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면 딸아이는 내 등에 업히려고 야단법석을 떱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쫑알쫑알 별별 말 짓을 다 하다가도, 잠자기 몇 분 전에는 꼭 한두번 업히려고 야단을 피웁니다. 그럴 때면 내 몸이 피곤하기도 하지만 딸아이는 전혀 아랑곳 없이 막무가내로 달려 듭니다. 그러니 나로서는 그 웃는 얼굴을 어찌 당해내겠습니까. 그저 순식간에 허물어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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