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산호텔 음료수 매대의 북한 여성. 부끄러워서 그런지 사진을 안 찍겠다고 그렇게 빼더니 막상 사진기 앞에 서려고 마음을 먹자 그녀는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겉옷도 걸치고 작은 거울을 꺼내 머리도 매만졌다. 그 모습이 어찌 조신해보이던지. 미소를 지으면 볼우물이 곱게 패이는 상냥한 여성이었다. 사진을 꼭 가져다 주라고 했는데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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