 걷기 행사’를 했다. 홍주성 안회당 앞.
▲ 3일 오전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0.4 남북정상선언 19주년을 맞아 홍주성 일대에서 ‘평화 걷기 행사’를 했다. 홍주성 안회당 앞. 이재환


이어 "안회당은 홍주 목사가 일하던 곳이다. 목사가 행정을 보던 방은 문이 작고 낮다. (백성 위에 군림하지 않고) 몸을 낮게 숙여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강 해설가는 홍주성역사관에 보관되어 있는 석천한유도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했다. 조선시대 무관을 지낸 전일상은 홍성군 구항면 출신이다. 충남도 유형문화유산인 석천한유도는 '석천' 전일상(1700~1753)이 한가롭게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풍속화이자 초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관련해 강 해설사는 "전일상 무관을 그린 그림이다. 이분의 호가 석천이다. 궁중화가인 김희겸이 그린 것이다. 낙관으로 그림을 그린 연도를 알 수 있다. 그래서 더욱 가치가 있다. 그 시대 여인들의 옷차림도 알 수 있는 그림이다"라고 설명했다.

play

▲ 석천한유도 ⓒ 이재환




이날 걷기 행사는 홍주성 인근에 있는 홍성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10.4 남북정상선언 실현을 위한 평화 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이들 회원들은 선언문을 통해 "최근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가 전쟁과 갈등의 불안 속에 휩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북 정상이 합의하고 선언한 6.15선언, 10.4 선언, 9.19선언의 가치가 잊히지 않도록 지역 시민사회와 소통하며 선언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실천을 이어갈 것 ▲갈등과 폭력이 아닌 대화와 협상을 통하는 길이 평화 통일을 위한 길임을 믿으며 이 땅의 분쟁과 폭력을 거부한다 ▲남과 북의 군사적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한반도에서의 긴장 완화와 평화 보장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는 실천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3일 오전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0.4 남북정상선언 19주년을 맞아 홍주성 일대에서 ‘평화 걷기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는 홍성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마무리 됐다.
▲ 3일 오전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0.4 남북정상선언 19주년을 맞아 홍주성 일대에서 ‘평화 걷기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는 홍성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마무리 됐다. 이재환



#노무현 #홍주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공동체를 걱정하는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사진 속에 담긴 진실... 이 대통령은 언제까지 침묵할 건가 사진 속에 담긴 진실... 이 대통령은 언제까지 침묵할 건가
  2. 2 유해진이 '북한상'? 함경북도 경흥에서 온 나는 무슨 상입니까 유해진이 '북한상'? 함경북도 경흥에서 온 나는 무슨 상입니까
  3. 3 대통령이 말한 '태양광 농사', 진짜 유행할까 두렵다 대통령이 말한 '태양광 농사', 진짜 유행할까 두렵다
  4. 4 '강연료 30만원'에 분노한 교수, 그 뒤에 가려진 '6만원'의 현실 '강연료 30만원'에 분노한 교수, 그 뒤에 가려진 '6만원'의 현실
  5. 5 '추·박·임' 검찰개혁 3인방에게(feat. 이재명 대통령) '추·박·임' 검찰개혁 3인방에게(feat. 이재명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