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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 된 국민의힘" 외치자마자 "꺼져라"... 갈등만 노출한 장외집회

    조직 총동원에도 경찰 추산 9000명에 불과... 윤석열 깃발 나부끼며 '이재명 퇴진' 요구 이어져

    등록 2026.10.03 19:15수정 2026.10.0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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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서 검찰청 폐지와 DMZ 지뢰 폭발 사고, 부동산 정책 등을 규탄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서 검찰청 폐지와 DMZ 지뢰 폭발 사고, 부동산 정책 등을 규탄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 장동혁 "국민 포기 대통령은 대통령 아냐... 가짜 주인 끌어내야" ⓒ 유성호


    "꺼져라!" "그만 내려가라!"

    마이크를 붙잡고 연설하던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결국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저를 미워하시는 분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이재명 정부 비판과 단합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성난 강성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우재준 최고위원은 준비한 연설을 다 하지 못한 채 '선수 보호' 차원에서 자리로 돌아갔다. 국민의힘이 당력을 쏟아부은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오히려 당내 갈등만 고스란히 노출된 셈이다.

    국민의힘은 3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를 열었다. 서울 도심에서 당 차원의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것은 약 1년 만이다. 추석 연휴 직전 국회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며 기세를 끌어올렸고, 앞서 장외(현장) 의원총회까지 열며 흐름을 이어가려 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당내 일각의 우려와 반발이 있는데도 '강행'한 행사였다.

    그러나 실제 규모는 당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참석자는 약 9000명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집회 신고 인원 1만 명도 채우지 못한 결과이다. 일반 시민까지 포함해 2만 명 정도의 인파를 예상했던 당의 기대치와 비교해도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 같은 날 광화문에서 열린 자유통일당 집회의 경찰 비공식 추산이 약 2만 8000명인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에 불과했다.

    앞서 당은 현역 국회의원 약 100명의 참석을 예고하고 수도권 당협에는 각각 100명 이상, 비수도권 당협에는 각각 50명 이상의 참석을 독려했다. 그러나 그토록 조직력을 동원한 성적표는 지난해 9월 28일 대한문에서 개최한 장외집회의 경찰 추산 약 1만 명에 못 미쳤다. 실제 현장에서 확인된 현역 국회의원 숫자 역시 뒤늦게 합류한 인원까지 헤아려도 70여 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날 진행자는 행사 도중 "차도와 인도, 시청역 뒤편까지 약 20만 명"이 모였다고 반복해 주장했다.

    "하나 된 국민의힘"이라더니... 우재준 향해 "꺼져라"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의 검찰청 폐지와 DMZ 지뢰 폭발 사고, 부동산 정책 등을 규탄하고 있다.
    ▲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의 검찰청 폐지와 DMZ 지뢰 폭발 사고, 부동산 정책 등을 규탄하고 있다. 유성호

    ▲ 국민의힘 지지자들, 우재준 향해 '야유' ⓒ 유성호


    이날 국민의힘은 여러 차례 '단합'을 강조했다. 행사 진행자는 현역 국회의원들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많은 의원들이 현장에 와주시니까 역시 하나 된 우리 국민의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라고 독려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정반대의 풍경이 펼쳐졌다.

    우재준 최고위원이 마이크를 잡자 일부 참석자들이 곧바로 거세게 반발했다. 욕설과 함께 "꺼져라"라는 고성이 이어졌다. 우 최고위원이 연설을 계속하는 동안에도 야유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고, 무대 위에 있던 다른 지도부 인사들도 당황한 듯 지지자들을 여러 차례 돌아봤다.


    우 최고위원은 "오늘 우리 많은 당원들이 오셨다. 또한 국민들께서 많이 와주셨다"라며 "앞으로 국민의힘과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저를 미워하시는 분도 있다는 것 잘 알고 있다"라면서도 "대한민국 사법 질서를 우리가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 2028년 총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그 길에 가는 사람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단합도 거듭 주문했다.

    그러나 객석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결국 진행자가 개입했다. 진행자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다음 최고위원의 연설로 넘어가도록 하겠다"라는 취지로 상황을 정리했고, 우 최고위원은 연설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날 강성 지지층의 분위기는 일부 참가자들이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건 데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당이 내건 공식 구호는 '이재명 정권 심판'과 '민생회복·안보수호'였지만, 집회장에는 "우리가 윤석열이다", "윤석열이 옳았다"라고 적힌 대형 깃발들이 곳곳에서 나부꼈다. 진행자가 집회 시작 전부터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 현수막 또는 피켓 등의 사용"을 주변에서 제지해달라고 직접 요청했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윤석열이 옳았다', '우리가 윤석열이다'라고 적힌 깃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윤석열이 옳았다', '우리가 윤석열이다'라고 적힌 깃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유성호

    장동혁 "국민 포기 대통령은 대통령 아냐... 가짜 주인 끌어내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참석해 검찰청 폐지와 DMZ 지뢰 폭발 사고, 부동산 정책 등을 규탄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참석해 검찰청 폐지와 DMZ 지뢰 폭발 사고, 부동산 정책 등을 규탄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 장동혁 "이재명, 공소취소 '공' 자라도 나오면 국민이 가만두지 않을 것" ⓒ 유성호


