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득이는 감시의 눈길- 당시 경운궁 주변엔 러시아 공사관이나 영국 영사관 등 열강의 건물들이 유독 많이 들어서 있었는데, 높은 언덕에 자리잡은 러시아 공사관의 첨탑 위에 선 러시아인들은 '덕수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상히 관찰할 수 있지 않았을까. 구 러시아 공사관 앞에는 잔디 공원이 꾸며져 있을 뿐 그 누구도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는 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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