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린 고추가 어쩐지 실하지 않다. 밤새 내린 비와 살근살근, 지쳤나? ▲ 토란잎이 약 오르기 직전이다. 땅에 귀를 대보면 토실토실 오롯하니 살찌는 소리가 들릴 듯하다. ▲ 밤새 오신 비가 옥수수는 싫었는지 물먹은 수염이 무거운 듯 매가리 없다. ▲ 어느 집 뒤란에 놓인 항아리들. 담긴 장맛은 그냥 일품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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