    당 지도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대여 공세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본행사 후반부에 연단에 오른 정점식 원내대표는 안보 문제부터 민생·사법 문제까지 이재명 정부를 전방위로 겨냥했다. "대한민국의 주적은 어디인가"라고 운을 뗀 정 원내대표는 "주적은 북한"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장관, 민주당은 이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을 못한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검찰청 폐지와 이 대통령의 사법 문제를 언급하면서 발언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존재 자체가 헌법 파괴, 사법 파괴"라며 "대통령의 국정 제1목표가 재판 삭제다. 탈옥하려고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요구하면서 "재판 재개가 대한민국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다시 나라를 지키는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연설을 맺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장동혁 대표는 한층 더 거칠었다. 장 대표는 "국민을 포기한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국방을 포기하는 국군통수권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라고 힐난했다.

    DMZ 지뢰 사고를 두고서는 "왜 이재명 대통령은 찍소리도 못하는가. 왜 이렇게 고양이 앞의 쥐처럼 쩔쩔매는 것인가"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누가 보더라도 북한에 단단히 약점을 잡혔다"라며 "불법 대북송금, 그 정도가 아닐 것이다. 그 이상의 무언가, 어마어마하게 큰 약점을 잡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한 사람 때문에 대한민국 전체가 인질이 됐다"라면서 "죄 지은 건 이재명인데 죄 없는 우리 군과 국민 모두가 북한의 인질이 됐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안보지뢰'"라고 규정하고 북한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한 대응 조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공세의 초점은 곧 형사사법체계 개편과 대통령 재판 문제로 옮겨갔다. 특히 공소취소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는 "'공소취소'의 '공' 자라도 나오는 순간, 국민 저항의 불길이 이재명 정권을 불사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정권이 먼저 없어질 것이다. 이재명이 역사에서 지워질 것"이라는 경고였다.

    그는 "'대통령도 죄를 지었으면 감옥에 가야 한다', 이재명 자신의 입으로 한 말"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과 "이재명 재판 즉각 재개하라"라는 구호를 반복한 장 대표는 연설 막판 "오늘 이 자리가 시작"이라며 거리투쟁의 지속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망치고 있는 가짜 주인을 끌어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도 외쳤다.

    "이재명 끌어내리자"는 국힘... 유동규 "강제로 끌어내려야"

     국민의힘 우재준, 김재원, 양향자, 김민수, 신동욱 최고위원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들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국민의힘 우재준, 김재원, 양향자, 김민수, 신동욱 최고위원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들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유성호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참석해 검찰청 폐지와 DMZ 지뢰 폭발 사고, 부동산 정책 등을 규탄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참석해 검찰청 폐지와 DMZ 지뢰 폭발 사고, 부동산 정책 등을 규탄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참석해 검찰청 폐지와 DMZ 지뢰 폭발 사고, 부동산 정책 등을 규탄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참석해 검찰청 폐지와 DMZ 지뢰 폭발 사고, 부동산 정책 등을 규탄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이 대통령의 임기 중 퇴진을 요구하는 표현도 이날 연단에서 잇달아 나왔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 작은 불씨를 활활 타오르는 들불로 만들어 청와대에 앉아 있는 이재명 반드시 끌어내립시다"라며 "이재명의 남은 임기가 너무 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과 "이재명은 내려와라"라는 구호도 세 차례 반복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이 대통령이 북한에 약점을 잡혔다는 주장을 펼친 뒤 "국민 여러분, 이재명을 끌어내립시다"라며 "이재명이 있는 한 우리는 하루도 발 뻗고 살 수 없다"라고 했다. 김민전 의원도 이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어서 끌어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가세했다.

    대장동 사건 핵심 관계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무대에 오르자 현장 분위기는 한층 거세졌다. 그는 '내려오라'는 구호를 거론하며 "이재명이 '내려와' 하면 내려올 사람으로 보이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직도 모르시겠느냐. 죽었다 깨어나도 이재명은 내려오지 않는다"라며 "강제로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주장해 현장의 호응을 끌어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른바 '부정선거' 의혹을 연상케 하는 주장도 이어갔다. 그는 "백 년 전에 공산당 하면 떠오르는 사람 스탈린이 '투표는 너희가 하고 대표는 내가 한다'고 했다"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소련 최고지도자였던 스탈린이 실제로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스탈린의 전 비서 보리스 바자노프의 회고록에는 '당에서 누가 어떻게 투표하느냐보다 누가 어떻게 표를 세느냐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유사한 발언이 전하지만, 이마저도 진위 논란이 있다.

    출처조차 불분명한 '스탈린 명언'을 끌어온 유 전 본부장은 "국민들이 투표가 공정한지 보자고 하면 더 적극적으로 선관위가 나서서 '이렇게 공정하게 했다'고 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부정투표 그러면 부정선거 아니냐고 따지면 '그거 아니야' 이러면 되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들 앞에 '이 개표가 정상적인 것'이라고 보여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도 주장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참석해 검찰청 폐지와 DMZ 지뢰 폭발 사고, 부동산 정책 등을 규탄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참석해 검찰청 폐지와 DMZ 지뢰 폭발 사고, 부동산 정책 등을 규탄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국민의힘 #장동혁 #정점식 #우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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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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